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한명석
  • 조회 수 541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7년 2월 1일 03시 49분 등록
일명 나그네쥐라고도 하는 ‘레밍’을 아세요? 레밍은 일정한 주기마다 그 수가 크게 늘어나 수천 마리씩 절벽에서 뛰어내리곤 한답니다. 과밀집 현상에서 일어나는 유사 공황 반응이라고 하는데요, 지도자나 이념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의 상징으로 자주 거론되지요. 로버트 멘셜의 책 ‘시장의 유혹, 광기의 덫’은, 바로 이 레밍처럼 이성을 잃고 달려가는 군중의 광기에 대한 책입니다.


한 명씩 떼어놓고 보면 위협적인 구석이 전혀 없는 청소년 7명이 여자 한 명에게 벌인 잔인무도한 범죄로부터 거품시장, 르완다 인종 학살에 이르는 충동과 조작에 따른 집단적 행동사례가 가득합니다. 로버트 멘셜 자신은 이 군중심리를 주식투자에 적용해서 40년간 전설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는데요, 저는 주식투자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의 투자전략은 합리적인 의사결정과정으로 읽혀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가 전하는 ‘모든 사람이 정신을 잃을 때 제정신을 유지하는 법’을 읽어보실래요?


- 뒤에서 좇아갈 때
권위에 의문을 제기한다. 높은 곳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해서 그것이 항상 정당하거나, 고귀한 동기를 지녔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경청할 의지가 있는 지도자라면 더 나은 조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타성을 경계한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서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 앞으로 밀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수록 뒤꿈치를 단단하게 땅에 박고 그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
책임자의 입장이 되어본다. 최소한 생각만이라도 그렇게 해 본다. 지금 사람들을 어디로, 또는 무엇으로부터 왜 이끌어가고 있는가?
직감을 신뢰한다. 어떤 행동이든 논리적으로 합당해야 할뿐만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옳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 앞에서 이끌 때
반발을 관대하게 받아들인다. 예스맨들로 둘러싸인 지도자는 한 가지 대답밖에 듣지 못한다.
겸손해야 하며, 물리의 기본 법칙을 잊어서는 안된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앉아 있을 때, 우리를 받치고 있는 것은 그 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다.
늘 세 가지 질문을 하라.
하나, 지금 취하려는 행동은 나 자신의 영광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나를 따라오고 있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둘,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밑에서 받치고 있는 사람들이 나를 믿고 따라올 만큼 단단한 신뢰의 토양을 다져놓았는가?
셋, 나는 진정으로 상황을 책임지고 있는가? 지도력은 비전을 필요로 하며, 필요하다면 혼자서라도 그 길을 갈 용기가 있어야 한다.


어떠세요? 사실과 소문이 얽히고, 정보와 광고가 섞이며, 유행과 컨셉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제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같으세요? 저는 당신이,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휩쓸리지 않고, 왕과 걸으면서도 현실감각을 간직할 수 있으며, 승리와 재앙이라는 두 가지 허상을 똑같이 취급할 수 있는 뚝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IP *.189.235.11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76 목요편지 - 거짓말 [2] 운제 2019.03.15 692
4175 초등학교 후배들과 함께 한 하루 운제 2019.06.08 692
4174 목요편지 - 사람평가 운제 2018.07.19 693
4173 [수요편지] 채움 [3] 불씨 2023.07.18 693
4172 [목요편지] 위대한 가을을 위하여 [1] 운제 2018.08.17 694
4171 [수요편지] 잘 사는 나라 장재용 2019.08.07 694
4170 화요편지 - 함께라면 어디라도, '다음 달에는' [1] 종종 2022.05.10 694
4169 [수요편지] '나'에 대한 짧은 생각들 [1] 불씨 2023.04.04 694
4168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중학생이 법구경을 읽는다고요? 제산 2018.11.19 695
4167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수희향 2019.05.24 695
4166 [라이프충전소] 우리가 실수를 열렬히 환영해야하는 이유 [1] 김글리 2022.05.13 695
4165 스스로를 다시 보다 어니언 2023.08.24 695
4164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리스트 정재엽 2018.07.24 696
4163 가족처방전 – 가족은 어떻게 ‘배움의 공동체’가 되었나 [2] 제산 2018.09.10 696
4162 목요편지 -그 꽃 운제 2018.11.08 696
4161 목요편지 - 누군가에게 꽃이 되고 싶다 [3] 운제 2019.01.03 696
4160 시련의 빛과 그림자 [1] 어니언 2022.01.13 696
4159 목요편지 - 5월의 노래 [2] 운제 2018.05.24 697
4158 목요편지 - 너무 더운 여름 [1] 운제 2018.08.09 697
4157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2. 정재엽 2018.08.22 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