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정재엽
  • 조회 수 722
  • 댓글 수 6
  • 추천 수 0
2018년 5월 8일 23시 42분 등록

 [일상에 스민 문학마음편지의 무거움

 

안녕하세요마음편지 여러분.

 

지난주에 저는 미국 워싱턴 DC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사실 지난 주 마음편지도 출장 중에 보낸 것인데출장 중에 계속 들어오는 이메일에 잠시 놀랐습니다다름 아닌지난주 제가 띄웠던 마음편지 내용에 오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난주에 저는 반디라는 필명을 쓰고 있는 북한 작가의 소설집 <고발>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제목은 남북정상회담의 무거움이었고요. 어떤 분께서는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인 반응에 비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굳이 지금 소개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하셨습니다또 다른 분께서는 북한의 참상을 알려주는 내용이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서 그 책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그저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고도 하셨습니다그리고또 한 분은 문학을 이야기하는 칼럼에서 왜 굳이 정치를 이야기하느냐고 강하게 꾸짖으시기도 하셨답니다어쨌거나대부분 보내주신 편지의 내용은 이 책의 무거운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부적절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열화(?) 같은 반응에 지난주에 보낸 편지를 다시 읽어보니 조금 불편하게 읽으실 부분도 있겠다 싶었습니다제목부터가 남북정상회담의 무거움’ 이라 남북정상회담에 제가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생각하신 분들이 계셨고요관심을 가져주신 마음편지 가족 여러분들께 일차적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으면서도음음그렇다고 이렇게 심하게 말씀하실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에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연일 터지는 핵실험 소식에 이러다 전쟁 나는 것 아냐?’ 라는 생각이 든 것이 바로 1년 전인데갑자기 평화의 모드로 전환된 남북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듯이 그저 제가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북한 작가를 연결시킨 것이 무리였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문학과 삶을 연결시키려는 저의 작은 노력이 더 없이 덧없게 느껴지기도 하고더 잘 쓸 순 없었을까라는 자책도 해보았습니다더군다나 13시간이 넘게 걸리는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 내내 기내에서 불편한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 마음편지를 그만 쓸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습니다.

 

공식 일정을 다 마치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던 백악관을 보러가니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핸드폰으로 신문 기사를 보니 한미정상회담 일정과 북미정상회담 일시 조율로 막판까지 미국과 북한이 정신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이런 내용을 담는 것인지방송기자들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뉴스를 찍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정치 일번지의 일들이 제가 방문한 바로 이곳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참에 소설 <고발>을 다시 읽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복잡한 심정으로 이메일을 열어보고백악관 근처를 걸어보고핸드폰의 기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긴박감과 짧은 호흡의 뉴스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외교 무대와, 긴 호흡으로 여운을 남기는 문학은 과연 공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는 비행기내에서도 저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가지고 간 몇 권의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저에게 주어진 삶을 예술로 색칠하는 저의 노력들이 오히려 여러분에게 불편함을 준 것은 아닌가 자꾸 회의감이 들었습니다이 편지를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니 또 한 통이 와 있었습니다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메일을 열어 보았습니다내용은 이랬습니다.

 

안녕하세요평소에 북한 작가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는데보내주신 마음편지로 인해 북한 작가를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편지를 받은 날 <고발>을 바로 주문을 하고며칠 놓아두었다가 그저께 읽기 시작해서 어제 다 읽었습니다저는 북한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오늘은 편지에서 언급하신 영문판도 주문했답니다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한번 도전해보렵니다늘 감사드립니다.”

 

이런 반전이시간도 절묘하게 마음편지를 쓰기 바로 직전에 받다니요보내주시는 편지 한통에 웃다가 울다가 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다시한번 미소를 지어봅니다저는 다음 주에도 기운 펄펄나는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정재엽 (j.chung@hanmail.net드림.

 

*****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공지 ***** 

1. [안내]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7기 모집
변화경영연구소 4기 차칸양 연구원이 진행하는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7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에코독서방>은 첫째, 좋은 책을 읽고, 둘째, 반드시 독후감을 작성하며, 셋째, 정기적인 독서 습관을 키우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목적으로 합니다. 한번만 경험하게 되면 푹~ 빠지게 되는 에코독서방의 매력,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2. [안내] 꿈벗 소풍이 열립니다!
2018년 꿈벗 소풍이 아래와 같이 개최됩니다. 변경연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다 참석가능하니 많은 분들의 신청바랍니다.
- 일시 : 5.26(토) 14시~ 27(일) 12시
- 장소 : 여우숲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15-1)
- 내용 : 꿈을 가진 사람들의 1박2일 꿈잔치
- 참가대상 : 꿈벗, 연구원, 구본형선생님을 좋아하는 모든 분

