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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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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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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26일 09시 38분 등록



"현실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한다." - 장 폴 사르트르


오늘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편지를 씁니다. 도쿄로 출장을 다녀오는 길입니다. 일본은 세번째이지만, 다른 사람의 안내를 받지 않으니 초행길처럼 서툰 여행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실수와 크고 작은 문화 충격 속에서 정신 없는 일정이었지만, 길 위에서 아주 단순한 교훈 하나를 얻었습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들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직면하게 됩니다. 아주 짧은 순간에 우리는 이것 혹은 저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선택을 하지 않는 것 또한 일종의 선택이긴 하지만 어딘가로 향하기 위해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라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보니 알겠더군요. 아무리 많은 고민을 한다 해도, 아무리 지도를 오래 들여다본다 해도, 답은 길 위에 있었습니다. 선택하지 않은 길은 영원히 가보지 못한 길로 남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이제껏 길을 떠나지는 않은 채, 창 밖을 보며 오랫동안 고민만 하고 있었나 봅니다.

꿈을 그리고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단 실행할 때는 단순해지세요. 진실한 결정의 순간에는 이것 아니면 저것만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선택하는 순간, 새로운 길이 열리고, 지나온 길이 닫힙니다. 그렇게 수많은 결정들이 모여 자신의 길이 됩니다.

오늘은 마음껏 순간의 선택을 즐겨보세요. 춤을 추듯 자신만의 스텝을 밟아보세요. 내일에 대한 걱정은 뒤로 미루고, 이 순간에 집중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새로운 길 위에 서있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결국 인생은 자신의 길을 가거나, 가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인 듯 합니다. 어찌보면 복잡한 삶이, 어찌보면 그렇게 단순합니다.



(2008년 6월 26일, 스물 여섯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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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6.26 21:05:11 *.36.210.11
약간 낯설지만 두근 거리는 작거나 혹은 큰 설레임...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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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2008.07.02 13:13:13 *.11.83.25
어쨋든, 답은 길 위에 있다. 내가 선택한 그 길 위에.
단순하지만, 가볍지 않은 충고에서 저를 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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