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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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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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20년 3월 26일 21시 33분 등록


변화경영연구소

안녕하세요!

새로 금요일 마음편지를 맡게 된 김글리입니다.^^

제가 구본형 선생님과 인연을 맺은 건, 2006년 벚꽃 휘날리던 봄이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선생님의 책을 읽고 반한 나머지,
변화경영연구소에 지원해 2기 연구원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살려면 내가 누군지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20대 내내 무척 바빴습니다. '나'를 연구한다고 무전여행하고, 단식하고, 히말라야를 오르고,
천직을 찾아 끊임없이 뛰어다녔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쓸데없이 방황한다고 걱정했지만  
구본형 선생님만은 '진짜 젊은이'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실천하는 힘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꿈을 가졌다고요.
그런 응원에 힘입어 이후로도 기자, NGO 활동가, 컨설턴트, 코치, 작가 등 다양한 커리어를 거치며
나답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만드는데 몰두해왔습니다.

여기서 고백 하나 하자면, 글리는 필명이고 제 본명은 귀자입니다.
귀자는 먼 친척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인데, 촌스러워서 초등학교 때 꽤나 놀림 받았습니다.
당시는 가람, 예슬이, 하늘, 보람과 같은 예쁜 한글이름이 대세였거든요.
놀림받는 게 싫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개명신청을 하려고 했습니다.
'지원'이라는 이름까지 지어놨는데, 개명 직전에 그만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왠지 귀자로 제대로 살아보고 싶어졌거든요.
그래서 개명은 관두고, 다시 귀자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친구들이 '귀남이'라고 놀리는게 그렇게 싫더니, 하나도 상처가 되지 않았던 겁니다.
그 뿐 아니었어요.
눈에 콩깍지라도 씌었는지, 제 이름이 남들과 달라서 귀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스스로를 귀한자식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귀한자식 김귀자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은 재밌어했습니다.ㅎㅎ

신기한 일이었어요. 분명 똑같은 이름인데, 이름에 대한 시선을 바꾸자
이름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고 그에 따라 사람들도 제 이름을 다르게 경험했습니다.
사람들은 제 이름을 두고 이렇게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귀한자식이요? 와 진짜 좋은 이름이네요. 정말 귀하게 크셨나봅니다!"

그때, 정말 좋은 걸 하나 배웠습니다.
'사실' 자체보다 중요한 건, '사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자세히 보다 보면, 다시 보다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를 두고 '재발견(Re-discovery)한다'고 말합니다.
오래전 아이슬란드에서는 달을 '글라므(glamr)'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후에 달빛 요정을 가리키는 글람(glam)이 되었죠.
달빛요정 글람은 인간에게 글람사이트(glamsight)를 선사하는 능력이 있었는데,
이는 사물을 실제와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하는 마법의 시력입니다.
'재발견'은 일상에 글람사이트를 장착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시선을 통해,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일입니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습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게 허무해질 때, 인생이 재미없을 때,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질 때,
혹은 지금과는 다르게 살아보고 싶을 때.
그럴 때면 이 글람사이트를 장책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어떻게 장착하냐고요?
제가 지금부터 금요일마다 마음편지를 통해 선사할 에정입니다. ㅎㅎㅎ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금요일마다 여러분을 찾아갈 <글리의 용기충전소>는
#재발견, #나답게잘살기 #모험 #용기충전되는
다양하고 이상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질 예정입니다.
물론 번외편도 있습니다. ㅎㅎㅎ

여러분의 삶이 신선한 예너지로 꽉꽉 충전되길 바라며,
뜻대로 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용기충전소, 이제 오픈합니다!

*참고: <우리말 뉘앙스 사전> (박영수), 북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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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연에서 알립니다

 
 

IP *.181.1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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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11:06:51 *.138.247.98

반갑습니다.
또한 기대가 됩니다.
매주 금요일이 기대됩니다.
글리님이 경험한 것을 글을 통해서나마 경험하고,
용기를 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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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11:15:57 *.181.106.109

안녕하세요, Jacob님. 댓글 달아주셔서 반갑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신선한 에너지를 채울 수 있게 용기충전소, 잘 운영해보겠습니다. ㅎㅎ

제이콥님의 응원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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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7 18:35:29 *.130.115.78

글리작가님께서 길어올려주신 용기 샘물, 많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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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8 17:06:22 *.181.106.109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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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10:10:25 *.235.2.215
마음편지들 중에서 공감가는 글들이 많아서 문득 첫 글이 궁금해 방문해보았습니다.
글리님의 글은 재발견을 통해 다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렇게 재미있었나 봅니다.
매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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