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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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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4일 10시 05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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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functionallies.wordpress.com/2015/11/19/74-taking-the-leap-towards-greatness/

 

독자님들은 하기 싫지만 꼭 해야만 하는 어떤 일을 계속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시나요? 저는 뭔가를 꾸준히 그리고 잘하고 싶을 때는 대회에 참가합니다.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도 그렇고 벨리 댄스를 하며 수준을 높이고 싶을 때도 그랬지요. 일단 대회에 접수를 해 놓으면 하기 싫어도 연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힘든 연습과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때문에 대회 전날까지도 접수를 한 과거의 자신을 원망하고 후회하지요. 하지만 완주를 못 해서, 또는 무대에서 망신당하는 미래의 자신을 원망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연습을 하게 됩니다. 대회가 끝나고 난 뒤의 후련함을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대회가 끝나고 나면 결과에 관계 없이 분명히 저는 조금 더 발전해 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과 어쨌든 좀 성장한 제 모습을 보며 다음 대회에 참가 신청합니다. 분명히 이런 저를 또 원망하겠지만요주로 저와 같은 성취주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영어 공부에도 이 방법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같이 공부를 한 지 여러 달이 지나면서 이제 문장을 만드는 데 익숙해졌고 글도 읽을 만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반면에 반복되는 수업에 점점 지루해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뭔가 새로운 긴장감이 필요한 시간이 온 것이었지요. 대회에 참가하자는 얘기를 하자 아이들은 먼저 부정적 반응부터 보였습니다. 대회라고 하니 당연히 아이들은 시험을 떠올렸고, 시험은 곧 스트레스와 동의어 였으니까요. 하지만 잘 하지 않아도 괜찮다, 참가에 의의를 두자는 말로 설득하며 대회에 참가하기로 합의 했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관련 대회를 찾아보니 꽤 많이 있더군요. 상장을 남발하는 돈벌이용 대회도 많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는 눈이 필요한데요. 주최자가 학교(대학교 또는 외국어 고등학교)로 신뢰가 가고, 수상자의 수를 명확히 표기하는 대회가 좋겠지요. 말하기 대회, 토론 대회, 읽기 대회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우리는 글쓰기 중심으로 공부를 해왔으니 당연히 읽기 & 독후감 쓰기 대회를 선택했습니다. 1차는 온라인으로 참가하고 2차는 시험장에 가서 글을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주최측에서 선정한 동화책을 읽고 쓰는 건데 우리는 <Charlotte’s Web>이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로 했습니다. <Charlotte’s Web>은 어린이와 돼지, 그리고 돼지와 거미의 우정과 사랑, 동물에 대한 사랑을 다룬 동화책입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유명한 이야기이지요. 저자는 E.B White로 영어 글쓰기의 필수 서적으로 소개했던<The Elements of Style>을 쓴 작가입니다. 저를 영어 글쓰기의 세계로 이끌었던 수업의 교재였기도 하지요. 영작의 바이블이라고도 불리는 책을 쓴 사람 답게 <Charlotte’s Web>은 내용 뿐 아니라 문장 하나 하나가 매우 훌륭합니다. 184 페이지나 되는 책을 보고 아이들은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했지만 곧 사랑스러운 돼지 이야기에 푹 빠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미리 여유를 두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184 페이지를 다 읽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한 듯 해서 다 읽지 말고 요약을 해 줄까 하는 유혹도 있었는데요. 대회 참가는 수단일 뿐, 실제 목적은 한권의 책을 다 읽고 독후감을 쓰는 과정을 경험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정석대로 다 읽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집중과 효율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초등학생에게는 다소 스트레스로 느껴질 수 있지만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드디어 책을 다 읽은 뒤 온라인으로 독후감을 접수했습니다. 1차는 당연히 통과했습니다. ^^ 이제 직접 대회장에 가서 글을 쓰는 2차가 남았습니다. 제가 도와주지 않아도 잘 쓸 수 있을까요? 어쩐지 아이들보다 제가 더 불안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도전은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비 조심하시고 이번주도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IP *.226.15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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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5 16:00:29 *.52.45.248

문맥에는  늘 더 나은 방법을 위해 생각하는, 그러면서도 거기에는 늘 즐거움이 묻어 나와서

보는 사람도 행복해져요 !  나도 모르게   :"흠~  맞아 ~ 나는 왜 이생각을 못했지, " " 생각이 나와 비슷해서 공감이 가~" 

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   좋은 한 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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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1 19:36:32 *.226.157.137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킴백산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늘 애쓰시는 훌륭한 선생님이라 통하는 게 있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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