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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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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일 22시 01분 등록



“상상할 수 있는 일과 실현 가능한 일 사이의 격차가 이보다 더 줄어든 적은 없었다.” - 게리 해멀



2007년을 보내고, 2008년을 맞이하는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뿌웅하는 기적 소리를 내는 덜컹이는 낡은 열차를 타고 동해 바다를 향했습니다. 오밀조밀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창 밖 풍경과 함께, 희부윰한 나른한 햇살과 함께 책을 읽으며 다녀온 담백한 여행이었습니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서릿발 같은 세찬 바람 속에서,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끝없이 뒤척이는 푸른 바다를 만났습니다. 하늘과 물이 맞닿은 동해의 새파란 수평선에 제 눈을 베였습니다. 날카롭게 베인 눈 속의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듯, 마음 속의 새로운 눈을 뜨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간직하고 돌아왔습니다.

당신은 새해를 어떻게 맞으셨나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맞으셨나요? 아니면 한강처럼 흘러가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새해의 종소리를 들으며 맞으셨나요? 혹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한 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계획하며 맞으셨나요?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세계화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습니다. 

세계화 1.0 시대 :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항해해 구세계와 신세계의 장벽을 허문 1492년에서 1800년 전후의 강력한 국가의 시대

세계화 2.0 시대 : 1800년 무렵부터 2000년까지의 글로벌 경제가 탄생하고, 하드웨어의 발전에 따라 생산물과 노동력이 세계적 규모로 재배치되는 위대한 기업의 시대

세계화 3.0 시대 :  ‘평평한 세계의 플랫폼(flat-world platform)’의 기반 아래 개인과 몇 안 되는 소그룹이 세계적 차원에서 협력하고 경쟁하는 찬란한 개인의 시대

당신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떤 꿈을 꾸며 살고 있던, 이제 국가와 기업이 당신을 보호해주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바야흐로 평평해진 지구 위에서, 세계적인 경쟁과 기회의 무대 위에서 스스로를 꽃피우며, 다른 사람과의 협력을 통해 당신만의 신대륙을 발견하며 살아가야 하는 꿈과 모험의 시대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의 시대입니다. 밝은 대낮에 까만 별을 보는 상상력이, 미래의 거친 바다를 헤치며 보이지 않는 신대륙을 찾아 떠나는 당신의 등대이자 해적선입니다. 

자, 바람의 흐름에 따라 생각의 돛을 높이 올려보세요. 올 한 해가 당신이 그리는 아름다운 풍광 속으로 성큼 발을 들여놓는 꿈결같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낯선 모험으로 가득 찬 신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월 3일, 첫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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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1.03 01:23:39 *.70.72.121
그대의 첫 번째 편지 잘 받았습니다. 시퍼런 바닷물에 눈이 베인 한 해. 그 상처가 곱게 아물수 있도록, 더 나은 새살로 자리잡도록 애써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푸른 바다를 모두 껴안고 그 너머에서 환하게 웃을 또 하나의 나, 바로 우리들을 향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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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008.01.03 02:47:50 *.253.83.205

새해 첫걸음을 축하해! 무언가 예감이 조~타. 한편으로 궁금하다. 이미지는 계속 순수창작물로 가져갈 것인가? 아무튼 좋다. 이미지기반의 시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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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8.01.03 05:10:12 *.209.44.39
도윤의 현란한 언어가, 생활인들의 일상을 마구 휘저어놓을 것 같군. 언제부터인가 잊어버린 순수와 첫마음을 되찾고 싶어 설레일 것 같아.

첫 편지 축하해. 그리고 누구보다 알차게 마음편지 필진 기간을 즐길 것 같아. 이미지와 글 두 가지를 훈련하잖아! 부러워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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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8.01.03 10:19:31 *.212.167.58

신대륙을 발견하는 배에 도윤과 동선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첫 편지에 너의 강한 힘을 느낀다. 그 힘이면 올 한해 충분히 항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신대륙을 발견하는 그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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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8.01.03 18:37:25 *.253.249.10
"시간은 빛의 크기에 따라 변한다."

내가 소속한 회사"HU 서비스"에서 포항공대 정홍박사님에게 출장을 보내서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시간의 절대성을 이야기 하니 박사님께서
"선생님! 시간은 빛의 양과 질에따라 달라 집니다. 우리가 만약 우주선을 타고 다른 빛의 세계에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같이 살던 모는것은 시간이 흘러 죽거나 변하고 우리는 그대로 있는 모습으로 형상화 합니다." 즉 타임 머신 같은 것이지요"

우리가 그렇게 절대적인 모습의 시간과 시절이 과학 앞에서 풀리는 소리를 M.I.T.박사님에게서 들었습니다. 그 놀라운 시절이 오면 예수님의 실체도 풀릴 것입니다.

도윤님의 '마음을 나누는 편질' 잘 받아 보았습니다.
간결한 문장, 폭넓은 시야, 항상 말수 가 적은 겸손한 군자인 도윤님의 글체에 매료되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대를 논하는 꿈많은 젊은 이의 등장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震 亨 震來혁혁 笑言啞啞 震驚百里 不喪匕창"
<무섭고 힘찬 문사의 우뢰소리가 온다. 그가 오매 교만한자도 머리를 조아리고 코메디언도 우스게소리를 멈춘다. 그의 명성이 세상에 퍼져도 자기 자리와 본분을 잃지 않으니 그를 군자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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