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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의 Blooming Your Life! 2006. 5. 9
과일을 잘 먹는 당신
과일을 잘 먹어서, 고맙습니다.
낮잠을 잘 자는 당신
낮잠을 잘 자서, 고맙습니다.
옷을 공산당 여맹위원장 같이 입는 당신
옷을 공산당 여맹위원장 같이 입고 다녀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픈 당신,
아퍼서, 고맙습니다.
-희망. 989 김 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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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유 찾기를 좋아합니다. 웃는 사람을 보면 왜 웃는지, 우는 사람을 보면 왜 우는지 알려 합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우리가 ‘이유 없는’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는 말도 됩니다. 어떤 결과는 어떤 원인과 결부가 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래서 이유 없이 웃거나 우는 사람은 정상적으로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들에게는‘비정상’이라는 또다른 이유가 부여됩니다.
하지만 우스운 상황에 놓여 있지 않아도, 웃음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아도 ‘꺼리’가 없이 혼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웃음이 내면에서 번져 나오는 사람입니다. 가진 것 없어도 당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혹시 어느 순간 내 주변의 모든 존재가 그냥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으셨나요? 오늘 가족이나 누군가에게 '고마워!' 라고 얘기해 보면 어떨까요? 평소에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영문을 몰라 물어보겠지요. ‘뭐가?’ 그러면 잠시 바라보세요. 그리고 씨익 웃으며 ‘그냥’이라는 멘트를 날려보세요. 5월의 신록만큼이나 삶이 빛날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이 유독 강했던 오늘, 그냥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어집니다. 어쩌다 한번은 조건과 이유의 사슬에서 벗어나 그냥 웃고, 그냥 슬프고, 그냥 고맙고, 그냥 사랑하고, 그냥 행복한 날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큰 이유는 '그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존재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큰 이유속에서 머무르고 있는 시간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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