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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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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2일 12시 53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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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dare2compete.com/blog/anne-frank-changed-my-outlook-himangi-from-amu-on-her-role-model

 

지난 편지에서 꿈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지도, 즉 로드맵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꿈으로 가는 지도를 그렸으니 이제 목적지를 향해서 가면 되겠지요. 맞습니다. 로드맵에 설계되어진 대로 차근차근 실천해 나아간다면 꿈꾸는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은 로드맵에 그려진 것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지도를 잘못 그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행을 할 때 완벽한 지도란 있을 수 없듯이, 꿈꾸는 삶을 이루는 과정에도 완벽한 로드맵은 없습니다. 지도는 단지 참고용일 뿐이지요.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여행 중에 길을 일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인이나 길을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꿈으로 가는 과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길을 잃었다고 느껴지거나 앞이 안 보일 때는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즉 먼저 가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지요. 이런 사람을 우리는 멘토 또는 롤모델이라고 합니다. 멘토나 롤모델이 주변에 있어서 언제든지 연락이 가능하고 아무 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요

하지만 모두가 그런 행운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다행히도 요즘은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가까이 살지 않는 사람과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이런 면에서 멘토나 롤모델은 우리나라 사람으로만 한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 되겠지요. 다만 멘토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나의 일을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 조차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으로 유명하거나 큰 성취를 이룬 사람을 롤모델로 하는 경우지요.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SNS로 연락을 해도 답을 들을 수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때는 그들에게 의견을 묻고 조언을 듣기 보다는 그들이 걸어온 길을 찾아보고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평소 알려진 행동이나 책, 인터뷰 등을 보고 배워야겠지요.


지훈이는 평소에 즐겨보던 영화의 감독이자 작가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롤모델로 골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조언을 얻기는 커녕 연락을 주고받기도 힘든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훈이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물을 롤모델로 택한 이유는 단지 그가 영화감독 겸 작가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훈이의 첫 시나리오인 <노인과 바다, 뒷이야기(Afterward or Back>는 시간이 일직선상으로 흐른다는 우리의 생각을 과감히 깬 작품이었지요.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 이야기의 후편(Afterward)을 상상하고 그의 상상이 실제 <노인과 바다>를 헤밍웨이가 쓰게 된 모티브(Back story)가 된다는 구조였습니다. 다시 말해, 시퀄(sequel: 후편)이 프리퀄(prequel: 선행을 담은 속편)이 되는 시간의 연속성을 파괴하는 구조였지요. <메멘토>로부터 <인셉션>, <인터스텔라> 까지 시간에 대한 감각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롤모델로 선택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그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지훈이는 대신에 그에 관해 이미 알려진 자료를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그가 발표한 모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이후에는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인터뷰나 강연 등을 봤습니다. 특히 대학을 막 졸업하는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졸업식 연설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요즘에는 이런 자료를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롤모델이 주변에 없어도 되는 이유입니다. 다만 자막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영어로 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합니다. 지훈이가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으니 12조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길을 찾기 어려울 때 롤모델이나 멘토의 도움을 얻지 않고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가장 잘 여행할 수 있는 곳도 있지요. 방황하며 스스로 길을 찾는 과정이 꿈꾸는 삶으로 가는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단 그럴 경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방황만 하다 포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좋은 지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겠지요. 길을 잃어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테니까요.

이번주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IP *.226.15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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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3 12:57:37 *.244.220.254

글과 관련한 저의 사례 말씀드립니다. 최근 '지방 자치"에 대한 관심이 있어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저자는 어느 도시 시의원을 두 번 지낸 분이었습니다. 책을 읽은 후 궁금한 점이 있어 출판사를 통해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이메일을 세 번 주고 받으며 궁금한 점 등을 여쭤볼 기회가  있었지요. 알로하님 말씀대로 정보통신(IT) 등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얼마든지 멘토나 롤모델과 직간접으로 대화하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의지와 실행력만 있다면요. 다만 한가지는 기억해야겠지요. "그들은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나의 일을 대신해줄 수는 없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옥의 티(오자) 말씀드립니다. 두번째 단락, "낯선 곳에서 길을 일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여행 중에 길을 일을 때"는 "낯선 곳에서 길을 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여행 중에 길을 을 때"가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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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8 08:56:34 *.226.157.137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귀중한 경험 공유 감사드립니다. 

오타 발견도 감사드려요. 덕분에 고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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