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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5일 00시 57분 등록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관용의 박물관(Museum of Tolerance)’에서는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어느 날 한 무리의 관람객이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대기실에서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안내 직원이 이런 설명을 해 줬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박물관의 출입문은 두 곳입니다. 한 곳에는 ‘편견을 가진 자’라고 푯말이 있고, 다른 한 곳에는 ‘편견이 없는 자’라고 쓰여 있지요. 여러분들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어떤 곳을 선택하셔도 괜찮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으레 그렇듯이 한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그리고 어떤 곳을 선택해야할지 망설였지요. 그 때 한 남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편견이 없는 자’라고 적힌 출입문 앞으로 걸어가서 손잡이를 돌렸습니다. 몇 명이 그의 뒤를 따랐고 나머지는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손잡이를 돌리던 남자는 갑자기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얼굴이 붉게 상기됐습니다. 그 문은 잠겨 있었던 것입니다. 그 날 관람객 모두는 ‘편견을 가진 자’라고 적힌 출입문을 통해 박물관에 들어갔습니다.

변화의 방법 중 하나는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것은 익숙한 위치를 떠나 다른 위치에서 보는 것입니다. 다른 시선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다른 책을 읽어 보는 것입니다. 다른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다르게 볼 수 있어야 다르게 될 수 있습니다.

관점을 바꾼다고 변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변화에 성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변화는 관점의 이동을 수반합니다. 적지 않은 변화가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관점의 이동을 시도하는 것은 변화를 위한 좋은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변화에 성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변화의 첫걸음을 떼는 것입니다. 시작 없는 성공은 없기 때문입니다. 관점의 이동은 변화의 첫걸음을 가능하게 해주고, 이것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의 일화를 더 보죠.

미국의 유명한 야구 감독인 토미 라소다(Tommy Lasorda)가 LA 다저스의 감독을 맡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다저스는 시즌 내내 빈약한 공격력으로 내셔널리그의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 때 네브래스카의 소도시를 둘러보고 온 스카우트 담당 직원이 잔뜩 흥분 한 채 라소다 감독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감독님, 거물급 투수가 될만한 놈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오늘 오후 이놈이 시합하는 걸 보았는데, 그야말로 퍼펙트 게임이었습니다. 삼진을 27개나 잡아내면서 게임을 끝내 버렸습니다. 아무도 볼을 건드리지 못하다가 마지막 타석에 선 녀석이 파울 타구를 날렸을 뿐입니다. 제가 그 녀석을 지금 여기로 데리고 왔습니다. 감독님, 그 녀석의 입단 서명을 받아 놓을까요?”

이 말을 들은 라소다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요, 그 파울 볼이라도 친 녀석과 서명하시지요. 지금 절실한 것은 타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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