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 조회 수 553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며칠 전 연구원들과 벚꽃 가득한 남해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꼭 10분만 강의하고 싶었습니다.
겨우 10분을 강의하기 위해 그곳을 선택하여 데리고 갔습니다.
나는 바다를 등지고 섰습니다.
그들은 내 뒤로 푸른 마늘 밭과 대비된 남해의 빛나는 바다를 굽어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이 내 뒤의 찬란한 풍광과 세계를 보아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들에게 그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교실의 이라는 벽에 갇히지 않은 공간에서 10분간 자신이 1 년 동안 해야 할 일을 그려보게 했습니다. 자신의 정신적 수평선이 저렇게 멀리, 까마득히 멀리 팽창되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먹고 사는 것 외에도 ‘저렇게 멀리 가는 삶을 살 수도 있구나’ 하는 느닷없는 깨우침이 찾아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다가 굽어보이는 구릉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10분간의 수업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아직 모릅니다.”
그들도 나도 우리들이 누구인지 알기 위한 길고 먼 여행을 그 바다에서 시작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바다로 가거나 꽃을 보거나 산에 가거나 책을 읽거나 설거지를 할 때, 잠시 한 10분 정도만, 하고 싶은 일 하나를 생각해 보세요. 그 일이 바로 여러분 인생이 될 바로 그 일을 느껴 보기 바랍니다.
[2006.4.14]
***
추모기간(4.26~5.31)동안 매주 금요일에는
구본형 선생님의 과거 편지 중, 한편 씩을 선정하여 [추모앵콜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저녁 '살롱 9' 에서 진행되는 ‘잊을 수 없는 한 구절, 첫 번째 추모의 밤’ 은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6 | 낡은 벌집을 떠나는 벌떼처럼 떠나리니 [1] | 부지깽이 | 2012.05.25 | 5479 |
275 | '할 수 없다' 는 말은 욕이다 [1] [1] | 문요한 | 2008.08.26 | 5481 |
274 | 양자역학 100년의 드라마 | 승완 | 2013.05.28 | 5481 |
273 | 인생은 비포장도로 | 문요한 | 2012.05.02 | 5488 |
272 | 사람은 해마다 새로 태어나 내가 된다 | 부지깽이 | 2012.12.28 | 5509 |
271 | 정의4-일어서야 할 시간 | 김용규 | 2016.11.10 | 5510 |
270 | 사랑 |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 2006.08.21 | 5511 |
269 | "존재를 그만두지 않고는 어떤 생명체든 보다 높은 차원의 존재를 획득할 수 없다. | 부지깽이 | 2012.09.07 | 5512 |
268 | 그 일은 결코 벌어진 적이 없다. 그러나 매일 일어난다 | 부지깽이 | 2011.12.23 | 5520 |
267 | 이 세상에 하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나의 임무다 | 부지깽이 | 2012.08.10 | 5528 |
266 | 먼저, 연민을! | 문요한 | 2012.04.04 | 5532 |
» | 10분 강의 [추모 앵콜편지] | 부지깽이 | 2013.04.26 | 5531 |
264 |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3] | 승완 | 2010.08.10 | 5535 |
263 | 마법의 주문 | 최우성 | 2012.07.02 | 5535 |
262 | 미련하고 비현실적인 사람을 위한 질문 |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2006.08.16 | 5553 |
261 | 디테일을 버려라 - 행복숲 칼럼<15> |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 2006.07.06 | 5556 |
260 |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 문요한 | 2012.08.22 | 5556 |
259 | 당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품고 사는지요? | 구본형 | 2006.06.30 | 5559 |
258 |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라 [4] | 문요한 | 2012.08.08 | 5560 |
257 | 골목길 1 [5] | 구본형 | 2006.07.07 | 55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