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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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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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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일 07시 10분 등록

여러분에게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얼마전 부터 나는 약간 정신이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혼자 웃어대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웃고 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동안 내게 모든 웃음은 다 이유가 있는 웃음이었습니다. 누가 날 웃긴다든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든가 돌연 웃지 않고는 못 배길 어떤 상황을 목격했을 때나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니까요. 나는 그때만 그 웃음을 정상적인 웃음으로 간주해왔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밖에서 누가 웃기지 않아도 나 혼자 웃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만일 그 모습을 본다면 미쳤다고 말할 것입니다.

내가 이유가 없는 웃음을 웃게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누가 웃겨서 웃는 웃음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만들어낸 웃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내가 내 마음대로 웃는 웃음은 내 내부에서 만들어진 자유로운 웃음입니다. 누가 날 웃기지 않아도 누가 우스운 상황을 연출하지 않아도 내 마음대로 웃을 수 있다는 것에 아주 묘한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장이 배 밖으로 튀어 나올 만큼 웃고 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생각없음, 그것이 바로 명상과 선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 없는 내 내부의 웃음을 명상처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웃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테니까요.

혼자 있을 때 한번 1 분 동안 마음껏 웃어 보세요. 배 속에 가득 고인 나쁜 공기를 다 털어내듯 포복절도를 한 번 해 보세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광풍처럼 몰아치는 일상의 변화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씩 웃지 말고 왕창 크게 웃으세요. 웃음이 태풍처럼 몸을 휘감듯이 온 몸으로 웃으세요. 해본 다음에 소감을 남기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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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1.02 12:14:23 *.75.15.205
저는 제가 비교적 잘 웃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남들이 잘 웃는다고 하길레... 근데 아침에 이 글을 읽고 한 번 해보니까 쉽지가 않은 거에요.

1분이 그렇게 긴 줄 미처 몰랐고요. 내장이 배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웃으려다 ㅋㅋ 가래가 튀어 나왔어요. 그래서 알았죠. 이거구나. 배 속 가득 나쁜 공기를 다 털어내고 새 것을 집어 넣는 일이 이렇게 오물을 토해내고 신선한 공기를 집어 넣는 일이고 쉽지 않은 거로구나. 그래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계속 연습 중이에요.

이번에 꿈 벗 어울림 한마당 적벽강에 가서는 미친듯이 크게 아주 크게 웃다가 올래요. 여러분도 저하고 같이 하세요. 사부님, 우리 같이 해요.~~~ 서로 처다보며 하면 아마 발을 동동 구르며 뒤집어져라 웃게 될 것 같아요. 푸하하. 크크크~~쿡, 쁘쁘쁘, 깔깔깔, 허허헝, 엉~엉~ 울다가 웃으면서요. 이히히~~꾸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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