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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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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5일 04시 55분 등록

중종 때 좌찬성을 지닌 양연(?~1542)은 마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것을 한스러이 여긴 그는 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대단한 결심을 하였다. “지금부터 왼쪽 손을 꼭 쥐되, 만일 문장을 이루지 못하면 손을 펴지 않으리라.” 그런 다음 양연은 북한산의 어느 절에 들어가 글을 읽기 시작했다. 훗날 그는 뜻한 바대로 과거에 급제하였다. 과거에 급제한 후 비로소 손을 펴보니 손톱이 자라 왼쪽 손바닥을 뚫어 구멍이 나 있었다.

- 이 용범의 ‘인생의 참스승 선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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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천장(爪甲穿掌)이란 한자성어를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손톱이 자라 손바닥을 뚫는다'는 뜻으로 비장한 굳은 결심을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그 유래는 위에서 소개한 조선시대 양연의 사례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네요. 어디까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자꾸 눈앞에 구멍난 손바닥이 아른거립니다.

그에 견줄바는 못되지만 제게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고등학교 때입니다. 중학교까지만 해도 꽤 괜찮았던 성적이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는 2학년때까지 계속 곤두박질쳤습니다. 써클활동 재미에 빠져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고 3으로 올라갈 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1년간은 공부만 하자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리고 써클활동부터 발길을 끊었습니다. 1년후에 떳떳하게 나타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그럴 수 있었습니다.

삶은 다양한 속도의 변주곡입니다. 한참을 멈춰서거나 쉬엄쉬엄 갈 때가 있습니다. 뛰어갈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전력질주해야 할 시기도 있습니다. 이런 다채로운 속도가 주어질 때 우리 삶은 여러 봉우리와 골짜기로 이어진 산맥이 됩니다.

독하게 살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손바닥에 구멍이 날 정도는 아니라도 살면서 적어도 한번은 독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출발이 늦었다고 생각한다면 말이죠.

- 2007. 6. 5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1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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