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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1일 05시 36분 등록

2019 1, 나는 우리 팀의 조직문화 담당자(Culture Agent)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그 해 4월부터 우리 팀은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업무 시간인 오전 8 30분부터 9시까지 영어 동아리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 시작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해외 고객과 자주 영어 회의를 진행하는 우리 팀의 특성상 영어 실력도 늘리고 팀원끼리 소통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즉 영어와 소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염원에서 우리 팀에 영어 동아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물론 시작하기도 전에 반발하는 동료도 많았다.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어 영어로 대화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늘어 나지 않을 것이고 팀원 모두가 서로 친한 관계도 아닌데 불편한 사람과 얼굴 맞대고 아침부터 대화한다는 상황 자체가 싫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동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장님의 지원을 받아 4월부터 3개월 동안 시범 운영해 보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잘 시행해 오고 있다


조직문화 담당자의 주요 역할은 내 본연의 업무 이외 내가 소속된 팀의 일하는 문화, 상호 존중하는 문화, 성장하는 문화 등을 기획하고 실행하여 좀 더 신나고 즐겁게 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내가 기획한 활동은 타 부서 사람들과 회의할 때 친절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하기, 전화 통화 예절 지키기, 1 1습관 100일 프로젝트, 협업 가게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였다


영어 동아리도 그 기획 안 중 하나였다. 운영 방법은 간단하다. 매주 수요일 오전 8 30분부터 30분 동안 회의실에 모여 영어로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영어 동아리 리더는 영자 신문 사설을 1개 선정하고 토론할 질문 2개 정도를 만들어서 매주 월요일 퇴근 전까지 팀원들에게 공지하면 된다. 단 리더는 매주 돌아가며 맡기로 했고 내가 첫 주자였다


무엇보다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보상도 빼놓지 않았다. 3개월 마다 스피치 대회를 열어서 1등은 30만원, 2등은 20만원, 3등은 10만원의 상품권과 트로피를 증정하기로 했다. 선발 기준은 3개월 출석율 50% 반영 그리고 3개월 마지막 수업 시간에 5분 스피치를 진행 후 투표 점수 50%를 반영하여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나의 기획 안을 전체 팀원에게 공지하고 4 17일 첫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강제로 참석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참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었다. 전체 팀원 40명 중 10명만 참석해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수업 시간이 이른 아침 8 30분이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동료도 꽤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 다행이었다. 첫 수업에 무려 20명이나 참석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는 17명으로 줄었지만 평균 15명 정도는 꾸준히 참석하였다. 비록 참석률은 50% 미만이었지만 수업의 열기는 뜨거웠다. 개인적으로도 이 영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최근에 오픽 1등급을 취득하게 되었고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한바탕 웃고 떠들며 하루를 시작하니 이날은 업무도 몰입이 잘되는 편이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중간중간 업무가 바쁘거나 열기가 식어서 중단될 위기도 여러 번 있었다. 그때마다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적용하면서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꾸준히 유지해 오면서 우리 팀의 주요 조직문화 활동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를 통해 깨닫게 된 중요한 사실 하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히 반복이 될 때 조직문화는 싹이 트고 열매를 맺는다


조직문화도 습관과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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