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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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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7일 08시 41분 등록

에니어그램으로 본 안티고네 유형의 성장 포인트

: 내가 만약 안티고네의 후예라면

지적 질 멈추기: 안티고네 유형들의 가장 급선무는 무엇보다 먼저 상대방을 향한 지적질을 멈추는 일이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안티고네 유형들은 대개 날카로운 매의 눈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힘들여 대청소를 하고 나면 수고했다는 말을 하기 보다는 손가락 끝으로 점검하여 잔여 먼지를 찾아내어 지적한다. 이래서는 누구라도 견디기 어렵다. 반면 고맙다는 말을 포함하여 칭찬에는 매우 야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준 자체가 워낙 높으니 웬만해선 타인이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대청소 후 먼지를 발견해 지적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심지어는 직접 다시 혼자 청소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불의가 넘치는 시대에는 안티고네 유형의 개혁적 성향이 반드시 필요하고 보통의 사회에서도 늘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토록 진지한 얼굴을 하고 대청소가 끝난 뒤에 손가락 끝으로 먼지를 체크하는 것처럼 상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로 잡으려 한다면 그 지적 질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안티고네 유형이 가장 먼저 멈춰야 하고 개선시켜야 할 성장 포인트이다.

 

 

특히 안티고네 유형은 완벽주의 성향인 만큼 세상 그 누구도 발견할 수 없는 미세한 오류까지 잡아내는 사람들인데다 당근은 주지 않고 채찍만 휘두르는 사람임을 감안했을 때, 현대 안티고네 후예들이 타인을 향한 지적만 50% 아래로 줄일 수 있다면 일단 상대방이 어느 정도 숨쉬기가 가능하다. 더불어 (본인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안티고네 유형들 역시 자신과 타인의 오류를 잡기 위해 늘 긴장상태에 있으므로 지적 질을 멈추면 무엇보다 자신들이 어느 정도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다.

 

나만 옳다는 완고함 누그러뜨리기: 신화 속에서 안티고네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긴장감의 연속이다. 여동생을 만나도 크레온 왕을 만나도 불꽃 튀는 대결이 계속되며 긴장을 풀 사이가 없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현대 안티고네 후예들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물론 안티고네 후예들이 일상에서 목숨을 걸고 부딪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상의 일들에서 마치 목숨 건 투사처럼 부딪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니 안티고네 유형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은 물론 그 표정까지도 늘 진지하고 경직되어 있다. 거기다 만약 극단의 갈등으로 치달을 때는 장형의 분노를 바로 외부로 표출하는 헤라클레스 유형과는 달리 안티고네 유형은 분노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일명 압력 밥솥 같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이다. 이래서는 세상 그 누구도 무조건 자신이 옳다고 투사처럼 잔뜩 긴장해있는 안티고네들과는 편히 지내기 어렵다. 그러니 압력을 빼고 긴장감을 좀 완화해보자. 과연 어떡해야 나도 타인도 편히 숨쉴 수 있을까?

 

 (본인들은 기겁하겠지만)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목표량의 80%만 달성하는 여유를 갖자. 그렇게만 해도 평균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단박에 그러기가 힘들다면 최소한 남들이 나눠서 할 일을 혼자 다 해치우려 들지는 말자. 안티고네 유형이 타인에게도 엄격한 이유는 자신들은 완벽해지려 죽도록 노력하는데 남들은 왜 그러지 않냐는 억울함과 원망하는 마음이 돌기 때문이니 내 일에 남일까지 보태서 과한 책임량을 짊어지지 말도록 하자. 대신 지금까지 죽도록 달려온 나를 칭찬해주도록 하자.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며 달려왔는지 말이다. 더불어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움도 표시하고 칭찬도 해보도록 하자 (말로 하기 거북하면 초코렛 같은 작은 선물을 건네는 것도 좋겠다). 만약 감사할 일이나 칭찬거리가 안 보이면 억지로라도 찾아보자. 이 세상 누군들 고마운 일 하나, 칭찬해 줄 일 하나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과 타인에게 숨 쉴 틈을 주고 일상에서 조금씩 여백을 만들어가면 안티고네 후예들의 경직성도 조금씩 풀리며 갈등 상황에서도 극단으로 치닫는 완고함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할 수 있다.

 

완벽하게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기: 타인을 향한 지적을 멈추고 경직성에서 벗어난 안티고네 후예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성장 포인트는 무엇일까? 바로 에니어그램에서 안티고네 유형의 성장점인 오디세우스의 즐거움을 안티고네의 후예들도 느껴보는 것이다. 그러나 늘 경직되어 자신을 채찍질하며 완벽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안타고네에게 즐거움이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과연 어떡해야 할지 말이다. 안티고네의 후예들이 신나게 바다를 떠돌며 인생을 즐기는 오디세우스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선 무엇보다 완벽하게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스 신화 속에 다른 신들과는 달리 쉼 없이 일만 하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또 다른 안티고네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의 몸은 절름발이로 불완전한데 자신이 만드는 무기나 용구만큼은 완벽하게 만들어 내려 한다. 이처럼 안티고네 유형은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임을 잊은 채, 닿을 수 없는 완벽주의 이상을 향해 매일 대장간에서 풀무질을 하는 헤파이스토스와 같다. 안티고네 유형들은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쉴 새 없이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 하고는 한다.

