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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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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6일 11시 05분 등록

딜버트의 성공비결


1990년대 미국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딜버트(Dilbert)’가 있습니다. 샐러리맨 딜버트를 주인공으로 그의 일상을 시니컬하게 그려가는 풍자만화입니다. 딜버트는 IQ가 170인 천재인데, 소심한데다 착해서 회사에서 바보취급을 받습니다. 각박한 세상을 헤쳐가는 이 만화는 전세계 직장인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받으며, 전 세계 65개국 2000여 개 신문에 연재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 만화는 무려 28년 동안 연재가 되었죠.  


?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0D%2Fimage%2FUb4qwEd7PbEzu4jHbXAs0lw_ZPw.jpg만화 딜버트 (출처: amazon.com)

이쯤되면 딜버트를 그린 만화가 '스콧 애덤스'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집니다. 애덤스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MBA를 거쳐 은행과 통신 회사에서 일했는데 뛰어난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결국 회사에서 잘리고, 이후로 시도한 사업에서 줄줄이 실패하죠. 전업 만화가가 되지만 만화가로 성공하기엔 너무 평범한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애덤스가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일반인보다는 그림을 잘 그리지만 예술가 정도는 아니다. 나는 주변사람들을 웃기기는 하지만 코미디언들보다는 재미없다. 그런데 그림도 적당히 그리면서 동시에 농담도 잘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가 특별해진 것은 두 가지를 조합한 덕분이다." 


?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0D%2Fimage%2FVH6y_hkboRlVZRcK_AtTbfoB9l8.jpg스콧 애덤스 (출처: 인터파크)


그렇습니다. 그는 딱히 뛰어난 재능은 없었습니다. 그림도 평범하고 글쓰기도 평범하고 성장스토리도 평범합니다. 그런데 스토리를 짤 줄 알았고, 약간의 유머감각과 약간의 내지르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진 평범한 재능을 연결합니다. 


 자신의 직장 경험에 그림과 유머를 조합해 38살부터 전업 만화가 생활을 시작했고, 기업과 사회문제를 풍자로 풀어내며 풍자만화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거둡니다. 이후 스콧 애덤스는 '딜버트'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경영학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싱커스 50(thinkers 50)’에서 3회 연속 순위에 올랐고, 100만부 이상 팔려나갔죠.



특출난 한 방이 없다면? 평범한 것들을 조합할 것


TV나 방송을 보면 재능있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특출난 재능으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휘어잡는 사람들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만약 내가 특출난 유전자와 재능을 타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러고도 잘 살고 싶다면, 성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손자병법에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기반을 갖춰 놓은 뒤 전쟁을 벌인다고 합니다. 애초에 이길 수 있는 전투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재능을 가지고 이길 수 있는 전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스콧 애덤스는 특정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식의 성공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보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줍니다.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상위 25% 수준이 되라고 한다. 누구나 연습하면 그 정도는 된다. 거기에 다른 재능을 보태면 된다. 한 가지 재능만 가진 사람들의 상사가 될 수 있다. 공학, 법학, 의학 등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경영학의 지식을 조합하면 사내 책임자가 되거나 창업을 할 수도 있다. 자본주의는 특이하고 가치있는 것에 보상을 한다. 당신이 두 개 이상의 '꽤 괜찮은' 스킬을 남들보다 먼저 조합한다면 특별해질 수 있다."

유명한 자기계발 컨설턴트인 제임스 클리어는 유전자가 재능에 영향을 주지만 결정적이지는 않다며, 결국 내가 가진 패를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당연한 소립니다)  평범한 재능을 가진 보통 사람이라면  스콧 애덤스를 통해 어떻게 플레이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제임스 클리어의 말을 빌어 평범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아래처럼 정리해봅니다.  


첫째,  자신이 재능있는 2개 이상 분야에서 상위 25% 수준이 될 때까지 노력할 것

둘째, 그렇게 만든 재능들을 조합해 남들과 다른 새로운 영역을 찾을 것 



이미 있는 평범한 것을 새롭게 연결하는 게 혁신


이처럼 평범한 재능이라 해도 몇 가지 재능을 합치고 분야를 잘 정해 노력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재능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탁월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들이 주목할만한 재능이 아니라도, 다른 몇가지 요소와 결합하면 마법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런 식으로 활용합니다. 저는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말을 할 때 힘이 많이 드는 편입니다. 즉 말하는 재능은 없는거죠. 그런데 강의를 주업으로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말하는 재능 대신, 제가 가진 다른 재능을 몇 개를 연결해서 씁니다. 저는 질문을 잘하고 통솔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욕구를 읽어내고 그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죠. 또 비전을 제시하고 영감을 주는 능력도 있습니다. 화려한 언변으로 강의를 이끌기 보다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갈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합니다. 덕분에 특강만이 아니라 12강, 15강 같은 긴 호흡의 강의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잘 마무리합니다.   


애초 창조나 혁신은 전혀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포인트가 아닙니다. 기존에 있는 것을 연결해서 새롭게 재해석하는 것이 포인트죠. 그래서 스티븐 잡스는 '혁신'은 이미 있는 것을 새롭게 조합하는 능력이라고 보았습니다. 괜히 "연결하라. 새로운 관점을 더하라.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라고 일갈한 게 아닙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사업 아이템을 잡을 때 서로 다른 두개의 것을 연결하는 연습을 한 것도 유명한 이야기죠. 


평범한 것이라도 조합하면 특별해집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다른 수많은 평범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평범한 재능을 이어붙이면 특출난 재능을 감당해질만합니다. 


스스로 평범해서 실망하셨나요? 아직 실망하긴 이릅니다.

시간 날 때 내가 가진 평범한 것들을 한번 쭉 뽑아보세요. 

그들을 줄세워 본 다음, 접목하고 연결하고 융합해보세요. 

그 안에서 특별한 뭔가가 만들어질 지 모릅니다. 

?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t0D%2Fimage%2FcJVVXunUVtedl58MHcox9thbdgI.jpgWhat can you connect? 

참조

티타임즈, "최고가 될 재능이 없다면? 재능을 겹겹이 쌓으면 된다"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21052115407746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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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6 18:31:21 *.169.230.150

국가 대표선수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는 기회에 필요한 것....   

"기존의 95%에 나머지 5%를 새로운 관점을 통해서 보완하라  

잘 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고 (강점 특출난 한 방 ) 

부족한 아주 작은 틈새를 보완하라  결함이 차지하는 비중이 몇 %인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읽히면 100%가 되어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 자신을 특출한 선수들로 만들어 준다. 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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