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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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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7일 07시 51분 등록

 저는 최근에 새로운 시도를 한 가지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것은 모르는 것이 생기면 알만한 사람을 넓은 범위에 걸쳐 찾아보는 시도입니다. 단순히 지금 이 일에 연관되어 있는 사람뿐 아니라, 같은 팀, 같은 프로젝트, 같은 회사를 넘어 지인 탐색의 영역을 넓혀 찾는 시도를 해보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이런 시도를 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현재 다양한 산업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 몸담은 회사의 제품을 더 넓은 시장에 팔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일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 안에서 얻는 정보로는 안 된다라는 의견밖에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정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은 안 돼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팀에 머문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말 안되는지 한 번 크로스체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구글링이나 관련 도서를 읽어보아도 새로운 시장 진입이 가능할지 어떨지에 대한 판단을 단시간에 갖추기는 어려워서 외부의 알만한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활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회사 내부 정보와 소스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의견을 들으면 그 의견에 휩쓸리기 쉽고, 근거를 갖고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답변도 들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한 준비가 되었는지를 자문했을 때 자신이 없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제 마음속에 주저하는 마음을 들게 했던 부분은 제 습관이었습니다. 온라인 대화에 익숙하다 보니, 무엇을 묻거나 얘기하기 전에 꼭 검색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을 한 게 되거나 조금만 검색하면 나오는 것을 다른 사람을 시켜서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떤 토픽에 관해서라도 인터넷을 샅샅이 검색해 보고 나서 사람과 만나야 한다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검색해 본다고 잘 나오지 않는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할 때는 굉장히 오랜 시간 검색을 소요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외부에서 정보를 얻는 것에 좀 소극적이었는데 이제는 혼자 고민해 봐야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저는 누군가와 만났을 때 어색한 상황을 불편해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이제는 그저 제 질문의 답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져서 그런 것은 덜 신경 쓰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주변 지인과 지인의 지인들을 연결 받아 답을 구해보는 시도를 했는데, 생각보다 수확이 괜찮았습니다. 제가 검토하고 있는 산업의 전문가를 연결 받기도 하고, 예전에 같이 일했던 지인이 제가 검토 중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잘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른다는 말을 하기 싫어서 말을 빙빙 돌리는 사람도 있었고, 애초에 자기 일이 아니니 차갑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성공 체험을 통해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좁디좁다고 생각했던 제 인맥이 어쩌면 평범한 수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새로운 일은 인간관계를 넓혀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맛집을 같이 찾아다니거나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관계였는데, 나의 새로운 필요로 인해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관계로 변화하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고 넓어질 수 있다는 경험은 매우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또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IP *.143.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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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7 15:25:14 *.214.152.229

다른 말로 하면 

폭 넓은 소통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 

변경연은 주고 받는 대화가 없는 조용한 산사 갗습니다.


집에 내 건 표어는 멋진데,

저건 허구 같습니다.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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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7 19:40:34 *.169.227.25

돕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정의 내리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것도 돕는 것이고요 그 글을 읽는 것도 도움받는 배움인 동시에 보람을 주는 그런 것이구요

그래서 교감하고  소통하고 얻는 것이  있으니 계속 이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하는 것이니까요 !  저의 작은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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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7 18:26:26 *.214.49.221

저도 가능하면 저 혼자 검색해서 방법을 알아내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역할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니 쉬운 일도 어렵게 했었지요.
주위에 도움을 청하니 의외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내용에 크게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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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3 09:58:36 *.166.254.112

전에는 내가 먼저 도움을 요청하거나 만나자 하는 것이 도무지 안 되더니, 이제는 수년 간 연락을 안 하던 선배나 동료나 친구에게 갑자기 문득 보고 싶어진다고 연락도 하고 그럽니다. 도움 받을 일이 있다 싶으면 핑계 생긴 김에 잘 됐다 싶어 연락하고요. 좀 더 일찍 그럴 걸 그랬어요. 연락 받은 사람도 반가워하고, 나도 즐겁고요. 막 연락해요!!!! 나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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