 

그런데 인간이 이루는 것이 과연 완벽할 수 있을까? 아무리 대단한 올림픽 신기록도 언젠가는 깨지게 되어 있고, 그 어떤 과학 발전도 다음 세대에 가면 퇴물이 되거나 심지어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즉 세상은 변하고 인간은 불완전하다. 완벽이란 가히 신의 영역이자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지고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안티고네 유형들이 아무리 지금 이 순간 완벽한 무언가를 이루었다 해도 내일이면 또 다른 누군가가 와서 다른 시도를 하는 것. 그것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티고네 유형의 성장 포인트가 다양한 일들에 호기심을 갖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오디세우스 유형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대 안티고네의 후예들이 자신들 또한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바다를 떠돌며 모험을 즐기는 오디세우스처럼 세상 즐거움에 자신을 열 수 있다. 그러면 비로소 옳으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으니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흥미로움이 내 삶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런 삶을 일궈나갈 때, 안티고네 후예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유형보다도 즐겁고 신나는 개혁을 일으킬 수 있다. 미래 안티고네 후예들에 의해 다시금 개선될 완벽하게 불완전한 개혁 말이다!

 

안티고네 유형 성장 팁!- 오디세우스의 즐거움

 

어떠세요? 자신이 안티고네의 후예라 생각되거나 주변에 안티고네의 후예들이 계신 분들, 한번쯤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더불어 이상으로 에니어그램 1번인 안티고네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안티고네 유형에 대해 좀더 궁금하신 거나 묻고 싶은 게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메일로 연락 주시면 다음주 마음편지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 전해진 한 주네요어쩐지 안티고네의 현실 개혁과 정의와 겹쳐지며 마음이 더 아픈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 또한 이어지는 폭염 속에 몸과 마음 잘 챙기시는 주말 되시고 다음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앞에 놓인 삶을 최선을 다해 홧팅입니다.

 

수희향 올림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출간소식] 『상처받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수업』 (김달국 저) 개정판 출간


변화경영연구소 꿈벗이자 자기계발연구원 김달국 대표가 <나를 다스리고 세상과 친해지는 유쾌한 인간관계>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하였습니다. 2003년부터 매년 한 권씩 꾸준히 책을 내고 있는 작가는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때론 상처받지 않고 나를 지킬 줄도 알아야 하는 반면 유쾌하게 세상과 친해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상처에 아파하고 타인을 의식하며 자기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니만큼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45895


  1. [모집] 아티스트웨이 <코카서스 312일간의 여행, 2018.8.8~19>


올해 아티스트 여름 여행은 그 이름마저 생소한 코카서스 3국입니다. 슬픈 역사를 간직한 아르메니아, 와인과 미식의 나라 조지아, 캬라반과 불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이 그곳입니다. 코카서스에는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간이 흘러갑니다. 미지의 땅에 끌리는 DNA를 가지신 분이라면 이 코카서스 312일 여행이야말로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15명만 참여하는 소그룹 여행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https://cafe.naver.com/morningpage/6928

 

  1. [변경연 팟캐스트] 『굿잡 직장인 성장공식』이관노 작가 1


이번 팟캐스트 초대손님은 <굿잡 직장인 성장공식>의 이관노 작가입니다. 33년간 직장인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보직을 거쳐온 멀티플레이어이자, 후배들의 행동하는 멘토로서 아직도 현장을 누비고 있는 그의 삶은 항상 청년입니다. 그는 직장이란 자기 생각을 실천하여나의 역사를 쓰는 곳이라 말합니다. 한 부서에 머무는 것은 직장인의 죽음이라고 하는 33년 멘토로부터 일하는 지혜, 인간관계 처세술 등 주도적 직장생활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659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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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8 10:06:42 *.124.22.184

저의 1번 유형을 알려주신 선배님~

그동안 '책임(강점테마도 1테마라는...ㅋㅋ)'에 묶여 나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는 걸 알았어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이젠 즐겁고 재밌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아졌어요. 혹 난 7번이 아닐까 하는 중이었는데 "안티고네 유형의 성장 포인트가 다양한 일들에 호기심을 갖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오디세우스 유형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는 문구를 보며 '와~ 나 잘 성장한 거네' 했어요.

정말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어요. 그래서 줄여야 겠다 싶은 것은 즐거움보다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들이에요. 거절도 책임이라는 말도 새기며 앞으론 주어진 바를, 아니 공중에 떠있는 것들을 끌어와 내 일로 삼지 않으려고 해요. 

주변사람들의 에니어그램 유형을 알고나니 이해도 잘하게 됐어요. 인간관계에 너무도 도움이 되었죠~~

 

나머지 유형들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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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23:59:28 *.227.93.91

안티고네의 후예가 자신이 7번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여유로워졌다면

그건 정말 큰 성장 맞는데요^^ ㅎㅎ


올 한해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아 댓글 읽는 저도 기쁘네요.

에니어그램 유형 이해가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었다니 감사한 일이구요.

사실 저도 에니어그램 공부한 뒤에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상대를 보다 많이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무튼 응원 감사합니다. 즐거운 안티고네 후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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