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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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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8일 21시 45분 등록


글리's 용기충전소

실패의 두려움을 장렬히(?) 무찌르는 법

가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잠을 설칠 때가 있습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부담감에 마음이 짓눌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돌아보니, 요 며칠 부쩍 꿈도 많이 꾸고 잠도 설치고 약간의 무기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부담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만성우울이나 무기력으로 쉽게 빠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 부담감을 다루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부담감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부담감은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높은 기대가 있을 때 발생합니다. 보통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기대나 바람이 생기면, 자연히 어떤 결과 내지 목표를 생각하게 됩니다. '매출 20%를 달성해야지. 이번엔 A+를 받아야지. 이번주에는 최소한 2골은 넣어야지… 등등. 목표는 ‘미래를 미리 상정’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지 않은 미래가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불확실하죠. 결과가 어찌 될지 모른다는 그 생각은 자신에 대한 불신을 낳고, 불신은 실패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시킵니다. 이런 두려움을 억누르고 ‘그래도 잘 해야 돼. 성공해야 돼.’ 라는 생각을 하면, 희한하게도  두려움이 오히려 커지고 불안으로 이어지는 걸 봅니다. 불안은 긴장을 유발하고, 오히려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렇게 실패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실패로 이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부담감이 생기고 작동하는 일련의 흐름입니다.    

저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높고, 그래서 꿈도 목표도 가능한 크게 세우는 편입니다. 당연하게도, 부담감이나 중압감도 많이 느낍니다.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게 아예 먹히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지금처럼요.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끊임없이 자신을 다독거리면서, 잘 할 수 있다고 좋은 결과를 상상하는 겁니다. 그런데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 찬 마음으로 아무리 잘될거라고 100번 외치고 필승의 의지를 다진들, 두려움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이열치열'입니다. 아예 최악을 경우를 상상해버리 는 겁니다.

좀 의아할 수도 있지만 부담감이 생기는 프로세스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앞서 부담감은 무언가를 할 때, 특히 잘해야 한다는 높은 기대가 있을 때 생긴다고 했습니다. 부담감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먹고 자라죠. 이럴 땐,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버리는 겁니다. 상황이 최악이 될수 있다고 가정하고, 내가 실패할 수 있다고 기대를 확 낮춰버리는 거죠.  

좋은 예가 있습니다. FC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이자, 세계적인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던  ‘빅토르 발데스’는 매 경기마다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놓습니다. 덕분에 부담감을 다루는 자신만의 방법을 계발하게 되는데요, 자신의 책 <중압감을 극복하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중압감 극복법은 좀다르다. ‘모두 다 잘 될거야’ ‘나는 자격이 있어’ ‘꼭 이루고 말거야’ 꼭 이루고 말거야 등과 같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로 내가 제일 못해. 최악의 상황이야. 나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을 되새긴다. 앞날이 너무 불확실할 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너무 걱정 될 때, 기대가 부담스러울 때는 '괜찮을거야, 다 잘될거야'라고 말하기 보다, 바로 내가 가진 불행을, 발가벗겨 폭파시켜버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

스피치 전문가들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발표불안이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 “난 떨지 않겠어. 난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해봐야 별반 효과가 없다고 하네요. 오히려 “불안을 느끼는 건 당연해. 그러니까 이번에 최선을 다해 더 떨어보자. 불안해보자.”라고 말해버리면 발표불안을 극복하기가 쉽다는 겁니다. 재밌죠?

​사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이런 중압감도 오지 않습니다. 중압감은 오히려 내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더 나은 뭔가를 만들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죠. 중압감도 결국은 도전하는 자들, 행동하는 자들의 것이라는 얘깁니다.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기도 했던 발데스는 경기를 앞두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나는 전 세계에서 최악의 골키퍼다. 모두가 나를 비난하며 내 상태는 가장 밑바닥을 치고 있다. 나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잃을 게 무엇인가? 얻어 갈 일만 남았으니 마음 편하게 먹자. 결과는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더 나빠질 게 없지 않나.”

그의 방식은 아래의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면, 얻을 것만 남는다.'

​모든 일이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고 최악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결과로부터 초연한 상태'가 됩니다. 거기에서 부담감에 짓눌리지 않는 '진짜 나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스스로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격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모든 걸 잃을 수 있다고, 만신창이가 될 각오를 하고 덤벼드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특히나 인생의 도전과제를 앞두고 부담감이 크다면 말이죠.

​사실 두려워하는 최악이라야,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많고보면, 더이상 잃을 게 없긴 합니다. 실수할 때마다 그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바둑의 고수 '조훈현'의 다음 말을 함께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이기기 위해선 먼저 수없이 져야한다.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상황, 어떤 상대 앞에서도 기가 죽어서는 안된다. 어깨를 당당히 펴자.
“아합!”하며 큰 소리로 기합을 불어넣자. 그리고 문을 열고 당당히 걸어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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