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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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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3일 10시 04분 등록

지난 주 <헤라클레스가 에니어그램을 알았더라면> 안티고네에 이어 이번 주는 장형 균등형 하데스편입니다.

 

<하데스: 장형 균등형>

하데스의 자기고백

…………저는 ……….하데스입니다. “보이지 않는 자라고도 합니다. 이름이….. 참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절 볼 수 없다는 말이겠죠.. 한시름 놓았습니다. 전 지상에 나가면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그게 영 불편합니다. 사람들도 다 저만 쳐다보는 거 같고그게 왜 불편한지는 모르겠는데 여하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상에 나가는 것도, 밝은 곳에서 사람 만나는 것도 힘이 듭니다. 근데 대장장이 신이 만들어준 보이지 않는 투구를 쓰면 염려 없습니다. 그걸 쓰고 세상에 나가면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절 쳐다보지도 않고 신경도 안 쓰니 너무 편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나가 한 바퀴 둘러보고 옵니다. 근데 자주는 안 나갑니다. 피곤합니다. 그냥 저승에서 느긋하게 편히 쉬는 게 더 좋습니다. 여기선 감히 아무도 절 똑바로 쳐다보지 않습니다. 제가 나가면 다 고개를 숙이니까요. 아무도 절 쳐다보지 않으니 너무 편합니다. 이 곳에 머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의 집은 저승입니다. 형님이 두 분 계시는데 제우스 형님과 포세이돈 형님입니다. 형님들이 어떤 괴물하고 싸우는데 도우라 해서 한번 도운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형님들이 저승을 주셨습니다. 형님들이 하늘과 바다가 아니라 시커먼 저승을 줘서 미안해 하셨습니다. 근데 뭐 하늘이면 어떻고 저승이면 어떻습니까. 그래 봐야 결국 다 우리 삼형제가 다스리는걸요. 그저 처음엔 어찌 다스려야 할지 몰라 좀 당황했습니다. 근데 아무것도 안 해도 돼서 너무 좋습니다. 제우스 형님은 인간들은 물론 신들의 문제까지 다 해결해줘야 합니다. 포세이돈 형님은 사람들이 매일 바다길 무사히 보살펴달라 애걸복걸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화를 내시는 것도 같습니다. 두 분 다 너무 골치 아프실 것 같습니다. 저승에는 저한테 그런 요구하는 인간은 없습니다. 그게 참 다행입니다..

 

사람들은 때가 되면 다 이 곳으로 옵니다. 오기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편하고 좋은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 들어오면 다신 안 나가도 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영원히 이렇게 살면 되는데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크게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없었습니다. 때가 되었는데도 안 오면 저승사자인 타나토스를 보내면 되고. 좀 문제가 심각한 사람은 케르베로스를 시켜서 지옥으로 끌고 오면 되고. 그럼 대충 다 해결됩니다. 그래서 이곳은 늘 아무 문제없습니다. 아주 편안합니다.

 

….? 산 사람들이 와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지 않냐고요…? 그렇기는 한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각 자 볼일들 보고 갔다가 때가 되면 다시 오니까요.. 아마뭐라는 이였습니다. 머리에 사자머리를 뒤집어 쓴 자였는데케르베로스를 달라며 제 어깨에 화살을 쐈는데.. 그 때는 좀 아팠습니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달라면 줄 텐데 말입니다.. 그 외에는 뭐 그다지 기억나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 괜찮았습니다.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어차피 다들 때가 되면 오니까. 말썽 피우는 이들은 오면 그 때 묶어놓으면 됩니다. 그러다 한 억겁쯤 지나서 풀어주든지 그냥 두던지 합니다. 서두를 일은 아니니까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절 좀 두려워하는 거 같습니다.. 아무 공격도 안하고 때가 되기를 기다리기만 하는데 말이죠. 전 세상에 아무 피해도 안 주고 아무 욕심 없이 이 곳에서 조용히 느긋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전 저승이 정말 좋습니다. 필요한 건 다 있습니다. 사실 형님들의 하늘, 바다 모든 것들도 때가 되면 다 저한테 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번 이 곳에 온건 영원히 제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세상 모든 건 영원히 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아무 욕심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아무 욕심 없이 천년만년 페르세포네와 편안하게 살아갈 겁니다. 느긋하게 기다리며 천년 만년 그렇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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