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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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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4일 10시 01분 등록

파브르.jpg




"내가 너희와 얼마나 친밀하게 살고 있는지, 얼마나 끈기 있게 너희를 관찰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양심껏 너희의 행동을 기록하는지 증언해다오. 나는 유식한 공식들도 내놓지 않는다. 단지 눈으로 관찰한 사실들만을 정확히 보고할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중략) 그들은 너희를 토막 내지만, 나는 살아 있는 너희를 연구한다고 말이다. 그들은 고문실에서 작업하지만, 나는 파란 하늘 아래서, 매미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관찰한다. 그들은 세포와 원형질을 시험관에 내던지지만, 나는 너희의 본능이 최고도로 현시되는 모습을 연구한다. 그들은 죽음을 연구하지만 나는 생명을 연구한다."

- 파브르 평전 중에서, 마르틴 아우어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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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게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파브르는 어려서부터 자연의 생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자라납니다. 그리고 32세 때 평생 곤충의 행동을 연구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가난한 현실은 그를 연구에만 전념하게 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는 물리와 화학 교사로 일하며 매일같이 빵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곤충연구에 대한 꿈을 져버린 것은 아닙니다.


그는 드디어 56세가 되어 오랜 고생 끝에 황무지를 사들일 형편이 되었습니다. 나무도 없고 농사도 지을 수 없는 돌투성이의 땅이었습니다. 어느 누구하나 한줌의 씨앗이라도 뿌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척박한 땅이 그에게 만큼은 천혜의 에덴동산이었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스스로 원했던 곤충관찰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구멍 벌에게 질문을 던지고, 노래기벌의 땅속 집을 관찰하는 등 87세까지 약 30년 동안 살아있는 곤충을 관찰하여 <곤충기> 열권을 저술합니다.


엄마의 자궁 안에 있는 시간이 우리의 삶에서 가장 편안했던 시간이라면 우리는 모두 낙원을 잃어버린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으려는 지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엄마의 자궁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퇴행이 아니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영혼의 안식을 찾으려는 자기실현의 지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곤충학자 파브르에게 세리냥 지역의 황무지가 지상낙원이었다면 그럼, 당신의 지상낙원은요?

- 2008. 10. 14 週 2회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2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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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08.10.15 09:30:37 *.114.22.72
거울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모습이 어색해 보일때가 있습니다. 때론 멋져보일 때도 있구요.
무의식을 의식의 영역 안으로 끌어내는 작업
그것은 각자의 얼굴이 다르듯 형태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무의식에 있는 나를 찾아 내어 '현재'에서 그것을 나의 모습으로 살고자 날마다 고민합니다.
낙원에 서 있는 나를 바라보고자 엄마의 자궁을 현재로 규정하고 낙원을 향하여 한 걸음 다가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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