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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3일 13시 42분 등록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든, 아무리 발전이 느리든 간에 당신은 시도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이미 훨씬 앞서 가고 있습니다.

- 토니 로빈스   


Mistakes in Dancing.png  

그림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o0axUoy4wbQ

 

여름에 시작했던 새로운 수업이 가을, 겨울을 지나고 봄이 되면서 어느새 1년이 다 되어 갔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안 빠지고 다녔더니 학원에서는 성실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 일을 안 했던 때라 그곳이 아니면 갈 곳도 없고 딱히 다른 할 일도 없어서 그랬던 것 뿐인데한두 달 다니다 말거나, 등록 기간 중에도 바쁜 일 핑계로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선생님은 저를 매우 기특해 했습니다. 저 또한 이렇게 한 곳을 오래 다녔던 적이 없었던 지라 뿌듯했습니다.

일년 가까이 성실하게 출석하며 연습하다 보니 웬만한 기본 동작은 다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짧은 음악에 맞춰 단순한 안무만 반복하는 작품도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재미 없다고 느껴지고 있었는데요. 선생님이 제 마음을 읽었던 걸까요? 어느 날 수업 전에 공지로 공연 얘기를 꺼냈습니다. 석 달 뒤에 전체 공연을 할 예정인데 성인 초급반도 참여하자고 하네요. 조금 난이도를 높인 새 작품으로 3개월간 연습한 뒤 무대에 오르자고 합니다. 1년 전 다시 시작할 때만 해도 열심히 연습해서 공연도 하고 대회도 나가겠다는 꿈이 있었는데요. 막상 실제로 공연 얘기를 듣자 망설여졌습니다.

안무를 못 외워서 무대에서 얼어 붙는 건 아닐까?’

혼자 실수해서 망신당하지는 않을까?’

배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선다고…?’

나이 들어서 주책이라는 말이나 듣는 거 아냐?’

등등 자신감을 꺾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서로 눈치만 볼 뿐, 참가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모두 저와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요. 시간을 좀 두고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새 작품을 시작했습니다. 조금 어렵다고 했는데많이 어렵더군요. 공연용 작품이라 그런지 안무 뿐만 아니라 자리를 맞추고 대열을 바꾸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걸 외워서 사람들 앞에서 보여준다고…? 하겠다고 손들지 않았던 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성실의 아이콘은 따로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한 명씩 따로 얘기하며 설득했습니다. 초급반 중에서도 무대에 서 본 경험이 있는 선배를 초대해 공연을 준비하며 열심히 연습했던 과정, 무대에 섰을 때의 설렘, 공연이 끝난 뒤의 보람 등을 간증()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 달에 거쳐 한 명, 한 명 설득되기 시작했고 우리는 모두 공연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공연을 하기로 하자 좀 더 집중해서 연습하게 되더군요. 아직 전체 안무를 다 외운 것도 아닌데 이제 겨우 두 달 조금 넘게 남았거든요. 제일 못하니까 실력으로는 막내였던 초급팀이 공연을 망쳐서는 안되니까요.

여름이 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빠지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두 달간 열심히 연습하자던 결심은 어디로 갔는지, 비가 와서, 날씨가 너무 더워서, 또 휴가를 간다며 하나 둘 씩 빠졌습니다. 이제 겨우 안무를 다 외웠을 뿐인데돌아가며 한 명 씩 빠지다 보니 대열을 맞추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몇 번 빠졌다 온 사람은 안무도 다 잊어버리더니 못 하겠다며 공연에 불참하겠다고 합니다. 날도 더운데, 불쾌지수가 높아서 더 그랬던 걸까요. 조금씩 화가 났습니다.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시작한 춤인데 짜증이 늘다 보니 하기 싫어지더군요.

나도 안 하겠다고 할까?’

안 하겠다는 사람이 늘어갈수록 불안해지며 하기 싫은 마음도 커갔습니다.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남았는데컨셉이랑 의상도 준비해야 하는데

한 달 남은 공연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저의 첫번째 공연 이야기는 다음주에 이어가겠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더워졌지만 한 여름 더위와는 다른게 느껴집니다. 밤에는 쌀쌀한 느낌도 좀 들고요. 곧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이번주도 건강하고 안전한 한 주 보내세요. ^^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박노진의 식당공부』 박노진 저
음식보다 마음을 파는 외식 경영 전문가 박노진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지 않는 외식업 데이터 경영 노하우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위기시대의 식당 사장님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성공하는 식당들을 만들었던 박노진의 데이터 경영 강의 자료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었다.

http://www.bhgoo.com/2011/862280#2

 

2. [출간소식] "언어의 유혹도명수 저

유혹하는 언어는 누구에게나 있고산다는 것은 자기만의 언어를 갖는 것자기만의 언어를 갖기 위해서는 자신을 유혹하는 언어를 찾아야 한다마음을 설레게 하고 가슴을 떨리게 하며 영혼을 끌리게 하는 언어가 바로 유혹하는 언어다이처럼 ‘유혹하는 언어’라는 개념을 상정하고저자 자신이 직접 사전을 뒤져가며 찾아낸 말들을 엮어 내놓았다

http://www.bhgoo.com/2011/862209#3

 

3. [출간소식] 『오티움』 문요한 저
 '
오티움ótĭum'은 라틴어로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능동적 휴식'을 말합니다저자는 몇년 간운동, , 공예, 사진, 글쓰기, 그림, 가드닝, 악기연주, 명상, 봉사 등 능동적 여가활동을 즐기는 약 40 여명의 사람들을 심층인터뷰했습니다.    
'
자력自力의 기쁨' , 오티움으로 사는 건강한 이들은 자기세계로 초대합니다

http://www.bhgoo.com/2011/861866

 

4. [공지] 새로워진 '에코독서방' 11기를 모집합니다!
양재우 연구원이 2015년부터 운영해온 '에코독서방'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책을 읽으며 좋은 생각을 나누고, 더불어 글을 쓰며 탄탄한 내공을 기르도록 돕는 모임입니다.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 확인주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6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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