3. [변경연 팟캐스트] 『회사에서 평생 캐리어를 만들어라』 – 유재경 작가편
커리어 컨설턴트 유재경 작가가 주인공 입니다. 회사를 떠나 1인 기업가로 멋지게 안착한 유재경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1인 기업가의 장점과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그렇다면 1인 기업가가 되기 이전에 직장을 다니면서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또한 작가보다 커리어 코치로 불리고 싶다는 그녀의 뜨거운 연애담도 들어볼 수 있다 하니 많은 청취 바랍니다.

4. [1인자회] 뉴미디어와 작가(팟캐스트, 유투브 등) – 6월 9일(토), 2~4시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인 기업가 네트워크(1인자회)에서 <뉴미디어와 작가 클래스>를 마련하였습니다. 일찍이 구본형 선생님께서 작가도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하고 동영상 중심의 강의가 많아질거라 말씀하셨던 것처럼 자신의 컨텐츠를 홍보할 ‘새로운 미디어 활용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변경연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동대문 김사장이 직접 강의할 예정이며, 20분 마감으로 자리수가 많지 않으니 신청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IP *.210.112.106

프로필 이미지
2018.05.09 08:51:38 *.111.1.99

저는 지난주에 글 읽고는 북한문학작품 소개로만 이해하였고, 선생님의 글 내용속에 충분히 그 작품을 소개하는 의미가 잘 담겨져 있어서 읽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는데,,늘 좋은 글에 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05.09 13:21:15 *.131.225.124

아-굿민님. 

다른 의견을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읽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05.09 09:43:18 *.36.10.10

흠...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그것이 틀리다고 말할수는 없는것같아요.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아!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하고 조금만 마음을 열면

좀더 우리의 관계가 아름다워질수있을텐데요.


타이틀 처럼 마음을 나누는 편지 그냥 그사람의 마음이구나 하고 바라봐주면 좋지않을까요. 


응원합니다. 재엽님의 마음의 편지 그리고 삶에.

프로필 이미지
2018.05.09 13:22:33 *.131.225.124

김산님, 

늘 칼럼에 분에 넘치는 관심, 감사드립니다. 

맞습니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해야겠지요.

하지만, 

일차적으로 다른 관점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한 

저의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05.15 19:49:06 *.39.102.67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과민반응할 내용은 아닌 듯.

지금처럼 쭈~욱 네 길을 가~

프로필 이미지
2018.06.13 08:13:13 *.210.112.106

고맙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76 가족처방전 – 이상한 정상가족 file 제산 2018.05.21 813
2975 [금욜편지 37- 추신: 지난 10년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4] 수희향 2018.05.18 774
2974 목요편지 - 장미의 계절 운제 2018.05.17 771
2973 [일상에 스민 문학] 미투(Me-Too)시대의 김지영씨. 정재엽 2018.05.16 740
2972 매일 축제처럼 살 수 있다면 file [2] 차칸양 2018.05.15 722
2971 고인돌 [4] 제산 2018.05.14 768
2970 [금욜편지 36- 중년들의 인생2막 대처법] file [2] 수희향 2018.05.11 1055
2969 목요편지 - 나의 취미 빙상 [2] 운제 2018.05.10 726
» [일상에 스민 문학] 마음편지의 무거움 [6] 정재엽 2018.05.08 722
2967 당신은 지금 누구를 보고 있나요? -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를 보고 file [2] 차칸양 2018.05.08 791
2966 가족처방전 – 어버이날 아버지 선물 준비하셨나요? file 제산 2018.05.07 902
2965 [금욜편지 35- 성격이 운명이다] 수희향 2018.05.04 965
2964 목요편지 - 새소리를 들으며 운제 2018.05.03 748
2963 [일상에 스민 문학] - 남북정상회담의 무거움 정재엽 2018.05.02 698
2962 이제 가는 길은 달라도 [2] 차칸양 2018.05.01 742
2961 [자유학년제 가족 독서 #02] 신화의 힘 [2] 제산 2018.04.30 917
2960 [금욜편지 34- 유럽 에니어그램 공부] file [2] 수희향 2018.04.27 889
2959 목요편지 - 어떤 주례사 [2] 운제 2018.04.26 770
2958 [일상에 스민 문학] 효과 빠른 진통제 정재엽 2018.04.25 710
2957 당신의 역사는 그 자체로 위대합니다 [2] 차칸양 2018.04.24 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