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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2일 04시 48분 등록
새벽 4시가 되면 절에서 치는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천천히 소리가 사라지기를 기다려 다시 칩니다. 다시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내 하루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겨울을 빼고 그렇게 두 시간 쯤 글을 쓰다보면 동이 터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종종 산 위에 해가 떠오를 무렵의 사진을 찍어 두곤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산 다음부터 생긴 최근의 취미입니다. 새벽을 찍어둔다는 생각은 내게 꽤 재미있게 다가 왔습니다.

자세히 보면 새벽의 모습은 늘 다릅니다.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시작하는 새벽도 있고, 푸르스름한 묘한 새벽도 있고, 해가 언제 떠오르는 지도 모를 만큼 아무 소리 없이 슬그머니 시작하는 새벽도 있습니다.

모든 새벽은 그 얼굴이 다 다릅니다. 그러므로 모든 하루는 시작부터 다릅니다. 하루를 똑 같이 다루는 것처럼 부당한 일은 없습니다,.

하루를 다루는 기술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나처럼 새벽에 글을 쓰는 포항에 사는 김 선생이 며칠 전 책을 한 권 써서 보내며 내게 추천사를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써 보냈습니다.

“ 지난 번 책이 나온 후 다시 1년이 지나 또 하나의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 번의 새벽도 낭비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좋은 가수가 매일 노래하듯, 좋은 글쟁이는 매일 씁니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피터 드러커가 ‘인생의 진짜 문제는 무엇을 할 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무엇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좋은 날입니다. 그리고 모든 새벽은 하루를 길게 만들어 줍니다. 인생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능력입니다.

오늘에게 우리를 달라지게 하는 권한을 줘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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