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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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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9일 18시 01분 등록

안녕하세요?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여러분의 습관 조력자그리고 인생 조력자이범용 입니다. 여러분은 2020년 어떤 새해결심을 세웠나요? 벌써 가물가물 하다고요? 그러고 보니, 2020년이 시작된 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보통 우리는 새해결심을 하고, 매일 그 결심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기록을 하는데요. 기록하는 이유는 계획 대비 실천을 얼마만큼 했는지 스스로 평가 하기 위해서 입니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며 하루를 살고 있는지 눈에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기록을 합니다. 이렇게 기록한 흔적들은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 내가 이렇게 매일 나와의 약속을 지켜냈구나, 기특하다와 같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다시 용기 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기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습관 달력에 동그라미를 표시한다거나, 다이어리에 세세히 기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만 열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편리하게 기록을 할 수 있습니다. 기록하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이런 기록들이 점차 쌓이게 되면 언젠간 의미 있는 데이터로 전환 된다는 사실입니다


2019년 초에 출간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란 책의 인기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 꽤나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저도 대한민국 1호 습관 조력자로서 들뜬 기분으로 잽싸게 구입해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4년 동안 축적한 습관 데이터를 통해 깨달은 사실과 여러 부분에서 공통점이 많아서, 무릎을 치고 밑줄도 치면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클리어가 제시하는 습관 전략이 2017년에 출간한 저의 첫 책, <습관홈트>와 많은 부분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서로 사용하는 용어만 다를 뿐이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제임스 클리어는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만들라고 주장했는데요. 정체성 중심의 습관이란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정체성을 먼저 수립한 후에 목표를 세워야 습관을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제가 습관홈트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습관 목록을 정할 때 반드시 직업적 꿈또는 개인적 꿈과 연결하여 습관을 엄선하라고 조언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입니다


또한 제임스 클리어는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일을 2분 이내로 하라는 '2분 규칙'을 제시했는데요. 저도 <습관홈트(2017)>와 최근에 출간한 <습관의 완성(2020)>에서 '하루 10, 습관 3' 즉 습관 1개 당 약 3분 정도 소요될 정도로 아주 작게 숫자로 구체화하여 설정하라고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은 다음의 문장이었습니다. 책의 전체 핵심을 관통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한 문장입니다. 여러분도 소리 내어 두 번 이상 꼭 읽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습관을 바꾸기가 어려운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상이 잘못되었다. 둘째, 변화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선뜻 이해가 잘 안 되지요? 조금 부연 설명하면, 우리가 습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변화의 대상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앞서 설명한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실천하라는 주장과 일치합니다. 보통 우리는 나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원하는 목표만 바꿔가며 새해결심을 하고는 했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변화의 대상을 목표가 아닌 나 자신으로 대상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변화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열정과 의지력을 맹신하면서 체면을 세우기 위해 거창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습관 전략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열정과 의지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갈되기에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매번 실패의 쓴맛만 제공했던 낡고 쓸모 없는 기존의 습관 전략을 폐기처분하고 과감히 새로운 습관 전략을 채택해야 할 때입니다. 올바른 습관 전략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쉽게 습관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임스 클리어의 습관 전략과 저의 전략이 모든 면에서 똑같지는 않습니다. 커다란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본인 개인의 변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저는 4년 동안 저 자신뿐만 아니라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550명 이상의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과 함께 습관을 실천해 오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2018 1월에 <습관홈트 일일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여 습관 참가자들이 매일 습관 성공 여부 및 실패 이유 등을 입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달리 말해, 참가자들이 웹 기반 시스템에 매일 습관 결과를 기록함으로써 습관에 관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쌓아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습관홈트 일일 관리 시스템.PNG


이렇게 쌓인 습관 데이터를 통해 발견한 몇 가지 예를 들면,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인 주부, 직장인, 학생, 선생님, 공무원 등은 새로운 습관 전략과 저의 피드백을 받으며 습관을 실천한 결과, 44%의 참가자가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1년 동안 지속했습니다


미국의 설문 조사 기관인 '통계 브레인'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 새해 결심 한 사람 중 92%가 실패하고 오직 8%만 성공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습관홈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참가자의 생존율이 약 44%나 되니 미국 설문 조사 기관이 발표한 8% 성공률보다 5배 이상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1년 이상 습관을 지속해 오고 있는 44%의 참가자들의 삶이 과연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모두 변화했는가?’란 질문입니다. 이 질문의 답부터 말하면, No 입니다. 습관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이 좋지 않거나 피곤한 날은 습관을 건너뛰고, 기분이 좋거나 여유가 있는 날만 습관을 간헐적으로 실천한다면 습관은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변화는 절대 찾아오지 않습니다. 


흔한 예로, 10kg 체중 감량을 목표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32살 직장인 영희씨가 기분 좋은 날엔 저녁을 건너 뛰는데 성공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었고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저녁에 마음이 통하는 직장 동료들과 치킨을 뜯고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며 직장 상사 뒷담화를 했다면 그녀는 과연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분 좋은 날만 골라서 습관을 실천해서는 어떤 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의미 있는 습관 데이터 예를 들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습관 시작 후 60~90일 사이에 50% 이상 포기하거나 성공률이 급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 시기를죽음의 계곡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우리가 죽음의 계곡에 빠지는 이유는 우리의 욕심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열정을 너무 높게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무리하게 목표를 높게 잡고 습관 여행을 떠나는데요. 십 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고 포기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죽음의 계곡을 어떻게 건너뛰어 습관을 지속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답을 얻었습니다.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기 위해선 첫째, 목표를 작게 잡고 습관 가방의 무게를 가볍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 날씨가 궂은 날도 포기하지 않고 오래 멀리 갈 수 있습니다. 둘째, 습관 시작 후 60~90일 사이에 우리 뇌가 던지는 왜 내가 이 힘든 습관을 실천하고 있지?’ 란 원초적인 질문에 답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도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인데요. 습관을 시작한 지 4년이 넘었지만, 몸과 마음이 지칠 때는 저의 뇌가 동일한 질문을 던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나는 목적이 좌절되어 잠시 낙심한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글을 쓰기 위해 습관을 실천한다라고요


여러분이 이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대답을 할 건가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 속에 습관 성공의 열쇠가 숨어 있습니다





IP *.38.2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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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1 12:06:09 *.156.196.72

좋은 말씀 듣고 갑니다. 작은 성공을 위한 습관.. 10분이내에 3가지. 흐린날도 맑은 날도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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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2 09:09:41 *.236.209.223

요즘 밴드에서 뵙고,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경이로운 루틴'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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