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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20년 8월 2일 20시 57분 등록

 

여러분은 매일 글을 쓰나요? 글을 쓴다면, 왜 글을 쓰나요? 만약 아직 글을 쓰지 않는 분들이라면, 지금부터 하루 2줄이라도 꼭 쓰시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제가 여러분이 글을 쓰도록 지금부터 유혹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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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5가지입니다


첫째는 돈을 버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출간하면 인세가 들어옵니다. 제가 출판사와 종이 책 인쇄는 4개월마다 그리고 전자 책(e book) 1년마다 정산을 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정산을 한다는 의미는 제 통장에 인세가 입금이 된다는 뜻입니다. 달리 말해, 제가 잠잘 때도 책이 한 권 팔리면 작은 금액이지만 돈이 들어오는 셈이죠. 이런 수입을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이라고 합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이런 말을 했죠. ‘만약 잠자는 동안 돈 버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기업체에서 칼럼 요청이 오면 글을 쓰고 그 대가로 일정 금액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엔 습관 관련 책을 출간 준비 중인 출판사로부터 추천사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초고를 읽어보고 마음에 들어서 추천사를 작성하여 송부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작은 금액이지만 원고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퍼스널 브랜딩 때문입니다. 제 아버지는 '호랑이는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겨야 한다'고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요했었습니다. 지청구에 가까운 명령이었죠. 아버지는 꼭 이 명령을 화가 난 상태에서 어린 저와 남동생에게 주입시켰습니다. 착한 아들 콤플렉스에 걸린 것처럼,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고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깡이 말한 것처럼, 전 억지스런 아버지의 욕망을 쉽게 무시하지 못하고 젊은 날을 살아왔습니다. 삶의 고된 여행 길에서 문득문득 아버지의 음성이 제 귀를 후비고 들어왔지요


하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삶에 끌려 다녔습니다. 답답함의 연속이었죠. 제길. 환청이 된 아버지의 지청구는 상처 난 부위에 소금을 뿌리듯 제겐 영원한 삶의 숙제였고 욕망이었고 쓰라린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나탈리 골드버그가 쓴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죠. 나탈리 골드버그는 본인의 빛나는 작품 속에서 작가란 무엇인지 친절하고 점잖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전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며 읽어 내려 갔지요. 어쩌면 아버지가 내 준 숙제의 답을 찾을 수도 있겠단 희망을 가득 품은 채 말이죠


그녀에 따르면, 삶은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의 삶을 글로 남김으로써 평범한 일상도 인류의 역사에 남도록 돕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주장했습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도 역사가 될 수 있다니 얼마나 가슴 벅찬 말인가요? 솔직히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는 주로 왕이나 귀족 또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포함한 소수의 삶을 통해서 한 시대를 살짝 엿보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시대를 온전히 보여주는 진정한 역사는 평범하지만 국민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서민들의 삶 속에 깃들여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저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오늘 하루도 글을 써서 기록해 놓는다면 역사의 한 장면으로 변해 갈 것이란 흥분이 절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달리 말해, 저는 오늘을 살고 있지만 동시에 잠재적 역사 속에서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제가 지금 치열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도 기록으로 남기면 후세에겐 소중한 역사가 되고 타산지석이 되는 것이죠.



세 번째는 SNS 마케팅을 탁월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이 유튜버든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든 블로그로 수익을 내든 부동산 투자를 하든 고객을 설득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글을 잘 써야 합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사장이 됩니다. 오늘은 직장을 다녀도, 육아를 해도, 교직에 있어도 은퇴 후에는 언젠가는 우리는 사장이 되어야 합니다. 은퇴 후 100세까지 새로운 직업을 통해 수입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래에 어떤 일을 하든 SNS 마케팅을 모르고는 사업을 하기엔 불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시장보다는 온라인 시장이 점점 더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지금부터 미리 글을 써서 소위 "깔아두기"를 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잠재 고객들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서비스에 점차 신뢰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고객은 제품을 선택할 때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거나 사기 당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본인의 SNS(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페이스북 등)에 본인 뿐만 아니라, 본인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하여 미리 글을 써 놓는다면 고객은 좀 더 신뢰를 하게 될 것이고 구매 할 확률이 높아지겠죠. 온라인 시장의 영역이 점점 커지는 요즘엔 글 쓰는 능력은 최고의 무형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국 작가는 그의 저서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30-3-30 법칙을 강조했는데요. 독자들은 처음 30초 동안 제목과 부제와 사진을 보고 이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운 좋게 독자가 글을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3분 동안 글의 앞 부분을 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약 도입부가 마음에 들면 30분 동안 나머지 글을 끝까지 읽는다는 강조합니다. 그만큼 바쁘고 시간이 없는 독자와 잠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써야만 나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할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마음의 치유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은 덜 하지만 4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았습니다. 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살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스트레스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죠. 그런데 스트레스 받아서 화가 날 때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가서 핸드폰의 메모장에 화가 났던 상황을 천천히 글로 써 내려갔더니 점차 상대방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었고 저의 잘못도 알아차리게 되었죠. 이처럼 내 마음이 힘들고 화가 날 때 그 모든 원인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글쓰기였습니다. 성찰의 강력한 도구가 글쓰기이기에 저는 오늘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메타인지 향상 때문입니다. 아는 것과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정보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과 잘 하는 학생의 차이는 바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얼마만큼 정확히 알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이 납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시험 본 후 "~이거 아는 문제인데 틀렸어. 이번 시험 무지 쉬웠는데 아~실수해서 틀렸네~"라고 이상한 말을 해댑니다. 대충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틀린 문제를 다시 복습하거나 오답 노트를 만들지 않습니다. 반면에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문제와 알지 못하는 문제를 명확히 구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알지 못하는 영역을 평상시 더 열심히 공부하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죠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막힘 없이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은 아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절름발이 지식에 불과합니다. 제가 직장 동료에게 새로운 정보를 알려 주려고 하면, “야 그거 나도 알아~”라고 말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그 동료에게 설명해 보라고 하면 얼버무리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동료는 자신이 한 번 들어 본 개념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헛똑똑이들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그들은 메타인지가 부족합니다. 글쓰기는 나의 지식을 좀 더 정확히 알게 하고 타인에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미리 훈련하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자 어떤가요? 제 글을 읽고 나니 지금부터라도 막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나요? 제가 여러분의 마음을 유혹하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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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21:41:07 *.148.27.35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곧 앎이다."

메타인지. 크게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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