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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6일 09시 35분 등록

[목요편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연일 낮에는 불볕 더위, 밤에는 열대야입니다.

옥체는 잘 보존하고 계시온지 궁금합니다.

작년에도 아주 더웠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덥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데 벌써 지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호주나 캐나다로 가서 여름이 끝날 무렵에 오면 모를까

그 외에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아무리 더운 것이 힘들어도 절기라는 것이 있는데 시간이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벽암록>에 다음과 같은 문답이 있습니다.

한 수행자가 동산 선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몹시 춥거나 더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때는 선풍기도 에어콘도 없던 시절입니다.

선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겠느냐?"

그러자 수행자가 다시 묻습니다.

"어느 곳이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입니까?"

선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추울 때는 그대 자신이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그대 자신이 더위가 돼라."

이것이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입니다. 

더위를 피하려면 나 자신이 직접 더위가 되라는 것입니다.

추위를 피하려면 옷만 껴입고 불만 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추위가 되어라는 것입니다. 선사의 말씀은 더위와 추위는 다 마음에 달렸다는 뜻입니다.


저가 포스코에 근무할 때 쇳물이 나오는 곳에서 근무를 해보았습니다.

그곳에서는 지금과 같은 한여름에도 방열복을 입고 일을 합니다.

1500도가 넘는 쇳물과 싸울 때는 더운 줄도 모릅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일을 마치고 방열복을 벗으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와 비슷한 경험이 또 있습니다.

저는 검도를 오래 하였습니다.

검도를 할 때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호구를 착용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그걸 착용하고 운동을 하니 얼마나 덥겠습니까?  

운동을 마치고 호구를 벗으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샤워를 하고 검도장 밖으로 나오면 정말 시원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어차피 여름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해서 땀을 흘린다거나, 독서삼매경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더운 줄도 모르게 몰입을 하면 어떨까요.

'덥다. 덥다'고 말하면 더 덥습니다.

더위 자체를 즐기고 땀을 흘리며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폭염 속으로 풍덩 뛰어드세요.

땀을 흠뻑 흘리고 씻고 나서 맥주 한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김달국 (dalkug@naver.com)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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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6 14:25:24 *.39.131.69
김달국 선생님의 목요편지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작년 초즈음 청림동 이마트에서 뵌적이있습니다. 물론 순식간이고 일면식이 없고 사진만으로 뵈었기에 아는척을 할수없었습니다.

저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포스코관련 일을하고있습니다. 이곳도 일년내내 덥지만 추위를 싫어하는 제게는 딱입니다.

쫌있으면 언제 그랬냐듯 겨울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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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7 23:49:26 *.62.219.231
이열치열을 위한 세가지 방법중 운동과 독서는 더러 땡땡이 치면서도 맥주마실 기회는 꼭 챙기고 있다는걸 느끼고 슬퍼하는중입니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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