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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22년 2월 14일 00시 27분 등록

타인을 위해 희생한다는 것은 고귀한 일입니다




화재 현장 속에서 화염을 뚫고 인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소방관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용맹스러움과 희생정신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다 문득 두껍고 무거운 보호장비 속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간 본연의 소방대원을 생각하게 됩니다. 얼마나 외롭고 두려울까? 이런 이유로 소방관은 2 1조 작업 방식인버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버디 시스템이란 화재 진압 시에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동료가 다른 동료를 관찰하거나 모니터링 하는 작업 방식입니다. 이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험에 처한 동료를 다른 한 명이 즉시 도와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최근 현직 소방관의 강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버디 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커다란 위로와 안도가 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방관 강사는 위험에 처해 있던 본인의 실화를 우리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어느 날 화재가 발생하였고 그는 현장으로 긴급히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너무 어두웠습니다. 그는 어두운 공간 속에서 벽을 더듬으며 천천히 앞으로 전진해 나갔습니다. 그러다 뭔가에 걸려 넘어지면서 방향 감각을 잃어 버렸습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서있다는 자체도 무서운데 뭔가에 걸려 뒤로 쿵 하고 넘어진 상황은 인간을 순식간에 극심한 공포로 몰아 넣습니다. 그는 패닉 상태가 되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하지? 이대로 죽나?' 라고 생각하자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일어 설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누군가 등 뒤에서 툭 치며 '괜찮아~~?' 라고 물어 왔습니다. 바로 동료였습니다. 그 순간 '~살았구나' 라고 안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료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화염과 어둠이란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함께 할 동료가 있다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데 커다란 힘이 됩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구와 함께 다이어트를 했을 때 두 사람 모두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상대의 감량 결과가 좋을수록 자신도 더 많은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라톤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달성하도록 돕는 페이스메이커(Pace maker)의 도입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의 긴박한 상황과는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국민 MC 유재석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인데도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 진짜 위기입니다. 그것보다 더 큰 위기는 위기인 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위기 속에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다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아들러는 말합니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가장 나약한 존재라고요. 인간이 만약 정글에 내쳐진다면 가장 먼저 죽음을 당할 것입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앞세운 맹수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추위에도 약하고 더위에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이룰 때만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아들러는 강조합니다.




화염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에게도, 42.195km를 외롭게 달려야 하는 마라토너에게도, 위기를 깨닫고 습관을 실천하여 변화하려는 여러분에게도, 나를 도와줄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다시 힘을 내고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보일 듯 말듯 여러분 옆에서 묵묵히 함께 걷는 동료가 있습니까? 늘 나를 걱정하는 부모님이 될 수도 있고, 짜증은 내지만 내 일을 도와주는 직장 동료가 될 수도 있고, 말은 없지만 늘 웃어주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사랑하기에 잔소리하는 남편이나 아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엔 알게 모르게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오늘은 감사함을 표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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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4 17:10:58 *.169.227.25

높은 수준의 선수들에게는 위기는 기회의 연속선 상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곧 기회를 놓치면 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 

개인 종목인 펜싱 선수들은 늘 선택의 귀로에 놓여 있습니다. 그것도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아주 짧은 시간 속에서 말입니다.

전 유재석씨 말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군요  

기회인지 모르고 있다가  위기에 봉착하는 경우도 있지만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고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때때로 그 천당과 지옥 사이 같은 선택의 귀로에서  손을 들어 심판에게 타임을 청한 후 간절한 눈빛으로 뒤돌아 코치를 봅니다.  

" 어떻게 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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