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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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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일 04시 11분 등록

“나는 꿈을 꿀 때마다 단 몇 분이라도 우리 집 개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랐다. 모기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럴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다를 것인가!”

- 파브르, 프랑스 곤충학자 (1823~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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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뉴스레터에서 '천일의 유리(瑠璃)'라는 일본작가(마루야마 겐지)의 소설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이 관심을 끄는 점 중의 하나는 무려 일천 개의 시점으로 천 일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특한 형식 때문입니다. 흔히 문학 작품의 시점은 1인칭 주인공 시점 등을 포함하여 몇 가지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천 개의 시점이라뇨?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까요? 인물만의 시점이라면 가능하지 않겠지요. 이 책의 시점엔 바람, 비, 별빛, 호수 등과 같은 자연이 있는가 하면 애국심, 교육, 근심, 소망, 자유 등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도 등장하나 봅니다. 얼마나 사물과 개념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훈련을 해왔으면 천개의 관점을 오고 갈 수 있을까요?

일천 개의 시점은 아니라도 우리는 다양한 시점을 오고갈 필요가 있습니다. 시점전환 훈련이야말로 정서지능과 창의력 그리고 관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가 막힌 처방이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신(神)이 되어 하루를 보내고, 구름이 되어 흘러 다니고, 희망이 되어 근심과 인터뷰를 하는 것을요. 훌륭한 의사는 아픈 환자의 마음이 되어봅니다. 최고의 곤충학자는 곤충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탁월한 사업가는 고객의 마음을 드나들어 욕망의 지도를 읽어냅니다. 공부 잘하는 수험생은 자신이 출제자라면 어떤 문제를 낼지 출제자의 마음을 예상하곤 합니다. 지혜로운 부부라면 취향, 사고, 가치가 다른 상대의 마음을 드나들며 이해의 폭을 넓혀갑니다.

그리고 주도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시점전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래의 나’가 되어보고, 그 시점에서 ‘오늘의 나’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 2007. 10. 2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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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10.02 11:13:49 *.75.15.205
가을 햇살 한 줄기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언제나 소담한 느낌의 단아한 글 잘 읽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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