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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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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5일 08시 29분 등록
살면서 분노를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도 알고 있으시겠군요. 분노로 인한 범죄도 요새 많은데요, 저도 요 며칠 분노를 가까이서 바라볼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두려운 힘, '분노'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영화 <조커>를 보셨나요? 2019년 개봉작으로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죠. 영화는 1980년대 고담시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주인공인 '아서'가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당시 고담시티는 날마다 파업이 벌어지고, 쓰레기는 쌓이고, 곳곳에서 범죄가 일어나는 분노의 도시였습니다.  그곳에 사는 주인공 '아서'는 발작적으로 웃는 병을 가진 코미디언이죠. 그는  “행복과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라"는 어머니의 말에 따라 코미디언이 되었지만 누구도 웃기지 못합니다. 실패한 코미디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웬 사내들에게 공격을 받게 됩니다. 처음엔 소극적으로만 대응하다가 어느 순간 참아왔던 분노를 터지며, 그는 자신을 공격하던 남자들을 총으로 모조리 쏴죽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해방감을 느낀 순간이였고, 자기 안의 또 다른 자기 - '조커'를 발견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분노는 아서가 자신의 내면을 일깨우는 데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합니다. 참아왔던 분노를 방출하면서 그는 자신의 광기어린 내면을 일깨웁니다. 차가운 분노의 불길이 그를 둘러싸고 있던 가면을 불태우고 진정한 자아를 드러나게 했죠. 그게 비록 광기어린 '조커'였지만 말입니다. 
  
책 <디퓨징: 분노해소의 기술> (조셉 슈랜드 저)에 따르면 분노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때로는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생겨난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분노는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훌륭한 동기부여 도구가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간디입니다. 젊은시절 간디는 변호사로 부러울 것 없이 잘 살아갔고, 사회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밤 기차에서 심한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그 부당함에 분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도인들이 받고 있는 부당함에 눈을 뜨게 되고, '비폭력 저항운동'에 앞장서는 그 간디가 됩니다. 분노의 힘으로 대오각성을 하게 된 것이죠. 

불교에서는 분노를 차가운 불꽃으로 묘사합니다. 나를 가리고 있는 마야 (환상)을 불태우는 차가운 불길입니다. 마야가 없어져야 진정한 내가, 진짜 내면의 소리가 드러납니다. 분노는 각성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분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그 뜨거운 불길이 무엇을 태워버리려고 하는지, 그 불길의 발화점이 무엇인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분노의 승화가 일어납니다. 

얼마 전 제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요 며칠 정말 엄청난 분노를 느꼈거든요. 시작은 아주 사소했습니다. 가족에게 다소 서운한 일이 있었는데 거기에 다른 요인이 가중되면서 불길은 더 커졌습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며칠동안 욕을 달고 살았습니다. 모든 게 짜증이 나고 역겹더군요. 2일 하고도 반나절을 격렬한 분노 속에서 보내면서 끊임없이 욕을 해댔습니다. 그러면서 그 순간에도 계속 글을 썼습니다. 내면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뭐가 내 분노를 발화하게 했는지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진짜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어릴 때 한 장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당시 제가 느꼈던 당혹감, 분노, 적개심, 실망감을 모조리 글로 적었습니다. 그곳에 묵혀있던 감정들을 먼저 풀어낸 뒤, 이번엔 그 장면을 제 마음대로 각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그 장면에 몇 가지 이미지를 더 추가했어요. 왜 그런 상황이 일어났는지 그들의 입장을 추가했고, 마지막으로 제가 진짜 원하는 장면을 추가했죠. 그렇게 각색한 장면을 머릿속에 그를 다시 글로 썼습니다. 이게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분노가 땡볕에 아이스크림 녹듯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지더군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감정은 내면의 지도'라는 말을 믿습니다. 내 안에 어떤 세계가 있는지, 어떤 믿음과 가치가 있는지 낱낱이 일러주는 계기판 같습니다. 감정 자체에 끄달리지 않고, 감정의 뿌리를 찾아내면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집니다. (첨에는 물론 쉽지 않습니다) 분노는 아주 좋은 내면의 시그널입니다. 무언가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신호거든요. 왜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그 분노의 발화점과 분노의 방향을 읽어낸다면, 그 힘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분노는 제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비교하지 말고, 한 눈 팔지 말고, 좌절하지말고, 지금 하는 것들을 더욱 가열차게 하라. 
더욱 집중해서 하라. 그것들이 결국 너를 이끌어줄 것이다. 그러니 믿고 계속 가라."

여러분은 언제, 어디에 분노가 올라오나요?
그 분노는 여러분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 귀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분노를 억누르면 우울이 되고, 반대로 분노를 터뜨리면 시한폭탄이 되지만
분노에 귀기울이면  그 분노는 내가 놓치고 있던 뭔가를 일러줄 수 있습니다. 
분노는 나의 힘이니까요. 
IP *.181.106.109

프로필 이미지
2021.03.12 11:14:19 *.169.176.67

분노,,, 그래요 제 생각에도 좀 위험한 감정이죠...  '분노'는 사람을 흥분시키고 눈앞을 가려서 통제가 잘 안되는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켜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해서요 ...    글리님 말대로 객관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이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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