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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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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9일 10시 01분 등록

요즘 저는 단조로운 일상에 활력을 받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향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를 줄이려고 했는데, 저와 잘 맞을 것 같은 좋은 사람을 친구로 구하는 데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게 전과 좀 달라졌습니다.


제 새로운 지인들의 한 갈래는 주로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인의 지인들이 같은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만남이 추진되었습니다. 다른 갈래는 지역 공동체 모임입니다. 몇 달 전 이사한 동네의 성당 모임을 갔다가 제 또래 사람들도 꽤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에 가려져 새로운 사람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지금은 저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진 보물 같은 사람들이 있는지를 가려내려고 하는 소극적 적극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마 몇 번의 친구 사귀기 시도가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또래 친구를 사귀는 일에 늘 서툴렀습니다. 주변을 배려하는 법도 늦게 배웠고, 잘 맞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었습니다. 누구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높은 목표를 세웠다가 번번이 잘 안되면 상처를 받곤 했습니다. 전에 졸업 후 우연히 버스에서 만났던 고등학교 동창이 저에게 고등학교 시절 왕따였던 걸 기억하냐는 질문에 분노로 말문이 막혔던 일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좋아하고, 저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외로웠던 기간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긴 인생을 놓고 보았을 때 지금의 인연들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지금 저와 함께해 주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마음껏 보내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들처럼, 좋은 우정을 나누며 멋진 모험과 발견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소망합니다.

IP *.143.2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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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11:00:43 *.244.220.254

저는 '만남'은 '맛남'이라는 문장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새로운 만남이 맛있는 음식처럼 즐거움만 주는 것은 아니지요. 저도 그리 적극적이지도 사교적이지도 않은 탓에 주변에 친구가 많지 않습니다. 또 직장생활을 한 곳에서만 하다 보니 새로운 만남의 기회도 많지 않았고요. 그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최대한 '열린 마음 열린 자세'로 먼저 다가가겠다 마음 먹습니다. 그러다보면 정말 뜻밖의 기쁜 만남과 소중한 인연을 가꾸어 갈 기회가 있더군요. 어니언님도 그런 좋은 만남 가꾸어가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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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15:31:25 *.134.131.154

한 훌륭한 펜싱지도자 (글랑 매트르)가 말했습니다. '펜싱은 칼로 하는 대화다.' 라고

수많은 낮선 상대, 그들과의 칼로 하는 대화를 통해서 다양함, 익숙함이었고 

그리고 특별함과 보편적인 성향들의 상대와 만남이었고

경쟁을 하면서도 우리는 친해지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억울해하기도 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졌어도 부끄럽지 않고 만족스러운 경우도 있고 

이겼지만 뭔가 끌적지근한 경우도 있습니다. 

관계란 양면성이 있고 잃고 얻음이 있다는 것을 저는 그 검을 배우고 익히면서 깨달았고 긍정적이길 원하고 생각하고 행동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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