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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9일 09시 52분 등록


벨리 댄스는 재미있습니다. 이건 공연을 위한, 즉 보여주기 위한 춤이라기 보다는 함께 춤추며 즐기기 위한 춤이기 때문입니다

- Julie Elliot, the Shira


Dancing in Social Context.jpg

그림 출처: https://ro.pinterest.com/pin/596023331904635186/

 

새로운 학원에 등록한 뒤 이제 일주일에 세 번은 갈 곳이 생겼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몇 달을 집에서 이력서를 보내고 초조하게 기다리며 보냈습니다. 누군가 전화해주기를, 선택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지만 결국 선택되지 못했다는 걸 깨닫는 날의 반복. 선택 받지 못한 이유가 내가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의 좌절감. 지금 생각해도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는 듯 합니다. 더 이상 나를 괴롭히고 싶지 않아 놓아버렸지만 사회적으로 도태되는 것 같은 느낌도 스트레스이긴 마찬가지였네요. 갈 곳이 없다는 곳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그때는 모두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는데요. 이제 드디어 갈 곳이 생긴 거였습니다. 그냥 집에 있다가 편하게 갔다 와도 되는 곳을, 굳이 화장을, 그것도 풀메이크업을 하고 갔습니다. 그래도 복장만큼은 편한 운동복에 운동화를 신고 걸어갔다, 걸어왔습니다. 학원이 집에서 1.6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걷기에 적당한 거리였기 때문이죠. 여행 후에 찐 살을 빼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으니까요.

풀메이크업에 운동복을 입고 간 첫 수업. 동네 학원인지라 역시나 아줌마들이 많았습니다. 엄마와함께 온 고등학생 딸을 빼면 제가 가장 어린 것 같았네요. 그만 둔지 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초급만 몇 년을 했는데다시 초급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다 알고 있는 기본 동작들이었는데도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배우니 달랐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대충 배웠는지 알겠더군요. 그동안 강사가 하는 걸 보고 따라할 때는 잘 안돼서 제 몸을 원망했었는데요. 어떤 근육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설명을 듣고 해보니 어설프긴 해도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저는 텍스트로 이해해야 몸이 알아듣는 머리형 인간이었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처음 벨리 댄스를 접했던 게 공연을 통해서였기 때문에 저는 벨리 댄스를 공연용 춤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예쁜 옷을 입고 화려한 안무를 보여줘서 사람들의 감탄을 받는 춤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벨리 댄스는 함께 추는 춤이었습니다. 음악에 맞춰 다같이 어울려 같은 동작, 때로는 자신만의 동작으로 흥에 겨운 춤. 춤추는 사람뿐만 아니라 연주자와 함께 교감을 하며 춤추는 즐거운 춤이었습니다. 아직은 정확한 동작을 익히는 시기이고 안무 따라가기 바쁘지만요. 그런데 벌써 몇몇 사람들은 정확한 동작이나 안무 따위는 쿨하게 잊어버리고 즐겁게 춤을 췄습니다. 신나서 본인의 춤을 추는 아줌마들을 보니 저 또한 웃음이 나며 즐거워졌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따라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춤을 춰.

어디서 많이 듣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브라질리언 댄스를 배울 때 브라질 강사가 했던 ‘Just shake your booty!’ 입니다. 브라질리언 댄스와 아랍의 댄스가 다르지 않네요. 이해가 되지만 거울 속의 저는 아직도 안무를 따라하는라 급급할 뿐입니다. 어쩔 수 없는 머리형 인간인가 봅니다. 저는 언제쯤 다른 사람들처럼 안무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즐겁게 춤을 출 수 있을까요. 그래도 일주일에 3일은 갈 곳도 생겼고 웃을 일도 생겼으니까요. 곧 그들과 어울려 함께 춤을 출 날도 올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비가 온다기 보다는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덕분에 시원하긴 하네요. 이번주도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오티움』 문요한 저
 '
오티움ótĭum'은 라틴어로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휴식'을 말합니다저자는 몇년 간운동, , 공예, 사진, 글쓰기, 그림, 가드닝, 악기연주, 명상, 봉사 등 능동적 여가활동을 즐기는 약 40 여명의 사람들을 심층인터뷰했습니다.    
'
자력自力의 기쁨' , 오티움으로 사는 건강한 이들은 자기세계로 초대합니다

http://www.bhgoo.com/2011/861866

 

2. [출간소식] "인생에 답이 필요할 때 최고의 명언을 만나다" 김달국 저
'
에머슨, 쇼펜하우어, 니체, 틱낫한, 안셀름 그륀, 발타자르 그라시안, 오쇼 라즈니쉬, 크리슈나무르티, 칼릴 지브란, 톨스토이' 삶의 길을 찾기 위해 철학자, 사상가, 종교인 등 10인의 스승을 만나다작가의 해석과 삶의 지혜를 덧붙인 167개의 보물을 담고 있다. 너무 짧지 않은 글에 진지한 생각거리와 깊은 지혜가 담겨 있어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입니다

http://www.bhgoo.com/2011/861692#2

 

3. [프로그램] '내 인생의 첫 책쓰기' 18기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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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동안 책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오병곤 연구원이, 하반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인생 반전을 위한 6개월의 책 쓰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로 운영됩니다. 제대로 글을 써보고 싶거나 좋은 책을 출간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bhgoo.com/2011/861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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