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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1일 21시 39분 등록

목요 편지

모내기

우리 동네에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넓은 논에 아저씨 혼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기계로 하니 가능한 일입니다.
학창시절에 시골에 가서 모내기 봉사활동을 해 보았는데 무척 힘들었습니다.
모를 심고 나서 돌아서면 모가 반은 떠있었고 줄도 비뚤비뚤했습니다.  

모를 처음 심고나면 잘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묘조장(拔苗助長)>이라는 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자라지 않는 것 같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그러다가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벼가 익고 추수를 하고 나면 빈 들판이 되고 한 해가 지나갑니다.
시골에 살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저녁 무렵 밑에 사는 동네 형님한테 전화가 와서 갔더니 상추를 큰 봉지로 가득 주었습니다.
저는 요즘 상추가 주 메뉴입니다.
특히 겨울 지난 상추가 맛있습니다.
상추 하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피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습니다.
들어갈 때 열을 재고 방명록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야 됩니다.
열람실은 폐쇄되었고 대출만 가능합니다.
5권을 빌려왔습니다.
옛날에는 책을 전부 인터넷으로 사서 보았는데 더 이상 놔둘 곳이 부족하여
요즘은 일단 빌려보고 두 번 이상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만 사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많이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5월말인데 가을 같은 날씨입니다.
미세먼지도 없이 코로나만 아니면 정말 활동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런 날씨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세상이 정말 아이러니 합니다.
살아갈수록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한 달 정도 있으면 저의 책이 나옵니다.
지금 제목을 몇 가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을 쓸 때마다 가장 힘든 것이 제목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3가지 정도로 압축되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제목을 정해야합니다.
무엇이든 선택한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힘든 일입니다.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지요.
책 제목은 판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5월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날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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