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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일 12시 36분 등록
행복바라기


대부분의 식물들은 햇빛을 많이 받으려 애씁니다. 살기 위한 노력이지요. 이를 이른바 태양추적(Solar tracking) 현상이라 부르는데, 태양추적으로 가장 유명한 식물은 해바라기입니다. 이름 그대로 해를 쫓아 움직이는 모습이 참 신기한 꽃입니다. 그런데, 만일 해가 없다면 해바라기는 어떻게 될까요? 호기심 많은 식물학자들이 그 실험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광선을 차단한 곳에 해바라기를 두고보니 해바라기는 어둠 속에서도 평소와 다름 없이 꽃이 해를 쫓아 움직이는 동선을 그대로 보인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생존을 향한 오랜 진화의 결과라고 합니다. 수 백 만년 동안 생존에 필요한 광선을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 태양추적 리듬을 진화시켜온 것이지요. 녀석은 그 과정을 거치며 어두운 환경을 부여해도 자동적으로 해를 향하는, 글자 그대로의 꽃, 해바라기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실험은 해바라기가 빛이 없는 상황에서도 빛을 향해 열려 있는 식물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태양을 향해 오랜 세월 동안 자발적 복종을 던져온 결과겠지요. 사연을 알고나니 까만색의 많은 씨앗을 품은 노오란 꽃, 해바라기가 더욱 예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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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가 흐릿한가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도달하고자 하는 어떤 상태를 마음에 품고 삽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서있는 이 곳과 그 곳 사이에는 늘 어떤 강이 흐릅니다. 우리는 매일 강을 건너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건너 편 대지에 나부끼는 평화와 행복의 깃발을 향해 헤엄을 치지만 그곳에 닿기는 늘 어렵습니다. 강을 건너는 길, 다양한 훼방들을 만나면 우리는 조바심, 슬픔, 분노에 젖기도 합니다. 더러는 깃발의 위치를 놓치고 떠내려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을 향한 변화는 해바라기의 태양추적을 닮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닿고자 하는 그 지점을 향해 끝없이 자발적 복종의 진화를 추구해야 비로소 평화와 행복의 깃발을 안을 수 있는 것. 아주 긴 세월을 염원하고 감내하며 조금씩 움직여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것. 그래야 마침내 급물살 속에서도, 어둠 속에서도 평화와 행복의 깃발을 잃지 않는 것.

당신, 그렇게 행복바라기로 살고 계시지요?


아름다운놈 김용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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