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 조회 수 512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다음은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인생수업(Life Lessons)’의 공동저자인 데이비드 케슬러(David Kessler)가 겪은 일입니다. 화자는 그입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 병원의 암 병동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이 돌보던 환자가 죽어서 충격에 휩싸인 간호사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는 괴로워했다.
“이번 주에만 벌써 여섯 명이 죽었어요.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사람들이 죽고, 죽고, 또 죽어가는 걸 보고 있을 수가 없어요. 끝이 보일 것 같지가 않아요.”
그녀는 지쳐 있었다. 나는 이 마음 여린 간호사에게 잠깐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자고 권했다. 그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공중다리를 건너 옆 건물로 갔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 산부인과 병동으로 들어가서는, 신생아실이 들여다보이는 유리 칸막이 앞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그 앞에서 서서 나는 마치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을 보는 듯 새 생명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을 지켜봤다. 나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힘들 때마다 자주 여기 들러서 이 세상에 단지 죽음만이 있는 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해주세요.”
살다보면 ‘방망이가 대기하고 있는 코너’로 내몰릴 때가 있습니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지옥을 만들어 그 안에 나를 빠뜨리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분노합니다. 그것은 내 마음을 흔들어 정신 차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의욕을 잃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마음은 무인도에서 해맵니다.
빠져나와야 합니다. 빠져나오는 방법은 복잡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가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방법을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에너지 충전소’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사는 게 지옥일 때를 견딜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방법을 씁니다.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을 때, 작은 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해 어려운 상황을 부를 때, 노력해도 되는 일이 없을 때,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로 번질 때,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 때, 바로 이럴 때 만화 가게에 갑니다.
가서 만화를 고릅니다. 과자와 음료수를 삽니다. 가장 편한 자세로 앉습니다. 그리고 만화를 봅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만화를 보면 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과자를 좋아하지 않지만 만화를 보며 먹는 과자는 맛있습니다. 보고 싶은 만큼 봅니다. 2~3시간 볼 때도 있고 하루 종일 볼 때도 있습니다. 배가 고파지면 라면을 시킵니다.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작은 사치를 부립니다. 많이 보고 먹고 마셔도 돈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별 부담이 없습니다.
이렇게 만화를 실컷 보고 나면 기분이 괜찮아 집니다. 그렇다고 나를 힘들게 한 사람과 상황과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안에 에너지가 생겼고 마음이 괜찮아지면 나는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 붙어서 싸워볼 수도 있고 그냥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을 아픈 마음으로 다시 봐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보다 한결 났습니다. 에너지가 들어오고 마음을 챙긴 이후라면 난 견딜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사는 게 지옥일 때 견딜 수 있는 방법 하나 갖고 계시죠?
제게 자신만의 방법을 보내주시겠어요?
제가 모아서 공유하겠습니다.
공유해서 누군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 하나 개발하고,
다른 누군가는 좋은 방법 하나 더 갖게 된다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IP *.189.235.111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 병원의 암 병동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이 돌보던 환자가 죽어서 충격에 휩싸인 간호사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는 괴로워했다.
“이번 주에만 벌써 여섯 명이 죽었어요.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사람들이 죽고, 죽고, 또 죽어가는 걸 보고 있을 수가 없어요. 끝이 보일 것 같지가 않아요.”
그녀는 지쳐 있었다. 나는 이 마음 여린 간호사에게 잠깐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자고 권했다. 그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공중다리를 건너 옆 건물로 갔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 산부인과 병동으로 들어가서는, 신생아실이 들여다보이는 유리 칸막이 앞으로 그녀를 데려갔다. 그 앞에서 서서 나는 마치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을 보는 듯 새 생명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을 지켜봤다. 나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힘들 때마다 자주 여기 들러서 이 세상에 단지 죽음만이 있는 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얘기해주세요.”
