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운제
  • 조회 수 86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6월 11일 09시 03분 등록

목요 편지

참새 이야기

연일 30도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연속 내리더니 드디어 새벽에 비가 내렸습니다.
그 동안 너무 가물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꽃밭과 텃밭에 물주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물은 옮기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옮겨 심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제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어 죽습니다. 가뭄에 시들어 죽은 것이 많았습니다.
주말에도 비가 온다고 하니 당분간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마당의 잔디가 누렇게 되어 잔디비료를 주려고 하다가 비가 안 와서 못 한 것을 아침에 뿌렸습니다. 입자 모양으로 생겨 손으로 뿌리면 되는데 반드시 비가 올 때 뿌려야 됩니다. 그래야 녹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올해 유난히 마당에 참새가 많이 날아오는데 참새가 비료를 먹이인줄 알고 먹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입자 비료는 물에 녹지만 금방 녹지는 않습니다. 방금 비가 그쳤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힘을 믿기로 했습니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먼저 알기 때문입니다.

참새가 비료를 모르고 먹어 배탈이 날까요, 아니면 아예 다른 데로 떠날까요, 아니면 알아서 비료를 먹지 않고 씨앗 같은 것만 먹지 않을까요? 지켜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학창시절에 시골에 있는 외갓집에서 외사촌이랑 공기총으로 새를 많이 잡았습니다. 산비둘기도 잡고 가끔 꿩도 잡았습니다. 참새구이가 정말 맛있었어요. 옛날에는 포장마차에서 참새구이를 팔았습니다. 나쁜 사람들은 병아리를 참새로 속여 팔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추억이 생각나서 새총으로 새를 잡아 참새구이를 해볼까 잠시 생각도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의 소리가 좋아졌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아내는 참새가 데크와 기왓장 등 아무데나 똥을 눠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지만 저는 그것이 자연과 함께 하는 증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다 다르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비온 뒤라 폭염은 없겠지요.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읽기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COPYRIGHT @ 변화경영연구소


    

 

IP *.151.165.232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56 날개 없는 그대에게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8.08 5052
4255 더불어 살지 못하는 숲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8.09 4987
4254 행복에 이르는 10개의 계단 변화경영연구소-오병곤 2006.08.11 7179
4253 모순, ‘그러면서’ 홍승완 2006.08.16 5061
4252 미련하고 비현실적인 사람을 위한 질문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8.16 5556
4251 빈 배 [1] 변화경영연구소-오병곤 2006.08.18 4881
4250 사랑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8.21 5515
4249 사랑하는 일을 찾기 위한 열가지 질문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8.22 5093
4248 나무이고 싶은 욕심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8.23 5302
4247 내게 15분 씩만 적선하시요 [2] [7] 구본형 2006.08.25 5161
4246 ‘매일 지속하는 것’만큼 강력한 실행법은 없다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8.28 5244
4245 두 가지 자유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8.29 4854
4244 값 비싼 불행 변화경영연구소-김용규 2006.08.30 5237
4243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에 굶주려 있다 구본형 2006.09.01 5324
4242 인연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9.04 5318
4241 당신의 마음이 머무르는 곳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9.05 5033
4240 그림 잘 그리는 방법 변화경영연구소 2006.09.06 7473
4239 바람과 햇빛으로 몸을 씻는 날이면 구본형 2006.09.08 5328
4238 마음과 존중과 사랑으로 만나라 [2] 변화경영연구소-홍승완 2006.09.11 4703
4237 태교하는 마음으로 변화경영연구소-문요한 2006.09.12 4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