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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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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7일 22시 46분 등록

N잡러, 즉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직장인이면서 유튜버인 사람. 여러 사업장을 운영하는 CEO이면서 팟캐스트도 하고 책도 출간한 저자. 엄마이면서 팟캐스터 그리고 강연가인 사람 등 우리 주변엔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미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N잡러는 비단 젊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직장인이 은퇴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N잡러가 되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한 개의 직업만 허용하는 회사의 규정 덕택에 하루 종일 한 가지 직업에만 몰두하면 그만입니다. 회사 명함에 적혀 있는 대로 사무직이든 생산직이든 영업직이든 한 가지 직책에 맞게 일을 하면 됩니다.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사무실에서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 되지요.


그러나 은퇴 후 세상 밖으로 나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직장의 울타리가 사라진 세상은 마치 약육강식의 정글과도 같습니다. 정글 속은 한 가지 일만 해서는 기초 생활 자금도 마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운 좋게 오전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오후엔 택배 일 저녁엔 야간 경비 일을 해야 겨우겨우 먹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직장인인 저는 N잡러시대에 무엇을 준비하며 오늘을 살고 있을까요? 제 이야기에 앞서서 직장 동료의 사례부터 소개할까 합니다. 비록 3년 전의 일이지만 저에겐 의미 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정과장은 10년 동안 한 회사만 다녔습니다. 그렇다 보니 몇 년 전부터 무기력감에 빠졌다고 하네요.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매일 마주하는 동일한 상사와 직장 동료들과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직업적 권태기란 신종 독감에 제대로 걸려 버렸습니다. 정과장은 매일 아침 출근해서 회의하고 보고서 만들고 야근하고 퇴근하는 무미건조한 지금의 직장을 벗어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저는 정과장의 고민에 제 짧은 경험과 지식으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정과장은 제게 직접적으로 조언을 해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어요. 이런 상황에 익숙한 제 직감이 제멋대로 판단을 한 것이죠. 제가 진심으로 열정을 다해 설명할수록 정과장은 새끼 손가락을 귀 구멍에 넣어 귀 밥을 빼내는 시늉을 하며 지겨워하고 있었지요. 뭔가 조언의 방법이 잘못된 것 같았지요. 차라리 정과장의 마음이 내킬 때 차분히 읽어 볼 책을 추천해 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았지요. 그때 깨달았어요. ‘! 난 아직 남에게 영향력을 줄만큼 몸소 보여준 것이 없어 내 조언은 새털처럼 가볍고 잔소리처럼 들리는구나.’


그래서 제가 읽었던 책 중 정과장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인 <백만장자 시크릿><부의 추월 차선>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며칠 뒤 사내 식당에서 정과장을 우연히 마주쳤고 그도 제 눈과 마주치자 엄지를 척 치켜 세우며 웃고 있었습니다. 뭔가 분위기가 잘 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했지요. 우리는 그 책에 대해 10분 정도 얘기를 나눴고 정과장은 제게 세 번째 책을 추천해 달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추가 주문에 애써 겸손한 척 했으나 제 입 꼬리는 벌써 멋대로 위로 올라 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정과장은 제가 추천한 책을 읽고 3개월만에 회사에 사표를 당당히 냈습니다. 사표 내는 날 정과장의 웃는 얼굴 표정을 글로 담아 내지 못하는 제가 한탄스럽기까지 하네요. 정과장은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미국의 한 전자부품 회사에 취업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가족과 잘 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과장이 미국에서 직업을 구한 것이 순전히 운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정과장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먼지만 쌓여 있던 이력서를 업데이트했고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매일 미국 취업 사이트를 방문해서 여러 회사의 지원 자격 요건을 꼼꼼히 정리하고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영어 공부도 꾸준히 했다고 하네요. 10년 동안 한 회사만 다녀서 직업적 권태기에 빠진 정과장은 책 한 권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정 과장 이후에도 정 과장처럼 저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 동료들을 만나면 제가 5년 동안 습관을 실천하면서 경험하고 깨들은 변화 이야기를 해 줍니다. 좋은 책도 소개하고요. 그리고 점심 시간이나 업무 종료 후 빈 회의실에 들어가서 칠판에 판서까지 하며 강의도 해 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목적은 그들의 갇혀 있는 생각에 물꼬를 터 주기 위해서 입니다.


그들에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첫째, 대기업에 다니지만 은퇴 후 무엇을 하며 먹고 살지 걱정을 하고 있다. 둘째, 코로나로 인해 그 불안감은 더 커졌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 하고 있다. 그나마 이들은 남들보단 한 발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동료들은 이런 고민조차 안하고 현실에만 집중하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왜 제가 앞에서 정과장이나 다른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을까요


독서가 중요하니 책을 읽어라? 아니면 꿈을 찾아 떠날 결심을 했으면 매일 꾸준히 습관처럼 준비를 철저히 해라? 모두 아닙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내 인생의 포트폴리오 직업 만들기>에 관한 것입니다.


포트폴리오적인 직업은 퇴직 후(사람마다 시점은 다르지만) 30년은 버텨야 하는 늘어난 평균 수명에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포트폴리오 직업이란 현존하는 직업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 됩니다. 어쩌면 기존의 직업들은 이내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으니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새로운 직업이 더 포트폴리오적인 직업에 적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은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냉혹한 현실뿐만 아니라 그 시기가 점점 다가 오고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지만 정작 깊은 고민 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왜냐하면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이 골치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어떤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지 그리고 긴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수 차례 고민 해 보지만 쉽게 그 답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내일의 본인에게 이 고민을 떠 넘깁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저는 지루한 고민의 반복을 피해 도망가지 않았고 오늘도 그 고민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인생의 포트폴리오 직업 만들기>에 관한 제 고민의 흔적을 미약하나마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래 리스트는 제가 월급 이외에 돈을 벌고 있는 일입니다


앞서 소개한 정과장과 직장 동료들에게 은퇴 후 무엇을 하며 먹고 살지 코칭해 주는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액을 버는 일도 있고 어느 정도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어 주는 일도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퇴사 후 앞으로 뭘 하며 먹고 살지?’ 라고 고민하면 너무 늦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속해 있는 직장에서 미리미리 고민하고 시도하고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증거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방법을 모를 뿐이지 여러분이 지금까지 살아 온 경험과 지식으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시길 바랍니다. 나보다 먼저 경험한 직장인에게 배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바로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제 사례가 힌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1. 작가

2. 강사

3. 어른 및 아이 습관 프로그램 운영

4. 프랜차이즈 사업

5. 아이 습관 노트 및 어른 습관 노트 판매

6. 아들러 심리학 코칭

7. 유튜버

8. 직장인을 위한 정서적 자유, 경제적 자유 코칭 (및 프로그램 운영 예정)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도 변화에 발 맞추어 변화에 성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N잡러 시대에 여러 개의 일을 할 수 있고 그래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특히 은퇴 후의 삶에 대하여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은퇴가 먼 미래 이야기 같지만, 은퇴라는 시기는 점점 당겨지고 있고 우리는 점점 늙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루라도 젊었을 때 <내 인생의 포트폴리오 직업 만들기>를 고민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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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22:45:18 *.134.131.135

저도 다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연구소의 편지에 댓글을 달면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방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내 년 말까지 꾸준히 하면서  구체화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가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하나가 끝 났네요 !  그리고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므로 계속 나아가야 하겠네요 

몇 가지 새로운 습관이 이루어지도록 날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좋은 책과 글 감사하며 새해,  님의 새해가 더욱 나아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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