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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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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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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1일 06시 23분 등록

이상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정상이 아니지요. 그러나 나는 이 이상한 사람을 처음 대하는 순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고 세상 속에 자신의 믿음이 작동하는 작은 우주를 만들어 가는 그 사람이 참 좋았습니다. 그의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세요.

이 사람은 경영자입니다. 이 사람의 회사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이 회사는 전기설비 제조업체이며 조그만 중소기업입니다.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고, 영업에 열을 올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경상이익율이 15% 수준으로 세계적 브랜드인 마쓰시다 전공을 누르고 업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사장은 무척 짠 구두쇠입니다. 현관과 복도는 어둡습니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불필요한 조명을 다 꺼버렸기 때문이지요. 본사 330명 직원을 위한 복사기가 한 대 뿐입니다. 복사기가 많으면 쓸데없는 복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간부용 전용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운반용 화물차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문에 손잡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양손에 짐을 들고도 몸으로 살짝 밀기만 하면 문이 열리게 되어있습니다. 짐을 들고 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해서랍니다. 회사전화로 사원의 휴대전화로 전화하면 안됩니다. 통화료가 무척 비싸기 때문입니다. 사장은 여름에 에어컨도 틀지 않고 반바지 러닝셔츠 차림으로 일합니다. 한마디로 이런 자린고비는 없습니다,

* 그러나 연말연시 휴가는 19일 간이며, 여름휴가 10일, 골든 위크 휴일 10일, 공휴일 사이에 낀 샌드위치 데이는 휴뮤일입니다. 대략 일 년에 140일 정도가 휴무일입니다. 거기에 개인 휴가 출산 휴가등이 더 해집니다. 사장은 휴가를 더 가라고 하고 직원은 고객이 불편하다며 휴가를 줄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휴가도 가고 고객불편을 줄이기 위해 휴가 기간 동안 주요 고객에게 창고 열쇠를 맡기고 가기도 합니다. 필요한 만큼 가져가고 나중에 정산하면 되니까요. 월급은 대기업 수준이고, 5년 마다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갑니다. 이른 살까지 고용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사장은 이것을 ‘작은 절약, 큰 낭비‘ 라고 부르며 좋아합니다. 그는 100 % 성선설로 직원을 대합니다. 회사는 직원에게 영업목표를 달성해 오라고 말하는 대신, 100% 능력을 발휘하도록 동기부여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사장은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사장은 오직 직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신념을 실천합니다. 그는 성공했고 그의 경영은 ’인간중심 유토피아‘ 경영이라고 불립니다. 일본의 미라이 공업의 야마다 아키오라는 사람입니다.

나는 그가 경영자로 성공했다기보다는 먼저 한 인간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살고 싶은 대로 산 것이니까요.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본 인생 - 이게 성공이 아니고 무엇인지요. 오늘 하루는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 나는 오늘 하루 이 사람 저 사람 안아 보았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이 여기 있어 내 인생이 참 좋구나 ! ' 하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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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2.21 07:16:57 *.70.72.121
와! 정말로 유토피아다. 가능한 일인가? 휴가는 커녕 보너스도 못타고 일한 적도 많았는데... 투명한 성과 측정과 업무 관찰도 필요하겠다.

작은 절약, 큰 사랑의 실천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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