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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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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9일 06시 14분 등록
이런저런 일이 꼬이고 힘들 때, 당신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나는 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달랩니다.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를 순전히 그런 의도로 구입했었지요. ‘구미 유학생 간첩사건’에 연루되어 13년 2개월을 복역한 이.


그런데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제껏 내가 어렵다고 징징댄 것이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흠뻑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빅터 프랭클, 1942년 9월 나치스에게 체포되어 3년 동안 강제수용소에서 생활한 정신의학자, 맞습니다. 암울한 수용소 생활을 하면서 부모형제와 아내를 모두 잃고도, 참혹한 환경에 대응하는 인간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에 주목하여 평생을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에 헌신한 사람.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직접 읽어도 좋고, 프랭클의 사상을 자기계발서에 접목한 알렉스 파타코스의 “의미있게 산다는 것”도 좋습니다.


프랭클은 말합니다. 삶은 주어진 조건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하는 결정의 산물이라고. 수용소같은 극단상황에서도, 남을 위해 빵 한 조각을 줄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얘기지요.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 우리의 반응을 선택하는 자유와 힘이 있다.
그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 있다.“


우리가 항상 인식을 하지는 못하지만, 의미는 언제 어디서나 현재의 모든 순간에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할 일은, 일상생활과 일에서 의미에 눈을 뜨고 발견하는 것이겠지요.
실패 좀 하면 어떻습니까, 인생은 성공만큼이나 실패로 점철될 수 있어요. 하지만 실패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어야만 실패가 유용한 유산이 되겠지요.
무슨 일이건 인간관계건 끝장났다고 생각이 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과정을 소중히 한다면 끝은 새로운 시작이 될 겁니다. 결국 프랭클이 말하는 것은 이겁니다.
“삶은 우리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의미가 있다. ”


그래도 유독 삶이 자기에게만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메아리 얘기를 더 해 드릴게요.
아들과 아버지가 산길을 걷고 있다가 아들이 넘어져서 비명을 지릅니다. “아야야야야”
놀랍게도 산 속 어딘가에서 따라 합니다. “아야야야야”
아이가 신기해서 다시 외칩니다.
“난 널 존경한다!” “난 널 존경한다!”
“겁쟁이” “겁쟁이”
아버지가 웃으면서 말합니다.


“아들아, 잘 들어봐라
사람들은 이것을 메아리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것이 인생이다. 이것은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을 돌려준다. 우리의 삶은 단지 우리가 하는 행동의 반영이다. 만일 네가 세상에서 좀더 사랑을 원한다면 네 마음 속에 더많은 사랑을 만들어라. 만일 너의 팀이 좀더 잘하기를 바라면 네 자신이 더 잘하려고 노력해라. 이 관계는 인생의 모든 부문에 적용된다. 인생은 우리가 준 모든 것을 돌려준다. 우리의 인생은 우연이 아니다. 인생은 우리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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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7.04.19 09:15:09 *.133.120.2
저도 그 책을 어느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았었는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시 생각났습니다. 이번에는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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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7.04.20 23:16:56 *.67.52.197
저도 죽음의 수용소를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제가 그날 저녁을 먹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울컥하데요.....
저는 책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말에 회의적이었는데요...
죽음의 수용소를 읽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람과 사물에 대해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서문에 있는 글처럼 일년에 한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꼭 읽어야 하는 책 입니다.
정말 좋은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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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4.21 08:39:15 *.221.178.87
지면 때문에 소개하지 못했지만, 고든 리빙스턴의 "너무 일찍 나이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도 너무 좋습니다.

저는 그 책을 읽다가, " 이 사람은 진짜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자세를 바로 하고 다시 읽기 시작한 적이 있습니다.

책을 온전히 읽으려면, 일정한 체험이 필요합니다. 관념으로 읽으면, 그 책의 반만 읽은 것입니다. 나의 구체적인 체험과 책이 맞물릴 때, 조용한 희열이 오고 경계 하나가 지워집니다. 저 역시 책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쪽에 걸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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