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에서 8번은 세상을 이기고 지는 대결의 장으로 보는 장형 중 에너지를 외부로 쓰는 장형 외향, 8번입니다. 8번이 잘 드러난 영화로는 뤽 베송 감독의 <그랑 블루>속 엔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니키타>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뤽 베송 감독의 영화 중 지중해를 배경으로 펼펴지는 <그랑 블루>는 잊을 수 없는 수작 중 하나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인생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영화나 문학 작품 속에서 자연은 때로는 사람들이 대결해서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때로는 수용하고 받아들여 조화를 이루며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대상으로 그려집니다. <그랑 블루>속 두 주인공 자크와 엔조는 자연을 대하는 상반된 모습처럼 서로 다른 지향점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삶을 펼쳐갑니다.

영화 속에서 엔조는 인류 역사상 ‘불가능은 없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많은 일에 도전장을 내밀며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무모하리만치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돌진하는 순수한 혁명가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문학 작품 속에서 가장 거칠 것 없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일컬어지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오직 순수하게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했던 엔조. 때로는 생각이 너무 많아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그 거침없음이 두렵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그런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마디로 8번 유형은…

영화 속 엔죠처럼 단순히 승부에만 목숨을 거는 골목대장 같은 유형입니다. 승부 앞에서는 엄청난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내면에는 어린이다운 순수한 면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에서처럼 자칫 세상을 지배하고 싶은 과한 욕망 때문에 주변을 힘들게 하거나 제 뜻대로만 하려는 삐뚤어진 지배욕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장형은 이 세상을 이기고 지는 대결의 장으로 봅니다. 그 중에서 8번은 에너지를 밖으로 쓰는 외향형으로서, 외부 세상과 직접 대결해 승리함으로써 이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하는 유형입니다. 일단 자신이 한 번 목표로 정한 일에서는 에니어그램 9가지 유형 중에서 가장 강렬한 추진력을 발휘하며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 승리를 거머쥐려 하는 스타일입니다.

다만 그렇게 앞만 보고 저돌적으로 밀고 나가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 방해 요소가 생기면 가까운 가족 사이에도 불같이 화를 내거나 일과 연루된 사람들에게 무자비하게 행동하거나 제압하려는 다분히 완력만 앞세운 단순한 골목대장 같은 치명적 아킬레스건을 노출합니다. 하지만 사실 8번의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질주 본능으로 자칫 자신까지 파멸시킨다는 점입니다.

그런 8번 유형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궤도로의 인생 전환을 도모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들의 인생 전환 로드맵에선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지는지는 다음 주 금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늘함을 넘어 아침, 저녁 다소 쌀쌀해지려고도 하는 요즈음입니다. 계절이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주네요. 그럼 연이은 연휴의 끝인 주말 편히 보내시고, 다음 주는 서서히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깊은 가을로 접어드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수희향 올림

추신: 위 글은 수희향의 <운을 경영하라>에서 발췌 및 각색하였습니다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재무강좌] 차칸양의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

변화경영연구소 차칸양 연구원이 11월 7일(수)부터 4주간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에서 <월급쟁이 짠테크 도전기>란 제목으로 재무강좌를 진행합니다. 요즘 같은 장기불황의 시대에 부자는 아니지만, 돈 때문에 내 삶이 휘둘리지 않도록 경제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최경자’를 목표로 추구해야할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또한 ‘개인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알아봄으로써 불명확했던 개인 경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8622

2. [팟캐스트] <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나갈 때> 김글리 작가

변경연 팟캐스트 35번째의 주인공은 코칭펌에서 일하며 개인 출판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는 김글리 작가입니다. 1000일 동안 23개국을 여행하며 내가 나를 보는 눈이 바뀌며 나대로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도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류시화 시인에게서 편지의 답장을 받은 사연 등이 소개됩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29283

3. [모집]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11/06 ~ 12/04 매주 화요일

1인회사 연구소 대표이자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인 수희향 대표가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과정을 진행합니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 화이트 칼라 중산층들은 모두 잠재적 퇴준생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 문을 나오는 순간 가능한 옵션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인 자영업 창업이나 이직 시장을 전전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자신의 기질에 가장 맞는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도모하고 싶은 분들 그 가능성의 첫 걸음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8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