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아난다
  • 조회 수 1029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21년 7월 27일 07시 19분 등록

책을 읽다 좋은 글을 보면 가슴이 뜁니다.

좋은 글이란 벌써 내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마음속에 벌써 들어와 있지만

미처 내가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보는 순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이미 낯익은 것이기 때문에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것입니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해내는 작가의 재주에 경탄하지만

우리를 정말 기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표현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살며 느끼고 이해한 것만큼은 우리는 알아낼 수 있습니다.

독서의 깊이는 삶의 깊이와 같습니다.

구본형의 < 나에게서 구하라 > 중에서

남성 중심의 가치 시스템 안에서 여성은

부적절함, 결핍, 추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니 여성은 남성에게 가치 있게 보이려고

자신을 쉴 새 없이 개선시킨다.

또는 이러한 수치심이 만들어내는 부하가 가중되어 참을 수 없을 때

'포기'하거나, 자기멸시 self-contemp 로 변한다.

이런 일들이 극단적으로 진행되면

섭식장애나 중독, 강박행동 패턴으로 표출된다.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주권'이다.

여성은 자신의 자주권이 받아들여지고, 수용되고, 재생되기를 바란다.

소마지성이 깊은 곳에서 자주권을 중심으로 정렬되면,

그녀는 기쁨과 호기심의 파도를 타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그녀'가 '지금 여기'서

사랑받고 수용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자주권은 있는 그대로의 것을 사랑으로 포용하는 행위다.

가치 판단과 이미지의 세계, 집착과 혐오를 넘어

단편성, 분열, 분리 그리고 내적 갈등이 만들어내는 저주를

풀어내는 것이 자주권이다.

리사 카파로의 <소마지성을 깨워라> 중에서

회적 통념, 이익과 손해, 선악, 시비를 뛰어넘는 근원의 소리를

자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위험을 피하려면 이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며

다양한 스트라이크존을 제시합니다.

스스로를 지킬 자신이 없는 존재가

자신을 지기키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선택은

가장 튼튼해 보이는 안전지대를 찾는 것이겠지요.

누군가에게 그것은 '돈'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그것은 '학벌'일 수도 있으며,

또 누군가에게는 '미모'가 그것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자신의 바깥에서 안전을 구하기 시작하면

자신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답이 정해진 상황에서

그 답과 다른 메시지를 전하는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일도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는 점점 무뎌져 갑니다.

좋은 글(컨텐츠)은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 줍니다.

근원에 접속한 상태에서 흘러나오는 글은 특유의 에너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 에너지가 잠들어 있는 내 안의 그것에 연결되는 순간,

그 영적 오르가즘을 대신할 수 있는 무엇을 알지 못합니다.

나처럼 해보라고 유혹해 대는 사이비와의 교접으로는

도저히 이를 수 없는 그곳에서 삶은 전과는 전혀 다른 지평을 얻습니다.

영혼의 무늬가 닮은 작가의 글은

마치 꿀벌이 암술머리들을 세심하게 어루만져 수정에 필요한 꽃가루를 묻혀주듯이

내 존재를 더 깊은 차원으로 이끌어줍니다.

내가 살도록 되어 있는 삶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돕습니다.

그렇게 좋은 책은

존재를 숙성시키는 자궁이자 자신의 세상을 열어주는 산도가 되어줍니다.

물론 책만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막 여행을 결심한 초보 여행자에게

책만큼 '가성비' 좋은 가이드가 있을까 싶습니다.

어디서 뭣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면 서점에 가보기를 권합니다.


천천히 둘러보다 가슴에 쏙 들어오는 한 권을 만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출발입니다.

그 다음은 당신을 매료시킨 그 작가가 알려줄 것입니다.

그리 시작할 수 있다면 후회하기는 아주 어려울 겁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의 여행이 될테니까요.

IP *.70.30.151

프로필 이미지
2021.07.27 16:43:53 *.52.45.248

방법이 다를 뿐 모든 길은 하나로 이어지죠 ? 

어느 신부님이 그러셨다고 하더둔요

"우리 모두는 무식하다 다만 그 분야가 다를 뿐이다." 라고...


모든 길이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면 

"깊이 있는 관찰과 사색으로 우리는 궁극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거라 기대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21.08.03 06:35:27 *.70.30.151

구하는 모든 길은 지금 내가 머문 이 자리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