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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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봄꽃축제가 한창인 남쪽 마을에 살고 있는 월요편지를 쓰게 된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10기 에움입니다. 꽃들도 나무들도 싱그럽습니다. 남쪽마을만이 아니라, 3월의 오늘 즈음 전국은 모두 이런 분위기겠죠.
편지를 시작하는 제 마음도 조금은 싱그럽고 떨립니다.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내가 하고픈 이야기는 무얼까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는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란 건 일상에서의 소소한 감정들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혼잣말 같은 이야기를 굳이 공개된 공간에서 떠벌이는 것에 쑥스러움이 휘몰아치지만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혼잣말을 꺼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월요일에 두 가지의 줄기로 편지를 보내려고 합니다. 매달 첫째주, 둘째주, 셋째주에는 「내 삶의 단어장」 이란 제목으로 편지를 쓸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것은 제 자서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내 삶을 지배했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내 삶을 뒤돌아보는 이런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삶에 대한 반성이자 남은 내 삶, 미래 삶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가 추구할 가장 진실되고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세상을 또렷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잘 보도록 돕는 것이다.
언어가 그와 반대로 쓰였을 때, 우리는 우리가 곤란에 처했고 어쩌면 무언가 은폐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는다.”
- 리베카 솔닛,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내 삶의 단어장은 비트켄슈타인이 말했듯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이기에 내가 무엇에 한정되고 지배되었는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마음을 나누는 편지」를 통해 이런 생각이 쉬이 중단되지 않고 보다 꾸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매달 넷째주 월요일에는 단어장 대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그동안 먹고 사는데 지치고 바빠서인지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이요.... 보다 긴 호흡을 내쉬기 위해, 그리고 내 안에만 갇혀 있지 않기 위하여 많은 작가들이 책을 읽고 그에 관한 감상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어떤 책을 읽게 될지 저 스스로 기대가 되는 시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을 다시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읽고 느끼는 시간 속에서 또 다른 단어들이 내 삶에 파고들겠지요.
월요편지를 쓰는 첫날, 결국 저는 이런저런 내용으로 편지를 쓰겠다며 제 삶에 대한 다짐과 격려를 스스로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저만의 것일 텐데… 제 이야기가 편지를 받는 모든 분들에게 어떠한 마음으로 가 닿게 될지, 마냥 쓰잘데기 없는 편지가 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매주 월요일 찾아가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평안하시기를!
2023.3.27일 첫 번째 편지!
에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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