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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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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6일 06시 37분 등록


퇴직연금은 한마디로 퇴직금을 활용한 연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니 퇴직금을 잘 예치해 두었다가 나중에 연금으로 받으라고 만들어 놓은 상품이라 할 수 있죠. 직장인들의 경우 국민연금과 더불어 퇴직연금까지 받을 경우 괜찮은 수준의 연금액(개인연금까지 추가된다면 더욱더)이 될 수 있습니다. 근속 기간과 급여 수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퇴직금은 목돈이기 때문이죠.



지난 퇴직연금 1편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직장인이라면 DB형(확정급여형)이든, DC형(확정기여형)이든 퇴직연금을 잘 운용하고, 여기에 더해 최대 700만 원의 연말정산 소득공제(정확히는 세액공제) 혜택을 위한 추가적 불입까지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조금 더 나가보겠습니다.

퇴직연금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는 퇴사 이후의 관점, 즉 회사를 나온 후의 상황에 대한 것입니다. 이론적인 이야기보다 실제 저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저는 작년 말(만 49세) 23년간 다니던 회사를 나왔습니다. 퇴직금과 명퇴금을 합해 약 2억 정도를 수령했고요. 재취업을 하는 대신 13년 동안 했던 재무업무를 기반으로 1인 기업을 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1인 기업인만큼 별도의 자본금이나 운용 자금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다만 일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를 때까지의 생활비는 필요할 텐데, 저는 이 금액을 직장 생활하는 동안 모아놓은 자산을 활용, 금융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벌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기준으로 정한 월 생활비는 약 150~200만 원(연 1,800~2,400만 원) 정도였죠.

퇴사 이후 퇴직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랜 고심 끝에 퇴직금은 찾지 않고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금전적으로 다소 힘겨울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결정한 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기존 퇴직 소득세의 30%를 감면해 주는 절세 효과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IRP 계좌에서 퇴직금을 인출할 때 약 1,100만 원 정도의 퇴직 소득세가 발생됩니다. 하지만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30% 감면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약 330만 원의 절세가 가능해 지죠. 여기에 더불어 줄어든 세금을 한꺼번에 내는 것이 아니라, 연금 개시 때부터 조금씩 나누어 내게 됩니다. 소위 이연과세라 하는 건데요, 세금을 늦게 내는 만큼 이득이 되는 겁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퇴직연금으로 운용하여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일반 이자소득세인 15.4%(주민세 1.4% 포함)가 아닌, 연금 소득세로 3.3~5.5%만 떼기 때문에 이 역시 추가적인 절세가 가능합니다. 어떤가요, 연금 수령에 따른 혜택이 제법 많죠?

둘째는 국민연금을 수령하게 되는 만 65세 이전까지 기초 수입이 될 수 있는 금액을 마련해 두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치 월급처럼 말이죠. 퇴직연금(개인연금도)은 만 55세부터 연금(5년 이상)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만약 55세부터 퇴직연금(+개인연금)을 받게 된다면, 수령 기간 동안 수입면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겁니다. 현재 저는 만 50세이기 때문에 5년 후부터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만약 퇴직연금 수령 기간을 10년으로 잡는다면 자연스럽게 퇴직연금(+개인연금)에서 국민연금으로, 연금의 배턴 터치가 가능하게 됩니다. 연금액을 낮추는 대신 기간을 20년으로 늘린다면 만 65세~75세 기간 동안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도 가능해질 것이고요.


아마도 이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 자금이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직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이죠. 맞습니다. 대부분이 이런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퇴직금을 찾지 않고 퇴직연금으로 돌릴 수 있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직장 생활하는 동안 열심히 모은 일정 자산을 활용, 약 3~5% 정도의 금융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적은 수입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출을 줄여놓았기 때문입니다.

1인 기업을 시작하며 과거 직장에 있을 때만큼의 수입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일정 괘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도 제법 소요될 것입니다. 저는 2년을 연착률의 기간으로 잡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은 평상시 지출의 낭비요소를 줄여놓음으로써, 적은 생활비로도 생활이 가능토록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준으로 정해 놓은 제 가족의 월 생활비는 약 150~200만 원(연 1,800~2,400만 원) 수준입니다. 저는 일과 금융투자를 통해 1차적으로 이 정도의 금액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건데요,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5년 뒤부터 연금까지 수령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여유 있는 생활이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개인 사업자라 할 지라도 퇴직연금 계좌를 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적립하는 동안은 힘겨울지 모르지만, 나중에 일정 금액을 월급처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금액이 크든 적든 말이죠. 사실 만 65세부터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은 먼 후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0년 전부터 수령할 수 있는 퇴직연금(+개인연금)을 통해 수입의 기초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퇴직금, 퇴직연금을 잘 활용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넓은 안목을 가지고 미리미리 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5편에서 계속)



차칸양 올림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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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연 팟캐스트 35번째의 주인공은 코칭펌에서 일하며 개인 출판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는 김글리 작가입니다. 1000일 동안 23개국을 여행하며 내가 나를 보는 눈이 바뀌며 나대로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도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류시화 시인에게 편지 답장 받은 사연 등이 소개됩니다.

3. [모집]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11/06(화)~12/04(화) 매주 화요일
1인회사 연구소 대표이자 변화경영연구소 5기 연구원인 수희향 대표가 <퇴사연습 – 체크리스트 진단> 과정을 진행합니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 화이트 칼라 중산층들은 모두 잠재적 퇴준생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 문을 나오는 순간 가능한 옵션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미 레드오션인 자영업 창업이나 이직 시장을 전전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자신의 기질에 가장 맞는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도모하고 싶은 분들 그 가능성의 첫 걸음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4. [모집] 글쓰기와 책쓰기를 아우르는 글통삶 13기 모집
변화경영연구소 한명석 연구원이 진행하는 <글통삶 책쓰기 과정> 13기를 모집합니다. 글쓰기는 좋은 삶을 이루는 뼈대이고, 책쓰기는 글쓰기의 꽃이라고 합니다. 자아성찰, 자기합리화, 고백 욕구를 담당하여 언제 어떤 국면에 부딪치더라도 새로이 시작할 수 있게 ‘나라도 내편’이 되어 주는 글쓰기와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모두에게 하게 해주는 ‘살 맛’나는 마법의 도구인 책쓰기에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IP *.117.5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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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08:58:44 *.36.149.83

은퇴후 시기별로 연금을 잘 갈아타는게 중요하네요.

퇴직연금(+개인연금)->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피가되고 살이 되는 글에 늘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10.17 14:40:03 *.39.102.67

연금은 상당히 중요한 상품이에요. 

연금을 적절히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노후가 보다 경제적으로 편안해 질 겁니다.

그러니 꾸준히 적립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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