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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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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8일 08시 18분 등록

캠벨은 인생전환 2번째 단계인 심연을 통과하는 과정을, 진짜 나를 새로이 길러내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한걸음 물러나 자기와 고요하지만 치열한 격전을 치르는 시간이라 하였습니다. 그런 만큼 이 시간은 진한 고독의 시간이자 어둠의 시간이지만, 이 어둠은 곧 다가올 새벽녘의 푸른 빛을 품은 어둠입니다. 저 역시 일만 시간 중 심연통과 기간에 해당했던 4~6천 시간대를 돌이켜보면, 지난 10년간 가장 처절하기도 하지만 가장 치열하기도 했던 시간들로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어딘가 그립기도 한 참으로 묘한 단계인 것 같습니다.

 

캠벨은 이 기간을 또 다른 표현으로 창조적 고독의 시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즉 자신 안에 오랜 세월 묻혀만 있던 자기 개성화의 씨앗을 발견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필살기 수준으로 갈고 닦는 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려면 응당 창 밖의 계절 변화에 무뎌질 정도로 한 동안은 오직 필살기 만들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당연히 오랜 세월 굳어진 내 안의 성격적 습성들이 가만두질 않습니다.

 

이대로 세상에서 뒤쳐지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부터, ‘내가 지금 무모한 일을 하는 건 아닐까?’ 라는 의심까지 각자 기질에 따른 온갖 성격적 습성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마구 찔러댑니다. 그런 만큼 심연이란 한편으로 내 안에서 필살기의 씨앗을 품고 길러내며 그것이 새로운 삶으로 전환할 수 있게 창조적 고독의 시간임과 동시에 한편으론 그 시간을 시험하고 방해하는 스스로의 성격적 습성과 싸워야 하는 두 가지 극단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아침 기사 중 귀농 인구 중 60%가 다시 도시로 복귀한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영업 파산율이 80%를 넘어선다는 것은 이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화이트 칼라 중산층들이 회사 문을 나온 뒤 선택할 수 있는 갈림길은 두 세 가지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몸담고 있던 회사보다 낮은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이직이던 (그러나 결국 이 또한 언젠가는 나와야 합니다), 자영업이던 귀농이던 아니면 지식 생산자던 어느 한 길을 선택하긴 해야 합니다. 어느 길을 선택할 지가 새로운 인생으로의 입문이라면 그 길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여건을 준비하고 갈고 닦는 과정이 바로 심연 통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어느 분야를 선택하더라도 개개인 모두 최소 2~3년의 준비 기간은 반드시 필요하단 생각입니다 (물론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금을 돌려야 해서 창업해야 한다는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나 현금을 돌리려 창업했다 자칫 부채까지 떠안고 파산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자본 투자야말로 반드시 필살기를 갖춘 뒤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만큼, 입문이나 재탄생 과정보다 심연 통과 과정이야말로 각자 성격적 습성이 격하게 개인의 발목을 잡는 단계입니다. 누군가는 두려움 때문에, 또 누군가는 가능성에 대한 의심 때문에 또 누군가는 뒷심 부족으로 이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주저앉아 인생전환의 순환 여정을 완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연통과는 어떤 의미에선 그 동안 내 안에 왜곡된 습성들을 바로 잡아 이전보다 더욱 건강한 나로서 다시 태어나는 정화의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진짜 내가 누구인지조차 확실히 모르는 상태에서 내 안의 왜곡된 습성까지 바로 잡기란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놀랍게도 캠벨은 동서고금 모든 인생전환 여정에는 반드시 조력자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제가 직접 걸어보니 수많은 흔들림의 시간들 제게 확실히 방향성을 알려주고 나침반이 되어줄 조력자의 존재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조력자는 현대로 치면 스승이나 멘토 혹은 함께 가는 동료들일 수도 있는데, 이들이야말로 나의 부족한 점과 왜곡된 습성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입니다. 문득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어느새 9월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올 해도 석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차분해진 계절만큼 여러분들 또한 9월이 가기 전에 한번쯤 새로운 인생 항로를 그려보시면 어떨런지요. 그리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입문과 심연 통과는 어찌 진행될지 한번쯤 상상해보시며 10월을 맞이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연휴에서 회복하시는 편한 주말 되시고 깊은 가을의 10월이 시작되는 다음 한 주는 더욱 더 인생에 깊이 취하시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수희향 올림

추신: 위 글은 수희향의 <운을 경영하라>에서 발췌 및 각색하였습니다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변경연 팟캐스트]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할까』 – 진성희 작가 2

이번 팟캐스트는 <나는 왜 사람들 앞에 서면 말을 못할까>의 진성희 작가 2탄이 이어집니다말하기에서 경청이 중요함을 일화와 함께 소개하고자기만의 스피치 만들기와 소통 모드 만들기에 대한 팁을 알려줍니다또한 아이컨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감정코칭으로 이를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그리고 작당모의에서 현실적인 스피치와 소통에 대한 해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니 방송을 통해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18690

 

2. [ chonTV]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박미옥 작가

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자 <TV> 안철준 대표가 진행하는 라이브 채널 <(book) chonTV>의 이번 초대 손님은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의 박미옥 작가입니다. 삼심대 중반 누구도 대신 답해줄 수 없는 질문의 장대비 속에서 현재 처한 상황만 헤쳐 나가느라 정작 중요한 물음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변화를 위한 자기경영의 핵심가치와 더불어 고전이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https://chontv.com/book/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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