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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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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8일 19시 44분 등록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이 일도 해 보고 저 일도 해보다 보면 
이윽고 어떤 일과 자신 사이에 참을 수 없는 떨림이 생겨난다. 
마음속에서  '이 일이 내 일'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때가  바로 천직을 찾은 날이다. 
마침내 '나'라는 퍼즐이 풀려나가기 시작한 순간이다. 
그 길로 곧장 질주하라. 인생이 더 없이 빛날 것이다. 

구본형의 < 나에게서 구하라 > 중에서


온전한 체화 embodiment 란 
자신을 통해 표출되는 것이 무엇이든 이를 감싸 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궁극의 수련'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무한의 존재를 마시게 drink in 되면, 
현존이 이루어지며, 광대한 공간성 spaciousness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존재 전체가 
다른 모든 존재들 사이에 스며있는 '의식'과 하나로 결합하게 되는데 
이를 키싱백 kissing back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키싱백'이 일어나면 진정한 향기가 흘러넘치게 되어 
사랑의 참 빛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가득 채우게 된다. 

나의 호흡, 나의 뼈, 나의 피처럼 친밀한 연인을 껴안 듯

무한자를 감싸는 것, 
그리고 이러한 포용능력을 깊게 하는 것이야말로 
황홀한 수련 ecstatic practice이라고 할 수 있다. 

리사 카파로의 <소마지성을 깨워라>중에서



카파로 박사가 '궁극의 수련'이라고 표현한 '온전한 체화'를 저는 '삶을 통해 배우기'라고 부릅니다. 

좋고 싫음, 이롭고 해로움의 판단없이 

내게 오는 모든 것이 나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키기 위한 우주의 커리큘럼임을 믿어 보는 겁니다.


어찌 그럴 수 있냐구요?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내 삶을 이루고 있는 그 무엇 하나도 나의 선택으로 인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요. 

내 선택의 기준은 말할 것도 없이 내게 좋고, 유익한 것이었겠지요? 

적어도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명료해집니다. 

일상 속에서 나를 불편하게 하고 아프게 하는 무언가가 발견된다면 

그것을 미워하고 밀어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성을 다해 살펴봐야 합니다. 

분명 그 어떤 순간의 최선이었던 이것을 나는 왜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느끼게 되었는지.


그 것을 처음 맞이했을 때의 마음으로

지금 여기의 그것을 다시 새롭게 만나보는 겁니다. 

밀어내고 외면하고 싶은 습관적인 마음을 덜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그것과의 새로운 만남. 


쉽지 않지만 한번만 해보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집니다. 

저는 그 맛을 '주도권의 맛'이라고 부릅니다. 

삶의 주인으로 사는 맛이니까요. 


내 존재의 기반이 되는 공간에 놓여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살피고 비워내는 <공간살림>과

내 몸에 가장 친절하고 편안한 선택을 통해 자연스러운 몸의 리듬을 회복해 가는 <내몸살림>은 

이 '주도권의 맛'을 아주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수련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꾸 새롭게 만나다보면 아무 것도 비워낼 수 없어지는 건 아니냐구요?


과연 그럴까요?

보내야 할 것을 보내지 못하는 것은 '사랑'보다는 '집착'이기 쉽습니다. 

여한없이 사랑을 나누고 나면 이별도 사랑의 한 방식임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말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뭐가 문제겠습니까?

이미 내게 속한 것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게 되는 힘이야말로

비움의 궁극적인 목적인 '살림'일텐테요. 


그래도 '키싱백'이 뭔지 감이 잘 안 오신다구요? 

어떤 판단이나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마주할 때의 느낌

영혼의 맨살과 맨살이 마주닿는 직접적인 만남의 느낌.

비워낸 공간과 몸에 기쁨과 감사가 차오르는 그 느낌과도 아주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고 희미하지만 회가 거듭되고 시간이 쌓여가면 

저마다의 언어로 표현해 내실 수 있게 될 거예요.

황홀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삶의 맛!

IP *.70.3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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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1 01:18:17 *.52.254.45

나를 전율하는 그것,  깨닫는 다고 하던가.. .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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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5 18:43:50 *.70.30.151

지가 아직 깨달음을 논할 깜냥은 안 되나...

군더더기가 빠져나가는 만큼 삶이 사랑스러워진다는 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을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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