살다보면 ‘방망이가 대기하고 있는 코너’로 내몰릴 때가 있습니다.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지옥을 만들어 그 안에 나를 빠뜨리면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분노합니다. 그것은 내 마음을 흔들어 정신 차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의욕을 잃습니다. 이럴 때 우리의 마음은 무인도에서 해맵니다.
빠져나와야 합니다. 빠져나오는 방법은 복잡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가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방법을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에너지 충전소’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사는 게 지옥일 때를 견딜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방법을 씁니다.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을 때, 작은 실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해 어려운 상황을 부를 때, 노력해도 되는 일이 없을 때, 좋은 의도가 나쁜 결과로 번질 때,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 때, 바로 이럴 때 만화 가게에 갑니다.
가서 만화를 고릅니다. 과자와 음료수를 삽니다. 가장 편한 자세로 앉습니다. 그리고 만화를 봅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만화를 보면 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과자를 좋아하지 않지만 만화를 보며 먹는 과자는 맛있습니다. 보고 싶은 만큼 봅니다. 2~3시간 볼 때도 있고 하루 종일 볼 때도 있습니다. 배가 고파지면 라면을 시킵니다.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작은 사치를 부립니다. 많이 보고 먹고 마셔도 돈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별 부담이 없습니다.
이렇게 만화를 실컷 보고 나면 기분이 괜찮아 집니다. 그렇다고 나를 힘들게 한 사람과 상황과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안에 에너지가 생겼고 마음이 괜찮아지면 나는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 붙어서 싸워볼 수도 있고 그냥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을 아픈 마음으로 다시 봐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보다 한결 났습니다. 에너지가 들어오고 마음을 챙긴 이후라면 난 견딜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사는 게 지옥일 때 견딜 수 있는 방법 하나 갖고 계시죠?
제게 자신만의 방법을 보내주시겠어요?
제가 모아서 공유하겠습니다.
공유해서 누군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 하나 개발하고,
다른 누군가는 좋은 방법 하나 더 갖게 된다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55 | 사.람.사.이. [2] | 한명석 | 2007.12.06 | 2934 |
354 |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배움을 준다. | 문요한 | 2007.12.04 | 2959 |
353 | 내 삶의 물음표, 느낌표, 그리고 쉼표 [3] | 오병곤 | 2007.12.03 | 3898 |
352 | 가족 [1] | 구본형 | 2007.11.30 | 2840 |
351 | 단순하게 사랑하라 | 한명석 | 2007.11.29 | 3212 |
350 | 몸과 마음의 굳은살 [1] | 문요한 | 2007.11.27 | 3344 |
349 | 지금 여기서 우리 [4] | 오병곤 | 2007.11.26 | 3046 |
348 | 사랑한다 사랑한다 [1] | 구본형 | 2007.11.23 | 3068 |
347 |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4] | 한명석 | 2007.11.22 | 3267 |
346 |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 문요한 | 2007.11.20 | 3406 |
345 | 시련을 극복하는 비법 [1] | 오병곤 | 2007.11.19 | 3275 |
344 | 글쓰기의 즐거움 혹은 괴로움 [1] | 구본형 | 2007.11.16 | 2977 |
343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 한명석 | 2007.11.15 | 3371 |
342 | 열정과 재능 [1] | 문요한 | 2007.11.13 | 3221 |
341 | 책, 연애편지에 조미료를 뿌리듯이 읽자 [3] | 오병곤 | 2007.11.12 | 3142 |
340 | 10 년 전 책을 다시 내며 스스로에게 묻다 [2] | 구본형 | 2007.11.09 | 3333 |
339 | 누구도 관계를 피해갈 수 없다 [2] | 한명석 | 2007.11.08 | 3253 |
338 | 사랑을 거부하는 당신에게 | 문요한 | 2007.11.06 | 3631 |
337 | 나는 갑 같은 을이다 | 오병곤 | 2007.11.05 | 3455 |
336 | 이유없는 웃음 [1] | 구본형 | 2007.11.02 | 35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