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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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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9일 06시 51분 등록

팟럭(potluck) 파티는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각자 한 가지씩의 요리를 준비해 오는 파티입니다. (중략) 팟럭 파티의 진정한 즐거움은 각자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요리항아리(pot)를 여는 순간 다른 참석자들이 그것을 행운(luck)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있습니다. 각자의 재능도 이미 주어진 행운입니다. 그것을 강점으로 발전시킬 때 삶의 파티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 ‘강점에 올인하라’ 중에서, 도널드 O. 클리프턴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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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 봅니다. 어머니는 넉넉지 않는 살림에도 바이올린을 배우도록 해주셨습니다. 교습을 시작한지 반년이나 지났을까요? 하루는 선생님의 제안으로 수강생들이 모두 모여 잔치를 갖기로 했습니다. 음식은 각자 집에서 한가지씩을 준비해오기로 했습니다. 저도 어머니께 맛있는 것을 준비해달라고 당부드렸습니다. 드디어 잔치날이 왔습니다. 평소에 먹어보고 싶었지만 먹을 수 없었던 케익, 빵, 쿠키, 초콜렛, 열대과일 등이 상 위에 하나 둘씩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다되어가도 어머니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잔치가 시작되기 직전에서야 어머니는 도착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손부터 보았습니다. 그 손에는 색깔도 바래고 흠집투성인 못생긴 찜통이 들려 있었습니다.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비닐로 덮고 고무줄로 칭칭 감은 찜통 안에는 방금 끓여온 떡국이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그 무겁고 뜨거운 찜통을 들고 오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어머니 모습이 그때는 왜 그렇게 창피했을까요? 그 잔치 이후로 저는 바이올린을 배우러 다니지 않았습니다.

삶을 여러 가지 비유로 표현합니다. 오늘은 삶이란 ‘세상이라는 파티에 초대받은 것!’이라고 비유해보면 어떨까요? 단, 이 파티는 조건이 붙습니다. 파티에 초대된 이들이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도록 각자가 저마다의 음식을 만들어서 와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삶의 초대장에는 ‘Bring your own!(네 것을 가지고 참석하라!)’라고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게으름에 빠져 있거나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료가 너무 빈약하다고 생각하여 아무런 음식도 준비하지 않습니다. 결국 파티에 참석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료가 빈약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정성을 담아 자신만의 요리를 세상에 내어놓아야 합니다. 나만의 정성이 담긴 요리가 있을 때, 삶은 비로소 파티가 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사람들은 박수로서 당신을 맞이하고 당신의 음식을 맛 보는 것을 행운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음식을 세상에 내어 놓을 것인가요?

- 2007. 5. 29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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