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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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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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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5일 18시 35분 등록

새해에는 마음을 새로 이해야 합니다. 저에게는 몇 가지 의식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아버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신정에는 합정동 부활의 집에 가서 새해 다짐과 목표를 마음속으로 이야기하고, 연말연시 중 틈날 때마다 아버지가 남기셨던 노트들을 읽어봅니다. 대부분 여행기나 저작을 목표로 메모를 해두신 것들이라 마음에 닿는 글들을 찾지 못할 때도 있지만, 어떤 것은 또 기쁘게 읽히기도 합니다.


 올해는 ‘해언이는 괜찮은 실수를 하는 아이다. 아마 스스로 깨달아서 나중에는 성숙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문장을 찾아내서, 도대체 어떤 실수를 봤길래 아버지로서 이런 이야기를 썼던 것일까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그래도 아빠가 이 메모를 남기신지도 십 년 넘게 지났으니 저도 좀 극복해 내지 않았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 외에는 아래의 문구가 저의 가슴에 들어왔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의도해야 한다. 삶의 에너지를 모두 자기에게 쏟아넣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오히려 어른이라면 하기 싫은 일도 꾹 참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보다 자신에게 삶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넣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니 참 신비로운 진실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올한해 동안 이 문장을 실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의 마지막 마음 편지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저는 자신의 의도대로 사는 삶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마음이 충만한 상태입니다. 주어진 하루를 좀 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 성장과 살아있음으로 나를 가득 차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을 확인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조용한 불씨처럼 마음의 방바닥을 따뜻하게 달구어놓습니다. 그리고 조용하고도 끈질기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아주 멋진 삶처럼 다가옵니다.


 ‘모든 부분을 의도한다’라는 표현을 생각하면 저는 자연스럽게 거장의 작품이 떠오릅니다. 그것이 영화이든, 그림이든, 작은 디테일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낸 위대한 작가들은 그 작은 부분들을 모두 스스로 ‘의도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의 대작을 만들기 위해 몇 년 동안 그렸던 작은 습작들, 부분 스케치들을 보거나, 영화에 숨겨진 디테일들을 찾아낼 때마다 스쳐 지나가던 작품의 일개 소비자인 우리들은 전율하곤 합니다. 삶도 그렇게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한참 뒤에도 기억에 남을 만큼 가슴을 무찔러 들어오는 인간일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위대한 작품은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하나가 됨으로써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단지를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닌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쉬워서는 안되는 일이며, 자기 자신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헤매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아빠가 메모해 둔 ‘어른’이라는 말은 ‘최선의 자신’이라는 말로도 바꿔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임신과 출산입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과제로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저의 모든 관심과 노력을 집중해서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말이죠. 그리고 삶이 저를 어디에 데려다 놓는지 확인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만들어내는 것이 작품은 아니겠지만 저의 가장 최선이 되길 바라봅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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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21:10:44 *.169.230.150

제가 운동 가르쳐 드린 동호인중에 산부인과 원장님이 계신데, 문제 없으시겠지만 혹시 도움을 원하시면 연락주십시오! 

다리 놓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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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6 09:36:27 *.194.138.254

계획한 대로 임신과 출산이 순조롭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 아기가 집안에 온다면 아이가 드문 시대에 양쪽 집안에 큰 경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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