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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8일 18시 08분 등록
"우리 자신이 되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이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다" - 스피노자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이틀 있는데, 첫날은 내가 태어난 날이고, 두번째 날은 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는 날이다"라고 말이죠. 여러분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알고 있나요? 부모님이 낳아줘서 세상에 나왔다던지, 종교적인 이유같은 절대불가항력적인 이유 말고요. 태어남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태어나고 싶었다고 태어난게 아니죠. 그렇기에 태어난 그 날 그 순간에는 어떠한 내적인 의미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에게는 큰 의미였겠지만, 갓난아기는 삶의 의미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 합니다. 삶이란 것은 살아가면서 의미가 부여되고 내적인 이유가 만들어집니다. 생텍쥐베리가 말한대로 산다는 것은 서서히 태어나는 것입니다. 서서히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겁니다. 그래서 왜 세상에 태어났는지를 묻는 질문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전에, 중용에 있는 말을 옮겨보겠습니다.

"대개 사람이 자기의 성性이 있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천天에서 나온 것임은 알지 못하며, 사물의 법칙이 있음은 알지만 그것이 성에서 말미암은 것임은 알지 못한다."

중용에서는 자기의 본성本性이 하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풀이 자라고, 나무가 열매를 맺는 자연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우리 내면에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법칙이 있다는 겁니다. 그게 본성이라는 거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성을 따르지 않는 것은 결국 법칙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세상에 모든 것들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법칙에 따라 살아갑니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이 무엇때문에 세상에 태어났는지 알지 못합니다. 미래라는 개념을 인지하는 댓가로 인간에게만 주어진 숙명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지만, 사회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는 잘 압니다. 그래서 사회속에서 규정된 모습에 맞춰  살아갑니다. 정신분석학 용어로 '페르조나'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거죠. 죽을때까지 페르조나가 가면인지 모르고 그럭저럭 잘 살다가 저 세상으로 떠나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두꺼운 가면에 금이 가고 쪼개지는 순간 맞닥뜨리는 스스로의 모습은 생경할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본모습임에도 애써 부정하게 됩니다.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고 느끼는 과거'로 돌아가는 방법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떻게 잘 되겠지'하는 미래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젊을 때부터  자기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치열하게 답을 찾아보면 좋겠죠. 하지만 젊음과 자유는 본질적으로 깊은 내면으로의 침잠에 인색합니다. 사회에 얽히고, 관습에 구속되고, 타인에게 자유를 뺏기게 되어서야 자기자신을 향해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가족의 일원으로, 직장의 일원으로, 그리고 사회의 일원으로 가치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할수록 질문은 격렬해집니다. 외견상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만큼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는 염원 또한 커지게 됩니다.

그제서야 가장 자신다운 길을 찾고자 하지만, 나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 합니다. 이것은 나와 나 사이에도 나와 다른 사람만큼이나 큰 간극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추구하는 바도 확실합니다. 작은 가치에 대해서는 타협하거나 포기하기도 하지만, 궁극의 가치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외면하다가 결국 자기자신과 타인사이에서 갈팡질팡을 반복합니다. 결국 인생을 마치는 시점까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맙니다.

최고의 성공은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성공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좋은 것은 남의 방식이라도 일단 성공을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차선은 바로 나다운 방식으로 실패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인 실패가 아닌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시행착오입니다. 여기서는 지속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자기다움이라는 기준축을 가지고 수많은 변화와 시도, 그리고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성공의 선행조건입니다. 세번째는 남의 방식으로 실패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지속하는 어리석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최악이 남의 방식으로 성공하는 것입니다. 일단 성공을 하면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순간의 성공으로 눈과 귀가 닫히게 됩니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도 위기란  사다리 꼭대기까지 올라갔을때 그 사다리가 잘못된 벽에 세워져 있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한번의 대답으로 끝날 수 없고, 끝나서도 안됩니다.  살아가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이고, 계속 답을 구해야 하는 질문들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고한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는 것들 사이에서 변화하지 않는 가치를 지속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실상은 외부세계 자체가 끊임없는 질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계속 대답하고 있습니다. 나의 답이 아닌 남의 써놓은 답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을 뿐이죠. 나의 대답을 찾기 위해서는 외부세계의 질문은 잠시 차단하고 자신의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항상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질문의 방식과 해답을 찾는 과정은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저 또한 치열한 질문의 과정 속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시도하고 있는 시도와 실패에 대해  말씀드릴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말한 것처럼 질문을 품고 잊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 해답 안으로 들어가게 될 거라고 믿고 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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