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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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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2일 09시 09분 등록

언제 끝나나…?”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오늘도 미켈란젤로에게 묻습니다.

 

때가 되면요..”

화가의 답입니다.

 

또 한….….의 시간이 흐릅니다. 고령의 교황은 미켈란젤로에게 다시 묻습니다.

 

언제 끝나나….?”

예술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가 필요하다고 믿는 일을 모두 마칠 때입니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의 이 작품을 보려고 자그마치 4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교황이 작품 완성 후 넉 달 뒤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속이 탔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령의 율리우스 2세의 재촉 앞에서도 미켈란젤로는 예술가로서 마지막 한 점까지 최선을 다한 뒤에야 이 작품을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여러분, 혹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눈치채셨을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미켈란젤로를 불멸의 예술가 반열에 올려놓은 시스티나 성당 벽화 <천지창조> 입니다.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가 자그마치 4년이 넘게 매달려 완성한 작품으로서, 그는 이 작품을 그리는 동안 잠자는 시간에도 거의 작업복을 벗어본 적 없이 작품에만 매달렸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천장에 그리는 벽화여서, 미켈란젤로는 특별히 제작된 침대에 누워서 작품을 그리느라 등쪽에 욕창이 생겼다고요.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사용했던 프레스코 기법은 물감이 마르기 전에 색칠을 해야 하는데 누워서 작업을 하다 보니 먼저 바른 물감이 눈으로 떨어져 그가 이 작품을 마칠 때쯤에는 미켈란젤로는 시력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까지 제가 접했던 그 어떤 천재들의 이야기보다 치열하다 못해 엄숙함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고 일컬어지는 르네상스 시대, 그리고 그 시대를 이야기할 때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미켈란젤로가 살아 생전 이런 노력을 기울였을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기에 전 그라는 사람이 궁금하여 자서전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자서전에서 미켈란젤로가 일생 당대의 힘없고 핍박 받는 사람들을 예술을 통해 표현하는 일에 몰두하느라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조각품 <피에타>는 그냥 예술품만이 아니었던 거였습니다. 인간에 대한 깊은 고뇌와 끊임없는 노력이 어우러져 태어난 또 하나의 불멸의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미켈란젤로 본인은 그림보다는 조각을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당대 유명한 모든 화가들을 제치고 율리우스 2세로부터 시스티나 성당의 가장 중요한 작업인 천장 벽화를 요청 받습니다. 교황은 다른 귀족적이고 사교적인 수많은 화가들보다 다루기는 쉽지 않지만 오직 작품에만 매달리며 가장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미켈란젤로를 선택하고 죽음의 문 앞에 이르기까지 4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줍니다. 비록 미켈란젤로가 좋아하는 계층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교황 또한 예술에 대한 애정과 안목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듯 미켈란젤로는 죽을 때까지 작업복과 빵으로 상징되는 소박한 삶을 살며 작품에만 몰두합니다. 자신을 오직 예술에 온전히 다 던지는 필멸의 삶을 살아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불멸의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인간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운 묵묵한 노력이었습니다

 

도저히 인간의 삶이라 믿기 어려워 자서전까지 들쳐본 저는 그의 엄청난 에너지에 한없이 끌려들어갈 뿐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도 전 천재는 그냥 날 때부터 천재라는 생각을 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 하면 신동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가 7살 때부터 일생 음악에만 매달려 살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셈이죠. 아니 어쩌면 일부러 그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재는 나와는 유전자가 다른 종이라 여기는 게 제 삶을 살아가는데 훨씬 마음이 편하기에 말입니다. 그랬던 만큼 미켈란젤로의 책을 덮으며 한가지 결심하였습니다. 나도 한번 미쳐보자 책을 쓰려면 우선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스승님 말씀처럼, ‘일단 나는 책 읽기에 한번 미쳐보자’. 좋은 책을 쓸 자신은 없었지만, 좋은 책 읽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소단위의 일 하나를 찾아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생을 묵묵히 노력한 미켈란젤로를 저의 두 번째 별로 삼고 저는 연구원 과정이 끝난 뒤에도 첫 책이 나올 때까지 연구원 과정에서와 똑같이 필사를 하며 책 읽기를 이어갔습니다. 필사를 하며 책을 읽자니 가끔은 더딘 진도에 스스로 답답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글쟁이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깊은 책을 골라 꼭꼭 씹어 삼키듯이 필사를 하며 공부를 축적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믿고 따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인 지식기업가로 전환한지 4년차 되던 해 저는 첫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첫 책이 나온 뒤에는 필사는 멈추었지만 연구원 시절과 똑같이 책 읽기는 이어오고 있습니다. 글쟁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켈란젤로의 묵묵한 노력만큼은 언제까지고 이어가야 한다고 믿기에 말입니다.

 

그렇게 저를 꽉꽉 채우고 나면 세상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것을 알려준 이는 희대의 바람둥이입니다. 그럼 저의 3번째 별 이야기와 함께 7월 넷째 주에 뵙겠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입니다. 한 여름의 태양만큼이나 뜨겁게 살아가는 멋진 날들 아자 홧팅입니다! ^^

 

수희향 올림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1. [출간소식] 김정은 '엄마의 글쓰기'

변화경영연구소 10기 김정은 연구원의 두번째 책 <엄마의 글쓰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저자와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첫째,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둘째, 이 두 딸과 주고 받은 손편지로 성장과 이해의 메시지들이 담뿍 담겨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커가는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지 고민되시거나 아이에게 평생 행복한 글쓰기 습관을 갖게 하고 싶으신 분들의 관심과 일독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6270

 

  1. 수희향의 <유럽 정통 에니어그램- 내면아이를 통한 운. 경영법 60일 과정 모집>

에니어그램 창시자 DR. Naranjo 박사 과정을 수료한 수희향 대표가 진행하는 <유럽 정통 에니어그램 내면아이 60일과정>을 모집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right timeright place에서, right peopleright things를 펼칠 때 자신이 가진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며 인생을 꽃피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게 있어 right time, place, people & things가 무엇인지는 무엇보다 먼저 <진짜 나>를 찾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오랜 시간 사회가 요구하는데로의 삶을 사느라 한번도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던 진짜 내 이야기, “내면아이를 만나 진정한 터닝 포인트를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만의 주제적인 삶을 살고 싶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며 자세한 사항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http://www.bhgoo.com/2011/index.php?mid=free&document_srl=826783

 

  1. 내 인생의 첫 책쓰기 프로그램 12기 수강생 모집

    터닝포인트 경영연구소 대표 오병곤(변화경영연구소 1) 연구원이 20177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되는 <내 인생의 첫 책쓰기 12>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20년 이상의 직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쓰기 방법론과 수강생별 차별화된 맞춤형 컨설팅, 기획력을 강점으로 한 책쓰기 멘토가 내 책을 꼭 내고 싶은, 책을 토해 인생 전환을 모색하고 싶은 분들의 참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25982

 

IP *.225.23.207

프로필 이미지
2017.07.13 05:33:55 *.158.25.187

20170703_132956.jpg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참으로 멋진것같습니다.


얼마전 서점에 갔다가 수희향님의 책 1인회사 청년편을 보았습니다.

반가웠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네요. 몸 잘챙기세요.

프로필 이미지
2017.07.13 14:52:13 *.225.23.207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 또다른 느낌인데요..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주말엔 장마비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김산님도 건강 잘 챙기셔서 지침없는 날들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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