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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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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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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13일 02시 24분 등록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몰랐다’고 하는 것이 변명이나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이 종종 “몰랐다잖아” 하면서,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은 것보다는 쉽게 넘어가 주기도 합니다만.

놀랍게도 저는 인생의 중요한 구성요소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우선 시간... 언제까지나 널널할 줄 알았지, 그것이 실제로 소멸되는 자원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ㅠㅠ 사람... 인간관계가 행복하고 완성된 삶의 기본이요 목표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사람이 귀한 줄을 모르니, 아쉬운 줄도 모르고 구할 줄도 몰랐을 밖에요.

그리고 돈... 평범한 서민가정에서 자란 내가 돈에 대해 아예 개념이 형성되지 않은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어설픈 초월의식과 지름신이라는 대답이 나옵니다. 그로 해서 운영하던 학원이 호황기일 때도 돈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아무 데나 찔러넣어 서랍 밑에서 책갈피에서 편지상자에서 쌀 뒤주에서 발견되곤 하던 수강비 봉투들.

생각은 자꾸 흘러갑니다. ‘나는 시간과 사람, 돈 같이 중요한 요소에 대해 정말 몰랐다. 그래서 적지않은 나이에 아무 곳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말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알게 된 충격은 더 큰지도 모른다.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회한이 한 번은 바로잡고 싶다는 열정이 된다. 바로 이것이 역설의 힘이요, 인생이 반전될 수 있는 비밀이다.’

‘몰랐다’는 것이 확실하게 면죄부가 되는 순간은, 정말 모르고 살아온 것들을 깨닫고 고치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무지하게 살아온 세월과 회한을 연료삼아 남은 시간을 아낌없이 불태울 때, 지리멸렬한 경험조차 자산으로 변모됩니다

걷기와 다이어트를 통해 몸을 만들고 건강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건강해야 뒤늦은 각성을 오래도록 이끌고 갈 수 있을테니까요. 모르는 채로 끝나서는 내 삶이 한낱 에피소드에 불과할 것 같아서요. 어떠세요, 당신이 진정 모르고 살아온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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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13 06:13:37 *.70.72.121
저 자신에 대해 가장 몰랐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 안에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어떻게 창조해 나가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열어 갈 수 있는 지...

"따로 또 같이" 부대끼며 서로의 장점으로 부족한 점을 메워나가는 법, 다시 느끼고 생각하면서 여기 우리 이렇게 함께 나아감이 좋아요~

그리고 인생에서 돈보다, 작은 실수보다, 해야 할 일과 꿈들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이 바로 우리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힘, 건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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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12.13 20:22:57 *.209.56.205
그래요. 나를 알게되고, 닮고싶은 역할모델을 만나고 나니, 우리의 삶이 완연히 달라졌지요. 수명연장시대에 2막을 개척해나가기로 들면 우리도 새내기죠. 더욱 젊게 건강하게 주도적인 삶을 꾸려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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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12.13 23:03:23 *.120.66.234
저도 그렇네요...
몰랐던 게 너무 많았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모르고 있던게 자꾸 보여요.
제 자신, 인간관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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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12.14 08:34:27 *.209.56.205
호정씨,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이 당연한지도 몰라요.
그것이 연륜이고 인생의 묘미일테니까요.
단, 어떤 체험에서도 배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엄청난 것 같아요.
-- 인생은 해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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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07.12.14 10:15:09 *.114.22.72
본문과 약간 다른 방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몰랐다"에는 두 가지의 "몰랐다"가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는 본질적으로 몰랐다라는 의미의 '알지못함'과
다른 하나는 내 속에서는 알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모르고 싶다'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모름이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몰랐다"가 본질적으로 알지못할때는 그것은 '순수'입니다.
그러나 알지만 몰랐다는 내 속에서 세상밖으로 나올때 그것은 '거짓'이라는 모습을 갖고 나오지요.
순수의 "몰랐다"는 깨달음을 위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명석님의 글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어제의 부끄러움을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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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12.14 15:37:25 *.209.48.60
철민님, 에고~~ 너무 어렵네요. ^^
알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모르고 싶다' 부분에선는 왠지
갑돌이와 갑순이 생각이 나네요.
자기방어가 강한 사람끼리 만나면, 끔찍하게 사랑하면서도
'고까짓 것" 하고 마는 거잖아요.

만일 그것과 비슷한 심리라면, 그 역시 깨닫게 되는 순간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동문서답일지 몰라도, 침묵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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