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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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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5일 09시 37분 등록
연초부터 심란한 일이 계속되어 번잡했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황당하고 억울하여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일어났습니다.
구본형 사부님의 애정 어린 조언과 칼리 피오리나의 자서전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종로3가 허름한 뒷골목에서 소주 한잔 따라주시며 사부님께서는 ‘넓게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인생은 사는 만큼 배우는 것 같습니다.
더 배우고 깨우쳐야 할 것 같습니다.

포춘이 세계 최고의 여성 CEO로 선정한 전 HP사의 CEO 칼리 피오리나의 자서전에 나오는 글귀가 저의 지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그녀는 AT&T 회사에서 본격적으로 경력을 쌓을 무렵,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틀렸다고 하더라도, 내가 아는 것을 믿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추진하는 업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능력을 총동원한다면, 기회는 저절로 찾아온다는 것도 배웠다. 기회만 쫓으면 초라해지기만 한다는 것도 배웠다. 더 힘겨운 도전이 추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 종류의 도전에는 팀 전체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배웠다.”
- 칼리 피오리나의 힘든 선택들 중에서

저 역시 칼리처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을 다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믿었습니다.
다음 직장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했습니다.
직장생활이 힘든 진짜 이유는 일 자체 보다는 사람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회사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인지라 인간관계로 인해 갈등하고 좌절하고 또한 반대로 인간관계 때문에 위로 받고 힘을 얻습니다.

어떻게 직장생활을 할 것인가의 문제는 전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주관을 갖고 슬기롭게 관계를 풀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관계가 원만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상처받고 절망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칼리 피오리나의 자서전을 조금 더 읽어보니 다음 구절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짓에도 마음을 다치겠지만, 그들의 좁은 마음이나 편견을 내 짐으로 떠안지 않으리라. 인생이 항상 공평한 것은 아니다.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 때문에 위축되지 않겠노라고 결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리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만한 이유가 있는 옳은 일에 매진하리라.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내 마음 역시 내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인생이 늘 공평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푸시킨은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이라고 말했는지 모릅니다.
잠시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슬픔과 노여움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초인이 아닌 이상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인생을 냉소와 비관으로만 바라보게 되고 결국 우리가 삶을 속이게 되니까요.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고난 속에 지혜가 있습니다.
삶은 모순입니다.

의기소침한 일이 있거든 잠시 쉬고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오늘 하루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답게 사는 여정인지 꼭 물어보십시오.
IP *.189.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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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1.15 12:52:49 *.224.251.52
병곤님처럼 원만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난 분이 황당할 정도의 일에 힘들어한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어떤 상황인지 알수는 없어도,
합리적이고, 따뜻하며,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니, 잘 극복하리라 믿어요. 기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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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1.15 16:28:03 *.240.191.100
병곤님의 삶에대한 열정을 볼 수있습니다.
일이 이정도까지 왔을때 그 위험 수위가 높아있는 것같아요.
이글을 읽어면서 여러가지 모순에 대한 느낌을 적어보고싶습니다.

우주 어느 한곳이라도 갈등이 없는 곳이 있을까요?
어느 우주한곳에서는 폭팔이 일어나고,
태양의 핵융합,
지구 어느 곳에서는 전쟁이
계절은 겨울을 지나고
나무는 낙엽을 떨어뜨리고
우리 몸 어디서나 세포들의 갈등이있고
사람과의 간계가 한결같지 못하며
우리가 삼키는 음식또한 소화라는 이름으로 썩어가며
......
삼라만상에 갈등없는 곳이 없습니다.


갈등없기를 바라는 것은 죽음이라는 생각을하게됩니다.
갈등속에서 갈등을 인정하고
내 마음 저깊이 있는 갈등부터 안정을 시키고
평안한 나에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은 속이지도 정직하지도 않았어요.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이 이쪽저쪽 왔다갔다했을 뿐인것 같아요.
하나의 사실을 놓고 옳다 그러다하면서 힘들어 하지요.
저또한 그 편견의 한쪽을 잡고 이렇게 갈등과 타협하고 싶은 하루입니다.

만족하신날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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