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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7일 16시 07분 등록

<귀조경>


추석 연휴를 잘 보냈습니까?

지난 여름에는 다시는 가을이 오지 않을 것 같이 더웠는데

때가 되니 또 이렇게 가을이 왔습니다.


저는 이번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포항 근교 청하에 있는  

<기청산식물원>에 갔다 왔습니다. 

9시에 문을 여는데 8시반경에 가서 좀 기다리다가 제일 먼저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식물원에서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집사람과 꽃구경을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특이한 식물은 <낙우송>이라는 나무였습니다.

낙엽송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땅을 뚫고 올라온 뿌리의 모습이  

마치 500나한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몰려있는 정경같습니다.

이 나무는 배수가 불량한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나무 뿌리로 호흡을 해야 살수 있다고 합니다. 

자연은 어떤 방법으로든 살아갈 수 있도록 적응해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한 곳에 이르니 <귀조경>이라는 팻말에 붙어 있었습니다.

한 평생 나무만 길러온 노인이 말씀하시길

조경 중에 제일은 <귀조경>이라고 하셨답니다.

<귀조경>이란 눈으로 보는 조경이 아니라  

다양한 새들이 찾아들어 여러가지 새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나무를 심는 것을 말합니다.   

 

키 큰 나무만 심어놓으면 키 큰 나무에만  

둥지를 트는 새의 노래를 들을 것이고, 

키 작은 나무만 심어놓으면 키 작은 나무에만  

날아오는 새의 노래를 들을 것이니  

그것은 참된 귀조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주변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으나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목소리만 들으려고 하다보니 

아부하는 사람만 주위에 불러모으고  

바른 소리를 내는 사람은 멀리 합니다.  

그래서 정작 들어야 할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귀조경>은 보통 사람도 그렇지만 특히 정치하는 사람이나 리더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꼭 식물원이 아니더라도  

가을 바람을 맞으며 꽃나들이를 한번 다녀오시죠. 

지금은 스타가 된 장사익이 이런 말을 하였답니다.

이 말도 기청산 식물원에 있는 말입니다.

"꽃을 자꾸만 보고 사랑하다 보면

어느 새 그 사람이 꽃이 되어

꽃처럼 아름다운 가슴이 된다 했지요.

저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동트기 전

하늘에 반짝이는 별 쳐다보기를 즐겨왔습니다.

그랬던 어느새 별을 닮아 별(스타)이 되었답니다."


어느 계절인들 사람이 깊어지지 않을 리가 없지만

가을은 깊어지기 좋은 계절입니다.

자연과 책 그리고 가을바람을 가까이 하면서

날마다 조금씩 깊어지길 바랍니다.


김달국 드림        


       

 


***** 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북chonTV]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박미옥 작가
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자 <촌TV>의 안철준 대표가 진행하는 <북(book)chonTV>의 이번 초대손님은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의 박미옥 작가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변화를 위한 자기경영의 핵심가치와 더불어 고전이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네요. TV인만큼 안대표와 박작가의 실제 모습까지 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시청바랍니다.

2. [변경연 팟캐스트]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할까』 – 진성희 작가(1부)
이번 초대손님은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할까』의 진성희 작가입니다. 그녀는 KBS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퇴직한 후 전업주부로 10년간 지내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현재는 기업 CEO 코칭과 강연, 글쓰기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1부에서는 사람들이 스피치를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청취 바랍니다.

3. [강좌] <자기 돌봄의 심리학> - 문요한 작가
성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퇴근길 인문학 교실>의 이번 강좌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이자 정신의학과 의사이기도 한 문요한 작가의 <자기 돌봄의 심리학>입니다. 자기 돌봄은 자기를 완성해가는 일로써 살아야 할 의미를 찾고, 역경 앞에 자신을 다시 일으키며, 아름다운 삶을 향한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매주 1강씩 총 4강으로 진행되는 이 강좌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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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12:47:39 *.36.133.8

달국 사부님,,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귀조경 이야기 들으니 예전에 청송 캠핑장에서 새벽녂에 들었던 새들의 오케스트라가 생각이 납니다. 여름날 새벽 4시30분에 울려퍼지는 새들의 합창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동네에서 방송 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인근 저수지 근처에서 들리는 새들의 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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