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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2일 10시 58분 등록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느 동네에 할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나이가 칠순은 넘어 보입니다만 정확히 몇 살인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언제 부터인지 수지침을 놓아주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언제 부터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만 대씩은 침을 놓아주는 분이라 하니 한 달이면 30만대고 일 년이면 400 만대에 가까운 침을 놓는 분입니다. 이 훈련이 할머니의 명성을 높여 주었는지 환자가 끊이지 않고 찾아옵니다. 이 할머니는 새로운 환자가 오면 자신이 그동안 앓았던 모든 병력을 자세하게 쓰게 합니다. 아주 작은 일도 꼭 쓰게 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할머니가 용한 이유는 침발이 아니라 기도발인 것 같아. 새벽 3시만 되면 일어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계사로 예불을 드리러 가신다는군. 가서 향을 한통 사서 그 중 한 개의 향을 피우고 환자의 병력을 적은 노트를 펴놓고 일일이 그 사람의 병이 치유되기를 빈다는군. ”

그동안 나는 이 할머니가 훌륭한 1인 기업가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렇게 많은 나이에 자신의 집에서 그렇게 많은 환자를 고쳐주며 죽을 때 까지 현역일 수 있는 훌륭한 1인 기업가라는 점에서 나와 동종업계에 있는 분이라고 여겨왔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자 나는 부끄러워 졌습니다. 나에게도 내 책을 읽어 주는 독자가 있고 마음을 다해 돌보고 키워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할머니의 아침 예불 이야기는 삶에 대하여 이만한 정성 없이 살아가는 내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내 즐거워 졌습니다. 나도 매일 아침을 이렇게 시작하자는 좋은 마음이 가득 차올랐기 때문입니다.

시인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말이 떠오릅니다.

“발전은 생명의 법칙이다. 사람은 아직 사람이 아니다”

도처에 벤치마킹을 해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가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나도 어제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간다는 뜻이지요. 점점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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